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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해결 팍팍] 선생님을 좋아해요

많은 이들이 학창시절에 비슷한 경험, 누구를 신뢰하고 좋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 선생님의 마음과 뜻 이해하고 학업에 더 집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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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 선생님을 좋아해요.

Q.
안녕하세요? 저는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입니다. 저는 우리학교 국어 선생님을 좋아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선생님이 친절히 대해주시고 수업도 재미있어서, 선생님을 보면 기분이 좋고 힘이 나는 정도였어요. 그렇지만 점점 선생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선생님의 표정 하나하나를 살피게 되고, 선생님에게 자꾸 신경을 쓰게 됐습니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찾아가 상담도 하고, 제가 국어 과목을 좋아하다보니 수업도 더 열심히 듣게 돼 그런지 몰라도, 국어 선생님을 좋아하는 제 마음이 점점 더 깊어지는 것 같아요. 그 국어 선생님은 저 말고 다른 친구들에게도 굉장히 인기가 많은 선생님이랍니다.

저는 제가 국어 선생님을 좋아하는 마음이 더 깊어질까봐 걱정이 됩니다. 그렇지만 하루라도 선생님의 얼굴을 보지 못하면 우울해지고 자꾸 눈으로 선생님을 찾게 돼요. 저의 고민을 해결해주세요.

A.이미 여고시절을 보낸 많은 사람들에겐 이 글은 충분히 공감이 가는 내용일 것입니다. 지금 여고 1학년 학생이라면 한참 감성이 풍부한 나이지요. 공상에 빠지거나 아름다운 많은 것들을 활발하게 상상할 시기입니다. 특히 누군가를 남몰래 좋아한다거나 이성 친구가 생긴다면 평소 몰랐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지요. 한층 더 성숙해지고 여성성을 갖춰가면서 다양한 감정 변화도 일어나게 됩니다. 상담내용처럼 학교 선생님을 마음속으로 혼자 좋아하는 마음이 생겨나는 것도 이 시기에는 아주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왜냐하면 청소년기에는 폭넓은 사회적 관계가 이루어지는 기회가 적기 때문이지요. 집, 학교, 학원에서의 생활이 거의 전부인 학창 시절에는 만나는 사람이 한정돼 있게 마련입니다. 자신이 속해 있는 환경 안에서, 누군가가 특별히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해주는 느낌이 든다면 그 사람에게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습니다. 어려운 일이 있거나 심리적으로 힘이 들 때 의지하고 싶은 대상이 생겨나는 것이지요. 더구나 자아정체감이 아직 완전히 형성되지 못한 청소년기에 신뢰감을 갖게 된 대상이 학교 선생님이라면 그 의존도는 더욱 커질 수가 있어요.

하지만 선생님은 많은 학생들을 골고루 대하고 사랑하면서 어느 누구에게나 바른 교육을 지도하는 사명감 높은 역할을 해 나가는 분들입니다. 학생들을 향한 선생님의 친절과 배려, 깊은 관심과 사랑은 부모와 자식 간의 아가페적인 참사랑에서의 의미와 같습니다.

국어 선생님이 자신에게 친절히 대해주시고 상담까지 해 주셨다면 그것은 아마 수업시간에 열심히 공부하는 본인의 태도나 발전 가능성을 높이 보시고 진심으로 조언을 주시고자 함이었다고 판단됩니다. 수업시간에 많은 학생들이 똑 같이 공부 하더라도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은 수업태도가 남달라 당연히 선생님의 눈에 띄게 마련이며 그만큼 관심도 커지게 마련이지요. 이런 선생님의 마음과 역할을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이제부터는 편안한 마음으로 생활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꼭 부탁하고 싶은 말은 자신이 국어수업을 열심히 잘한다는 것은 다른 과목도 열중할 수 있는 학업에 대한 저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이번 기회에 다른 과목도 국어수업처럼 열심히 해 나가면서 자기 발전의 계기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도움말: 민 미술치료연구소 오민자 소장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0-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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