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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정의시민포럼 ''우리는 청년실업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언제까지 ''스펙''만 요구할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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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층 실업률이 10에 가까워지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자리잡고 있다.
사진은 포콜라레 운동 회원들이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모습.
 평화신문 자료사진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이라는 신조어는 더 이상 우스갯소리가 아니다. 정부 당국은 청년실업 해결을 위해 갖가지 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청년실업자 수는 점점 증가하며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사회정의시민행동(상임대표 오경환 신부)이 8월 28일 서울 신수동 예수회센터에서 `우리는 청년실업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를 주제로 정기포럼을 열고 청년 실업난 원인과 해결 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사회정의시민행동 청년분과위원장 조세희(도로테아)씨는 "학벌ㆍ학점ㆍ토익은 취업 3종 세트, 인턴ㆍ봉사활동ㆍ공모전 입상ㆍ자격증ㆍ아르바이트 경험은 취업 5종 세트라는 말이 있다"며 "대학이 학문을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취업 장사를 하는 곳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조씨는 또 "지방대 출신 학생을 비롯해 이른바 `스펙`(학력ㆍ학점ㆍ토익 점수 등 취업에 도움이 되는 것들)이 좋지 못한 학생들은 노력을 해도 면접을 볼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세종대 정책과학대학원 이정진(도미니코) 교수는 토론에서 "중소기업에서는 구인난을 호소하고 있는데 청년들이 대기업만을 선호해서 실업률이 높아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며 청년들에게 중소기업을 외면하는 이유를 물었다.
 
 조씨는 "결혼을 하고 자녀를 키우려면 적지 않은 돈이 필요하다"면서 "청년들은 중소기업에서는 적정한 대우를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대기업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대기업 입사만을 성공으로 보는) 주위의 시선도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청년실업 문제가 세대 간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취업을 준비 중인 한 청년은 "청년실업 문제는 기성세대 책임이 크다"면서 "명문대 입학, 대기업 취업만을 성공한 인생으로 여기는 기성세대의 시선 때문에 그 틀에 맞추지 못한 청년들은 낙오자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원대 정치학과 나정원(아우구스티노) 교수는 "지방대 학생들이 취업에 다소 차별을 받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런 문제를 무조건 기성세대 탓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며 "청년들도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는 균형 잡힌 시각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취업을 준비 중인 또다른 청년은 "정치인을 비롯한 기득권층은 `눈높이를 낮춰 중소기업에 취직하라`고 말하지만 정작 그들의 자녀들은 대기업에서 일하는 등 말과 행동이 다르다"면서 "다른 사람에게는 이상을 이야기하지만 본인들은 철저하게 현실적으로 행동한다"고 비판했다.
 
 조씨는 "청년실업 문제가 세대 간 갈등으로 치닫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기성세대와 청년들이 서로 이해하고 문제의식을 공유해야 해결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0년 6월 현재 청년층(15~29살) 실업자 수는 35만5000명에 이른다. 구직 단념자와 쉬고 있는 청년을 포함하면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청년은 7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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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0-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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