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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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교구 제10기 청년도보성지순례 폐막미사

몸도 마음도 뜨거웠던 9일간의 여정, “젊은이 신심 살찌운 은총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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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박9일간 실시된 수원교구 청년도보순례를 무사히 마무리하도록 이끌어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봉헌된 폐막미사에서 참가자들이 손을 잡고 기도를 바치고 있다.
 

“한 걸음 한 걸음 주님을 생각하고 발이 아플 때마다 순교자들의 마음을 느꼈습니다. 이 세상은 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앞에서 당겨주고 뒤에서 밀어주는 형, 누나 동료들이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이 세상에 두려울 것이 없다는 용기와 희망, 확신을 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김의환·바오로·17·분당성마태오본당, 최연소 참가자)

“잠시 성당과 멀어졌던 제 자신, 순례를 통해 속죄하고 다시 믿음을 찾게 됐습니다. 자신을 온전히 주님께 봉헌하는 삶을 살아가는 봉쇄수녀원 수도자들을 보며 기도하는데 눈물이 났습니다.”(장은진·체칠리아·여주본당)

“도보성지순례를 통해 천주교를 알고 믿음이 무엇인지 체험하고 싶어 참가했습니다. 9일간 함께한 믿음을 가진 이들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보입니다.”(서 율·예비신자·초지동본당)

9일간의 여정이 끝났다. 발바닥에 훈장처럼 생긴 물집 덕분에 걸음걸이도 부자연스럽고 얼굴은 검게 그을렸지만 내 곁에는 나와 함께 동고동락한 동료들이 있기에 가슴 뿌듯하다. 그리고 나의 발걸음마다 항상 곁에서 지켜주시던 주님과 수많은 순교자들의 숨결이 아직도 남아있는 듯해 절로 눈물이 난다. 교구 제10기 청년도보성지순례단 단원들이 함께 봉헌하는 미사는 그래서 더욱 감동적이다.

제10기 청년도보성지순례 폐막미사가 7월 17일 용인대리구 양지성당에서 용인대리구장 김학렬 신부, 교구 청소년국장 이건복 신부와 용인대리구 청소년국장 박현준 신부를 비롯한 도보성지순례 참가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봉헌됐다.

미사에는 순례 장기·단기 참가자와 참가자 부모, 1~9기 청년도보성지순례 참가자 등 200여명이 참석, 9일간의 도보성지순례가 사고 없이 잘 마무리 된 것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교구의 대표적인 청년프로그램으로 정착하고 있는 도보성지순례가 많은 청년들의 신심을 살찌우는 기회로 지속되기를 기원했다.

지난 9일 양지성당에서 발대미사를 봉헌하고 대장정에 나선 청년도보성지순례 참가자들은 ‘주님, 제 소리를 들으소서(시편 130)’ 주제 성구를 마음에 새기며 은이성지, 미리내성지, 어농성지, 앙성성당, 배론성지, 문막성당, 풍수원성당, 양근성지, 양평성당, 도척성당, 태화산 등을 경유해 양지성당으로 돌아오는 총 305km거리를 순례했다.

또 사정상 장기 순례에 참가할 수 없는 직장인 등 20여명은 9일부터 12일까지 3박4일간의 단기순례를 가졌다.

미사 중 순례 참가자들은 8박9일간 단원 모두의 발걸음과 기도로 모은 ▲순례거리 305km ▲40만 2,844걸음 ▲묵주기도 7만 5,347단 ▲화살기도 2372회 ▲희생 55회 등을 봉헌했다.

‘청년도보성지순례가 10주년을 맞이하는 동안 발전을 거듭해 온 것에 감사하다’는 교구장 이용훈 주교의 축하인사를 우선 전한 교구 청소년국장 이건복 신부는 강론에서 “9일의 순례를 통해 여러분들은 말하지 않아도 듣지 않아도 동료와 공유할 수 있는 친교의 단계를 경험했을 것”이라며 “이제 서로서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느님과도 친교를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했다.

이어 “순례는 하느님과 대화하지 않고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아도 함께 하는 삶, 즉 기도의 가장 높은 단계를 체험하게 해 준 귀중한 시간이었다고 본다”며 “이런 귀중한 체험들이 앞으로 11기, 20기, 100기를 넘어서도 계속 이어져 많은 젊은이들이 기도의 참 의미를 체험하는 기회를 갖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순례를 마친 딸(손정은 효주 아녜스)을 보기 위해 미사에 참례한 손상원(레오?호계동본당)씨는 “딸이 긴 여정의 순례를 무사히 마쳐 기쁘고 장하다”며 “이 기회를 통해 어려움이 있을 때 헤쳐 나갈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얻고 신앙적으로 더욱 성장했으면 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날 미사 후 열린 청년도보성지순례 폐막식에서는 장기·단기 참가자들과 완주자, 스태프 등에게 수료증이 수여됐다.


이승환 기자 (lsh@catimes.kr)
서기수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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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0-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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