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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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서울대교구 청소년 사목 현황(하)

공부에 지친 청소년과 어깨동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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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들을 성당으로 불러 모으기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사목자의 관심이다.
사진은 `2009 청소년들과 함께 천호로 오르는길` 순례를 마친 한 학생의 발을 씻겨주는 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 모습. 평화신문 자료사진
 

교회와 교사, 청소년 눈높이 맞추고

편안하고 즐거운 공간 마련해줘야…

청소년 프로그램 적극적 활용 필요


 고령화사회로 진입하며 교회에 청소년 신자가 줄어들자 각 교구는 몇 해 전부터 청소년 담당 사목자를 늘리고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청소년 신앙 생활 활성화를 외치며 청소년 사목에 많은 관심을 쏟아왔다.
 
 하지만 이러한 교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성당에서 청소년을 만나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성적 지상주의로 인한 사교육 열풍, 시대에 뒤쳐진 교회의 청소년 프로그램, 자녀 신앙교육에 소홀한 부모…. 사목자와 주일학교 교사들이 지적한 청소년들이 교회에서 멀어지는 이유다.
 
 노력을 해도 생각대로 안 된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문제의 원인을 정확히 알면 답을 분명 찾을 수 있다. 청소년들의 발길을 다시 성당으로 돌리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청소년사목자와 주일학교 담당자들에게 해결책을 들어보았다.

 
관심과 사랑 필요

 25년 간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한 정준교(스테파노)씨는 "현재 교회의 청소년 사목 현실은 19세기 교회에서 20세기 주일학교 교사들이 21세기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청소년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는 교회와 주일학교 교사의 현실을 꼬집었다. 이어 "교회와 교사들이 청소년들에게 눈높이를 맞추고, 그들의 생각을 이해하려 적극적으로 노력할 때 청소년 사목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씨는 "성적 등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청소년들이 `성당에 오면 편안하고 즐겁다`는 생각이 들도록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면서 "주일학교 교사들이 청소년들이 닮고 싶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고, 또 상담자 역할까지 해준다면 주일학교에 나오는 청소년들이 훨씬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교구 청소년사목국에서 아무리 좋은 사목 프로그램을 만들어도 본당에서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대전교구 청소년사목국장 박진홍 신부는 "사목자가 청소년들에게 조금만 관심을 더 가져준다면 그들은 반드시 성당으로 돌아온다"면서 효과적인 청소년사목 정책을 개발하면 주임ㆍ보좌 신부들이 적극 활용해주길 당부했다.

 대전교구 청소년사목국은 지난해부터 사제의 격려 글 등이 담긴 고3 수험생들을 위한 소식지를 매달 발행해 적지 않은 고3 학생들이 대학 입학 후 다시 신앙생활을 시작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

 성당에 청소년만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주면 청소년들이 성당에 더 많이 올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교리교사 조훈(요한 사도)씨는 "청소년들은 성당에 와도 마땅히 있을 곳이 없다"면서 "청소년들만을 위한 쉼터나 공부방을 만들어주면 평일에도 성당에 드나들며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본당에서 청소년위원장으로 봉사한 박종찬(바오로)씨는 "청소년들은 그들만의 공간을 원하고 있는데 청소년만의 공간을 마련해 놓은 본당은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청소년의,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에 의한` 본당이 될 때 성당이 청소년들로 북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소년 공간` 마련해야

 우회적 방법으로 청소년들을 교회로 이끈 경우도 있다.

 수원교구는 대건청소년자원봉사단은 청소년들에게 대학 입학이나 취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청소년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대건청소년회 한성기 국장 신부는 "청소년 신앙생활이 활성화 되려면 일단 청소년들을 어떤 방법으로든 성당으로 모이게 해야 한다"면서 "교회 기관에서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기획해 청소년들이 실질적 도움도 얻고, 자연스럽게 하느님과 가까워 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대건청소년봉사단은 현재 수원교구 본당 70여 곳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봉사단을 만든 대부분의 본당에서 미사에 참례하는 청소년 수가 두배 이상 늘어나는 효과를 얻었다.

 주일학교 담당자들은 청소년들을 다시 교회로 이끌려면 청소년들에게 성당은 `언제든 올 수 있는 편한 곳`, `즐거운 곳`이라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많은 청소년이 성당을 찾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청소년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목자와 주일학교 담당자들이 끊임 없이 청소년 신앙 활성화를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노력이 이어진다면 중고등부 주일학교 출석률이 9.9였던 2009년(서울대교구 기준)은 먼 훗날 출석률이 가장 낮았던 해로 기억될 수 있을 것이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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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0-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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