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프랑스 외신종합】프랑스 정부가 최근 불법 이민자 정책과 치안 확보를 이유로 집시들을 강제 추방하자 프랑스 가톨릭교회가 한목소리로 정부를 비난하고 나섰다.
프랑스 주교회의와 각 교구 사제단은 8월 23일 잇달아 성명을 발표하고 “프랑스 정부의 불법이민자 추방조치는 마치 서커스를 보는 듯하다”며 “프랑스 정부가 인권을 침해하고 인종을 차별하는 집시 추방 정책을 즉각 폐지할 것”을 주장했다.
파리대교구장 앙드레 아르망 뱅-트루아 추기경은 이날 유럽1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브리스 오르트푀 내무장관을 직접 만날 계획이 있다”면서 “그를 만나 가톨릭교회가 정부 정책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지적하고, 결코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는 점을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엑스 에 아를대교구 크리스토퍼 뒤프 주교도 성명을 내고 “사르코지 대통령이 집시 추방 정책을 철회하고 법에 따라 인권과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는 정책을 펴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아르튀르 에르베 신부(생 마르탱 에스케름 본당 주임)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프랑스 정부는 집시를 추방하는 것 외에 이들을 도울 방안은 생각하지도, 또 마련하지도 않았다”며 “하느님의 말씀과 교회의 가르침이 사르코지 대통령의 가슴에 와 닿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항의의 표시로 자신이 받은 국가공로훈장을 반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 정부는 지금까지 불법 이민자들이 집단 거주하는 집시촌 88곳을 철거했으며, 지난달 19일과 20일 집시 220여 명을 루마니아와 불가리아로 추방한 데 이어 26일 160명을 추가로 추방했다.
8월 27일 현재 루마니아와 불가리아로 송환된 불법 이민자 수는 총 919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