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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아이들 나누는 아이들] ‘청소년 상담사’ 꿈꾸는 이지은(가브리엘라) 양

“청소년들 상처 안고 싶어요”, 시설 어린이·노숙자 만나 봉사, 책에 없는 책임감·배려심 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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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우면동본당 중고등부 봉사단체 ‘두빛나래’ 부장을 맡고 있는 이지은 양은 아동보호센터와 노숙자 ‘밥퍼 봉사’를 하며 사회에 끊임없는 관심을 보내고 있다.
 

‘눈웃음’이 대세다.

예쁘게 보이려고 부단히도 눈웃음을 연습한다는 아이돌의 말처럼, 눈웃음은 요새 스타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그런데, 여기 이 꿈꾸는 학생, 웃음이 좀 남다르다.

서울 우면동본당 ‘두빛나래’ 부장 이지은(가브리엘라·17·은광여고) 학생. 본당 중고등부 학생 13명으로 구성된 이 단체는 ‘봉사활동’을 위해 만들어진 단체다.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는데 급급한 다른 학생들과는 달리, ‘봉사를 위한 봉사’를 준비한다.

“한 달에 한 번 모여 서초 유스센터에서 봉사활동을 준비해요. 저희는 주로 서울시 아동보호센터 쪽으로 봉사를 가는데, 아이들과 만나기 전에 가르쳐 줄 다양한 활동을 미리 해보는 거죠.”

올해는 배지 만들기, 케이크 굽기, 아이클레이 액자 만들기 등 다양한 교육을 했다. 서초 유스센터에서 강사들에게 활동들을 배우고, 아동보호센터를 찾아 다시 아이들과 함께한다. 센터에는 4살부터 중고생까지 활동을 배우고 싶어 하는 구성원들로 다양하다.

“봉사를 하면서 책임감과 조심성이 생긴 것 같아요. 봉사 전에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하고 말 한마디, 행동 하나도 함부로 해서는 안돼요. 또 봉사에 빠지면 다른 학생이 해야 할 일이 더 많아지기 때문에 빠지기도 쉽지 않고요.”

봉사활동 도중 만난 7살 여자아이는 이 양에게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됐다. 스킨십을 좋아해 자주 안아주었더니 ‘엄마가 돼 달라’고 말했던 아이. 당황스러워서 ‘그래, 알았어’라고 말하면 될 것을 ‘안 된다’고 대답했다. 봉사 후 미사에서 후회스러운 마음에 성체를 모신 후 ‘그 아이를 축복해 달라’고 기도했다.

‘두빛나래’를 통해 이렇듯 ‘봉사의 정석’을 익히다보니 그의 꿈도 자연스럽게 변했다. 그가 현재 손가락에 꼽는 꿈은 사회복지사, 청소년 상담사, 청소년 지도자 등. 모두 청소년과 밀접한 직업들이다.

“청소년은 인생에 있어 과도기를 지나는 시기잖아요. 때로는 버릇없이 보여도 나름대로 상처가 있고, 생각도 있어요. 제가 지금 청소년 시기를 보내고 있어 청소년에게 더욱 관심이 가는 것 같기도 하고요.”

이 양은 두빛나래 외에도 노숙자에게 배식하는 ‘밥퍼 봉사’를 직접 경험해보는 등 사회의 곳곳에 끊임없는 관심을 보내고 있다. ‘부장직’을 맡은 두빛나래는 더욱더 열심히 할 생각이다.

“아동보호센터의 아이들은 어린 나이에 힘든 일을 겪었지만 잘 웃어줘 다행이에요. 아이들이 힘들기 때문에 나쁜 곳으로 빠지기보다는 자신보다 힘든 사람을 도와줬으면 좋겠어요. 이러한 저의 꿈을 이루려면 무엇보다 공부도 열심히 해야겠죠?”

아이들을 생각하며 환하게 웃는 웃음이 아이돌의 눈웃음보다 더욱 예쁘다.


오혜민 기자 (oh0311@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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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0-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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