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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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 대건청소년회 자원봉사단 라오스 봉사 참가기

사랑을 넘어 희망·열정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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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간 라오스에서 봉사활동을 펼친 (재)대건청소년회 대한민국청소년자원봉사단이 현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열정은 사랑이 되고, 그 사랑이 다시 희망이 되어 번져나갑니다.’

(재)대건청소년회(법인국장 한성기 신부) 대한민국청소년자원봉사단이 11일 9박 10일간의 라오스 여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봉사단은 2~11일 라오스 왕위왕 지역 폰위앙 초등학교 건물 보수작업에 참여하고, 문화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소외된 지구촌 친구들을 위한 열정과 사랑을 쏟아냈다. 사랑을 넘어 희망의 씨앗을 품고 돌아온 봉사단원의 이야기를 듣는다.

▧ 라오스 해외봉사활동을 다녀와서 - 이환희(세레나·와동일치의모후본당)

참 길고도 짧은 열흘이었다. 출발 전에는 해외에 나가게 된 것도, 이런 기회도 처음이라 마냥 신이 나 들떠 있었지만, 하루하루를 보내며 여러 생각을 하게 됐다.

다 같이 모여 준비를 하면서 ‘우리가 갈 곳은 어떤 곳일까’, ‘나의 짝꿍은 어떻게 생겼을까’라는 생각만으로도 즐거웠다. 잠도 오지 않았지만 일정을 위해 애써 잠자리에 들었다.

솔직히 말하면 비행기를 타고 태국공항에 도착했을 때까지만 해도 제대로 실감이 나지 않았었다. 하지만 방비엔에 도달하고, 한국국제협력단(KOICA) 직원분들과 라오스 아이들을 만나고, 또 라오어를 들으며 점차 내가 라오스에 왔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라오스는 정말 아름답고 여유로웠다. 우려했던 만큼 낯설고 어색하지도 않았다. 음식도 입에 맞았고, 숙소도 생각보다 불편하지 않았다. 어찌 보면 고생하기는커녕 오히려 여유롭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둘째 날, 우리가 봉사활동을 하게 될 학교에서 처음으로 짝꿍 친구들을 만났다. 마을 어르신들이 모두 모인 자리였기에 조금 긴장되고 어색했다. 너무 긴장한 나머지 외워뒀던 라오스도 다 잊어버리고 어색한 미소만 지을 수밖에 없었지만 짝꿍과 처음 만난 설렘은 아직도 또렷하다. 그때는 앞으로 보낼 일주일을 상상으로만 그려봤지만, 지금은 소중한 추억들이 한가득 쌓였다. 지난 열흘이 꿈만 같다.

봉사활동은 생각 만큼 힘들지 않았다. 친구들과 함께하기에 더 빨리 끝낼 수 있었다. 오히려 우리가 이틀 만에 끝낸 일이 나흘 동안의 작업이었다는 것이 신기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봉사활동을 한 것이 아니었다. 돈을 주고도 배울 수 없는 것을 배워 온 것이다. 지금까지 학교 때문에 봉사활동을 해 보긴 했지만 이런 것들은 배울 수 없었다.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을 뭐라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그곳 사람들과 하나가 되고, 일만 하는 것이 아닌 추억을 남기고 사랑을 나누면서 하는 봉사가 참 봉사라는 것은 가슴 깊이 깨달았다. 느낀 것은 너무나 크지만 그렇게밖에 설명할 수 없을 것 같다.

짝꿍 친구들과 헤어질 때도, 한국에 돌아와 해단식을 마칠 때도 미소 지었던 내가 지금 이 글을 쓰며 울고 있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라오스에서 내가 보고 느낀 일들과 그곳 친구들과의 추억, 그리고 봉사단 친구들과 함께 보냈던 날들이 앞으로 내 인생에 있어 소중한 지침서가 될 거라고 믿는다.

꿈이라기엔 너무나도 생생한, 현실이라기엔 너무나도 꿈만 같던 지난 9박 10일. 그 소중했던 나날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 참가 청소년 자원봉사자들이 책걸상 페인트 작업에 앞서 사포질을 하고 있다.
 

 
▲ 자신들이 만든 T셔츠를 보여주고 있는 이환희(오른쪽)양과 그의 짝꿍 컨.
 

 
정리 이우현 기자 (helen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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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0-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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