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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성, 따뜻한 성] 12. 뜻 모를 욕이 바로 성적 모욕

욕이 친구 사이 친밀함의 표현?, 청소년 10명 중 7명이 ‘뜻 모르는 욕’ 사용, 언어습관 해치고 성의식 왜곡 가져올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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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나 짱 나. 그 ㄴ 쪽팔리지도 않나?”

“아 씨ㅂ, 오늘 일진 ㅈ랄이다.”

청소년들은 물론 초등학생 입에서도 온갖 욕이 거침없이 나온다. 여학생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성적과도 거의 상관이 없다. 특히 청소년들 사이에서 욕은 애칭이나 별명 등으로까지 쓰인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내뱉는 욕 중에는 성기나 성교를 의미하는 비속어에서 유래한 말들이 많다. 남·여 성기는 은밀한 부분이기 때문에, 이를 욕설에 이용하면 상대가 더욱 큰 수치감과 모욕을 느끼기 때문이다. 게다가 의미도 제대로 모르면서 마구잡이로 사용하는 폐해는 더욱 심각하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ㅈ나’를 ‘매우’나 ‘많이’라는 의미의 부사쯤으로 알고 있었다. ‘ㅈ나’는 남성의 성기를 뜻하는 비속어 ‘좆’에서 비롯된 말이다.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쓰는 욕 중 하나인 ‘씨ㅂ’은 ‘씹할’을 소리 나는 대로 적은 낱말이다. 여기서 ‘씹’은 여성의 성기를 뜻하는 비속어이고, ‘씹할’은 성관계를 한다는 의미다.

지난해 한 지상파 프로그램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고등학생 10명 중 9명이 욕설을 사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중 7명은 욕의 원래 뜻을 알지 못했다. 청소년들은 억눌린 감정과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욕을 한다고 말한다. 또래 친구들과 동질감을 느끼고 어울리기 위해서도 욕이 필요하며, 친한 친구 사이일수록 욕을 더 많이 사용한다고 밝혔다.

언어 및 교육 관련 전문가들은 “욕설의 남용은 언어습관을 해치고 정서 불안, 성을 단순한 유희로 인식하는 성의식의 왜곡 등을 가져올 수 있다”며 “욕하는 습관을 줄이고 바른 언어문화를 세우기 위해서는 우선 서로의 말을 들어주는 대화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당부한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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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0-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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