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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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아이들 나누는 아이들] 중학교 자퇴 후 노래로 새 인생 살고 있는 김종율(요셉)군

“성당 친구들은 내 삶에 따듯한 빛” , 가출·전학 반복하다 중 2때 중퇴, 성당 다니며 ‘새 인생 살자’ 결심, 노래에 재능 발견 음대서 꿈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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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컬 트레이너의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김종율군이 환하게 웃고 있다.
 

끝도 없이 방황했다. 무엇이 빛이고 무엇이 어둠인지도 분간하지 못한 채 미로에 갇힌 듯 어둠 속을 헤맸다. 마침내 길 잃은 어린 양이 목자를 찾았다. 목자를 따라 걸어간 그 길의 끝엔 그토록 찾아 헤매던 ‘꿈’이 있었다.

한때 학교 뒷골목을 서성이던 김종율(요셉·의정부교구 화정동본당·18)군. 그는 중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어울리게 된 친구들과 함께 또래 친구들을 괴롭히고, 밤거리를 쏘다니며 ‘나쁜 짓’을 일삼는 비행청소년이었다. 몇 번의 전학과 가출을 반복하던 그는 결국 중학교 2학년을 마치지 못하고 학교를 그만뒀다.

“그땐 제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무엇을 상상하시든 그 이상으로 삐뚤어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예요. 마음속에 알 수 없는 불길이 일었던 것 같습니다. 학교를 그만두고 나서야 비로소 그 불길이 가라앉았어요. 친구들과 떨어져 집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제 자신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게 됐지요.”


 
▲ 김군은 힘들 때마다 성당을 찾아 십자가 앞에서 묵상을 했다고 한다.
생애 처음으로 ‘가치 있는 삶’에 대해 고민하게 된 종율군은 어머니 손에 이끌려 다시 찾게 된 성당에서 ‘빛’을 만났다. 그 빛은 ‘친구’라는 이름으로 다가왔다.

“친구들 때문에 나쁜 길로 빠지게 됐고, 또 친구 때문에 다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었어요. 저에 대한 선입견 없이 따듯한 가족으로 저를 받아들여준 주일학교 친구들이 그 당시 저에겐 세상의 전부였어요”

문제아였던 종율군을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하느님의 일꾼으로 만들어준 것도 역시 성당사람들이었다. 성가대에서 활동하던 종율군의 목소리에 반한 요한프로젝트(의정부본당 화정동본당 생활성가그룹) 고성서(요한)씨에 의해 ‘요한 프로젝트’라는 생활성가 음반 제작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요한프로젝트 2기로 활동하면서 ‘이는 나의 사랑하는 아들이니’와 ‘딜레마’라는 곡 제작에 보컬로 참여하게 됐어요. 본당에서 열린 콘서트 무대에도 올랐고요.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박수를 받는다는 게 정말 행복하더라고요.”

긍정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 종율 군은 성당에 다니면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해야 겠다고 결심했고, 그로부터 8개월 만에 중학교·고등학교 검정고시 합격이라는 기적을 이뤄냈다. ‘노래’에 재능을 발견해 보컬 트레이닝도 받았고, 열심히 노력한 덕에 올해 서울문화예술대학교 실용음악과에 최연소로 합격하기도 했다.

“전에 없었던 삶에 대한 의욕과 열정이 생기더라고요. 무엇에 홀린 듯이 목표를 향해 달려갔어요. 친구의 믿음과 기도의 힘으로 가능했던 일이었어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공부도 해봤고 ‘꿈’도 찾았습니다. 누구도 못 말리던 문제아였던 제가 이제는 어엿한 대학생이 돼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어요.”

인터뷰가 끝날 무렵, 종율군이 피아노를 치며 스티비 원더의 ‘올 인 러브 이즈 페어(All in Love is Fair)’를 노래했다.

“노래 제목처럼 사랑 안에 모든 것은 공평하다는 것을 믿어요. 저는 다른 친구들과 조금은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제 삶 안에 계시는 하느님께서 언제나 저를 이끌어 주신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친구의 모습으로, 부모님의 모습으로 말이에요. 앞으로도 용기를 내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꿈을 향해 달려가는 제 모습 지켜봐주세요.”

훗날, 오빠부대를 이끌고 다닐 종율군의 얼굴이 훈훈하게 빛났다.


임양미 기자 (sophi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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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0-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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