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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텔간돌포(이탈리아)=CNS】 프랑스 정부가 최근 불법 이민자 정책과 치안 확보를 이유로 집시들을 강제 추방하자 교황을 비롯한 가톨릭교회 지도자들이 한 목소리로 프랑스 정부를 비난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2일 카스텔간돌포에서 프랑스 순례자들과 삼종기도를 바친 후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관용과 이해를 가르치고 보편적 형제애를 알려줘야 한다"고 프랑스어로 말했다.
교황은 또 `나는 모든 민족들과 언어가 다른 모든 사람들을 모으러 오리니, 그들이 와서 나의 영광을 보리라`라는 이사야서 말씀을 언급하면서 "성경은 저마다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날 집시 추방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지만 이 같은 내용을 프랑스어로 이야기한 것은 프랑스 정부를 우회적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교황청 성직자들과 프랑스 각 교구 사제들은 잇달아 성명을 발표하고 프랑스 정부가 인권을 침해하고 인종을 차별하는 집시 추방 정책을 즉각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황청 이주사목평의회 사무총장 아고스티노 마르체토 대주교는 20일 바티칸 라디오 인터뷰에서 "집시 추방 조치는 매우 우려할만한 상황"이라며 "집시 문제는 유럽 전체 문제인 만큼 유럽연합(EU)이 나서야 하며 유럽연합은 이 같은 강제 추방 조치를 금지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는 20일까지 집시 200여 명을 루마니아와 불가리아로 추방한 데 이어 이달 말까지 나머지 집시들을 본국으로 추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