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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마테오 리치 서거 400주년 기념 특집 현대 복음화의 사표 마테오리치를 조명한다(3)

가랑비로 옷 적시 듯 토착화 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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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테오 리치 신부는 인도와 마카오를 거쳐 우여곡절 끝에 중국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리치 신부의 최종 목표는 북경으로 진출해 황제를 만나 공물을 바치고 중국 선교 자유를 얻는 것이었다.
 리치 신부의 중국 선교 방법은 그가 로마에 있는 예수회 본부로 보낸 편지에서도 잘 나타난다.

중국 옷 입고 중국 음식 먹으며 생활

 "고향을 떠난 우리는 여기서 중국 옷을 입고 중국 음식을 먹고 중국식 주택에서 중국말을 하고 삽니다. 이러한 것은 모두 중국 선교를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중국 민족은 여느 민족과 다릅니다. 중국은 외국과 왕래가 아주 적어 외국인에게 늘 의심을 품고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대다수 신자를 입교시키면 의심받을 염려가 있습니다. 오직 현명한 방법은 천천히 그들이 우리 선교사들에 대한 의심을 풀게 하고 천주교로 입교시키는 것입니다. 천주님의 도우심에 의지해 이 방면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리치 신부는 조급해 하지 않았다. 중국인들이 서양인 선교사를 이웃처럼 생각하고 믿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그러면서 중국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유교와 불교, 도교 서적을 탐독했고 당대 내로라 하는 선비들과 학문을 주고받을 수 있을 정도로 공부했다. 이러한 연구와 공부 끝에 리치 신부는 중국인들이 공자와 조상에 대한 제사를 종교예식이 아니라 공경과 효의 표시로 이해할 수 있었고, 이를 받아들이며 천주교를 전파할 수 있었다.
 중국인들도 자신들의 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리치 신부에게 점차 마음을 열고 신임하기 시작했다. 지방 관료들은 리치 신부에게 성당을 지을 수 있는 땅을 내주고 리치 신부가 말하는 천주교에 먼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적응주의 전략으로 중국인 마음 열어


 유럽 선교사들이 식민 제국주의 사상을 등에 업고 공격적 선교를 펼쳤던 것에 반해 중국을 빌어 중국을 변화시키는(以中化中) 이른바 적응주의 선교전략은 중국에서 빛을 발했다. 리치 신부는 이미 시대를 앞서 `토착화` 정신을 깨우치고 실천했던 셈이다.
 리치 신부는 중국인들에게 먼저 하느님을 말하지 않았다. 이해할 수 없는 풍습이 있을지라도 결코 그것을 부정하거나 고치려 하지 않았다. 말 대신 몸과 마음으로 다가갔다. 리치 신부가 머물던 한 마을에서는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가 생기면 마을 밖으로 내쫓는 풍습이 있었다. 리치 신부는 이렇게 버려진 환자들을 거둬 치료하고 기도해줬다.

중국 황제 만나 천주교 서양문물 전해

 그러면 환자들은 "천주교야말로 진정한 교리를 지니고 있다"고 칭송했고 마을 주민들도 이러한 선교사들 정성에 감동해 천주교를 달리 보기 시작했다. 또 성당을 지을 때도 유교사당과 비슷한 형태로 지어 서양 종교에 대한 거부감을 최소화했다.
 리치 신부는 특히 서양문물로 중국인들 환심을 샀다. 서양에서 가져온 천문 기구들과 자명종, 유리, 성화, 지도 등으로 관심을 끈 다음 마음을 연 중국인들에게 자연스럽게 천주교 교리를 전했다.
 그는 마침내 중국 황제를 만나 천주교와 서양문물을 전하고 북경에서도 선교활동을 펼칠 수 있게 된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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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0-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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