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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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CUM] 방학, 하느님께 더 가까이 다가가는 시간

몸도 마음도 건강한 방학 24시, 방학생활 계획표 알차게 짜기, 오전 9시~정오 두뇌활동 가장 활발. 걷기 등 유산소운동 기억력에 좋아, 하느님과 일치하고 싶다면?,“짧은 기도라도 자주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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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지를 펴고 크게 원을 하나 그린다. 선을 그어 시간별로 쪼갠다. 오전 7시 기상을 하고, 8시 다이어트를 위해 줄넘기를 한다. 아침식사를 하고, 교육방송을 듣고, 휴식시간을 갖고 점심을 먹는다. ‘방학생활 계획표’다. 예나 지금이나 방학을 맞아 우리의 결심은 방학생활 계획표에 그려진다. 하지만 3일을 지키기가 어렵다.

여기, 좀 더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방학을 위해 합리적인 방학생활 계획표를 제시한다. 아 참, ‘신앙’적인 문제는 가톨릭 신자인 우리들이 더더욱 잊고 넘어가서는 안 될 부분이다. ‘앗싸’와 ‘야호’를 외치면서 여름방학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효율적인 시간을 정해보자

방학생활 중 가장 필요한 것은 효율적인 ‘시간 배분’. 아침잠이 많거나, 꼭 해야 할 일이 있는 등 누구에게나 사정은 있지만, 어느 시간대가 우리 몸에 가장 알맞은지를 파악하는 것이 방학생활을 계획하는데 있어 중요한 부분이다.

“난 저녁에 라디오를 들으면서 공부하는 것이 좋더라. 그래서 아침에는 늦잠을 잔 다음 실컷 놀고 밤을 새며 공부하려고.”

그러나 청소년들의 두뇌가 가장 활발한 시간은 따로 있다는 사실. 개인차가 있겠지만 공부에 집중하기 가장 좋은 시간은 오전 9시~정오. 그 다음으로 집중력이 높은 시간은 오후 4시 30분~오후 8시다.

김영훈(소아청소년과·의정부성모병원 병원장) 교수는 “청소년기에는 이 같은 시간뿐 아니라 하루 수면량도 학습에 영향을 미친다”며 “적어도 하루에 8시간을 자야 잠자는 동안 뇌가 빠른 속도로 새로운 신경망을 형성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라디오와 TV, 인터넷 등 흥미로운 재미들은 청소년을 가만두지 않는다. 멜라토닌(잠을 부르는 호르몬)이 분비되는 시간도 사춘기가 되면서 차츰 늦어진다.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잠을 늦게 잘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김 교수는 “멜라토닌이 분비되기 시작하는 시간은 보통 오후 9시~11시, 새벽 2시경 최고조를 이룬다”며 “적어도 밤 12시를 넘기지 않고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운동은 언제 하는 것이 좋을까? ‘운동’은 계획표에 매번 등장하는 청소년들의 단골 ‘숙제’다. 예쁜 몸매와 건강을 위해 청소년 역시 운동을 소홀히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최근 시카고대 연구에 따르면 ‘오후 7시 이후의 야간운동이 낮 운동보다 운동 효율이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부신피질호르몬과 갑상선 호르몬 분비량이 오후 7시 이후 운동을 통해 가장 신속하게 늘기 때문이다.

다이어트를 위해서라면 ‘새벽운동’이 좋다. 새벽에 자고 난후 7~8시간의 공복상태에서 운동을 하면, 피하와 간에 축적된 지방이 에너지원으로 사용돼 체내 지방량을 줄일 수 있다.

김 교수는 “시간대별로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지만 시간이 없는 청소년들은 꾸준히 운동하는 것 자체가 좋은 습관”이라고 지적했다.

하나 더, 청소년에게는 ‘유산소 운동’이 ‘무산소 운동’보다 효과적이다. 걷기, 자전거타기, 계단 오르기 등을 하는 사람일수록 기억력이 좋다. 결국 쉬는 시간에 공부하는 것보다 친구들과 노는 것이 다음 공부를 위해 더 도움이 된다. 따라서 매일 ‘20분 걷기’ ‘계단으로 올라오기’ 등의 습관을 들여 다양한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신앙은 더욱 소홀히 할 수 없어

‘방학’이 되면 다른 여러 활동들로 학기만큼이나 바빠지는 청소년. 신앙생활은 어떨까.

청소년 A군(18)은 “오랜만에 방학인데 가족과 친구들과 놀러 다니고, 해야 할 일도 많다”며 “방학이 되면 주일학교를 시작하려고 했는데 생각만큼 선뜻 안 가게 된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방학은 청소년들이 ‘신앙’과 가까워지는데 가장 적합한 시간이다. 학기보다는 조금 더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있고, 쉼을 통해 다음 학기를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현문 신부(살레시오 청소년교육회관 관장)는 “‘영성’이란 하느님께서 모든 인간에게 주신 신령한 품성”이라며 “청소년들도 모두 이러한 영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청소년기는 ‘질적 폭발의 시기’다. 어릴 적 우리가 육체적으로 ‘양적 폭발’을 했다면, 청소년기에는 나는 어디로부터 왔는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시기인 것이다. 신앙 또한 내가 선택한 신앙인가, 엄마 때문에 성당을 다니지는 않는가에 대한 ‘하느님과 나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신 신부는 이러한 청소년들이 하느님과 잠깐이라도 일치할 수 있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고 이야기한다. 방법은 ‘짧은 기도를 자주 해라’.

걸어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마음 상하게 한 친구로 인해 화가 날 때, 짧은 기도를 자주 바치면 그것이 하루가 ‘성화되는 길’이라고 했다. 마음 편하게 ‘10초’를 기도하면 그 순간이 하느님과 일치하는 순간이라는 말이다.

신 신부가 당부하는 청소년들의 방학 동안 실천사항 세 가지. 방학만이라도 미사와 주일학교에 참석해 볼 것, 본당이나 단체에서 여는 신앙학교와 캠프에서 하느님 말씀을 체험해 볼 것, 5분의 기도를 실천해 볼 것 등이다.

식사 전 기도를 꼬박꼬박 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성호 긋는 것을 쑥스러워하지 말고 ‘용기’를 갖고 친구들 앞에서 ‘신자’라는 것을 드러내보자는 것이다.

‘삶’은 온통 기도거리다. 지나가다 불쌍한 걸인을 위해서도, 땡볕에서 감자를 파시는 할머니를 위해서도 우리는 기도할 수 있다. 엄마·아빠를 위해서, 친구를 위해서 방학동안 기도에 더욱 마음을 써보자. ‘내가 변하는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느님과 가까워지는 방학, 이제부터 시작이다.


오혜민 기자 (oh0311@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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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0-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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