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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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교구 청년 신앙생활 의식조사

청년들 ''교육''에 갈증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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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 신자들이 교리공부와 전례교육 같은 신앙교육에 갈증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교구 청소년국(국장 이건복 신부)이 최근 청년 187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구 청년 신앙생활 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5.7가 본당에서 실시하길 바라는 교육으로 교리교육을 꼽았다. 또 교리ㆍ성경교육 외에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교육ㆍ행사는 전례교육(23.7)이라고 대답했다. 정기적 청년연합미사(19.8), 교구청년대회(15.8), 성음악 교육(15.2)이 그 뒤를 이었다.

 이번 설문조사는 수원교구가 설정 50주년(2013년)을 앞두고 청소년 사목의 새로운 틀을 마련하기에 앞서 현실 진단 차원에서 실시됐다. 교구는 청년에 이어 초등부ㆍ중고등부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도 곧 발표할 예정이다.  

#교리교육을 원한다

 청년들은 본당에서 해줬으면 하는 역할로 교리교육(65.7)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어 인성교육(35.9), 전례교육(25.7), 성경교육(24.3) 등을 원한다고 응답했다(중복 선택).
 
 청소년국장 이건복 신부는 기초적 신앙교육에 대한 청년들 갈증에 수긍하면서도 "그렇다고 본당에서 초중고등학생과 같은 방식으로 청년 교리교육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신부는 "책이나 인터넷을 뒤져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한 청년들은 본당에 교리교육을 의존하기보다는 스스로 공부해 깨우쳐 나가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대신 교구와 본당은 하느님을 모르는 청년들에게 교리를 가르쳐 줄 수 있는 신앙 리더 청년을 양성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교리ㆍ성경교육 외에 청년들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교육이나 행사를 묻는 질문에 23.7가 전례교육을 꼽았다. 정기적 청년연합 미사(19.8), 교구 청년대회(15.8), 성음악 교육(15.2)이 뒤를 이었다. 체계적 교육이 아닌 선배 전례단원을 통해 이뤄지는 도제식 전례교육에 아쉬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청년들은 또 신앙 성장에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성경공부ㆍ신앙교육(31)을 가장 많이 꼽았다. 기도(28.1)와 성경읽기(24.1)도 부족하다고 대답했다.

 본당 청년회 내에서 만들어지길 원하는 동아리(주관식 문항, 197명 응답)로 성경모임을 선택한 청년이 62명으로 가장 많았고, 음악모임 54명, 봉사모임 28명, 운동모임이 25명이었다. 청년들은 음악ㆍ운동 등 취미모임보다 성경ㆍ봉사모임과 같은 신앙성숙과 나눔을 추구하는 모임을 선호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청년들은 신앙생활이 중ㆍ장년이 됐을 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아주 많은 도움이 될 것`(39.4), `많은 도움이 될 것`(42.6)이라는 응답이 대부분이었고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개인 신상 문제가 냉담 주 원인

 유아세례 비율이 50 수준에 머물고 있는 원인을 짐작해볼 수 있는 대답도 있었다.

 청년 51.7는 결혼하고 나면 자녀도 당연히 가톨릭 신자가 돼야 한다고 응답했지만 나머지는 `가능하면 그렇게 되길 바란다`(36.6), `자녀 판단에 맡길 것`(11.7)이라며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 자녀가 당연히 신자가 돼야 한다고 말한 청년 비율은 2009년 수원교구 유아세례 비율(53.3)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응답자들은 청년층이 냉담하는 이유로 53.3가 학업ㆍ취업ㆍ군 입대 등 개인 신상 문제를 꼽았다. `종교 지식과 영성 부족`(22.1), `본당 활동이 힘들거나 마땅히 활동할 곳이 없어서`(15.4)도 이유로 들었다.

 고 김수환 추기경과 피겨 스케이트 선수 김연아(스텔라)와 관련된 질문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청년들은 김 추기경이 국민적 추앙을 받은 이유를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고 사회봉사를 열심히 한 데다`(50.4) `신앙의 힘으로 하느님 뜻을 실천하려 노력했기 때문`(37)이라고 응답했다.

 김연아 선수가 지난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경기 전 성호를 긋는 모습을 보고 느낀 점을 묻는 질문에는 `성숙한 신앙 태도`였다는 응답이 45.7로 가장 많았다.

 이번 설문조사는 2000명에 가까운 청년들 신앙생활 의식을 광범위하고 정교하게 조사해 여러 가지 의미있는 결과를 얻었지만 한계도 지니고 있다. 설문에 참여한 청년 중 94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미사에 참례하는 건실한 신자다.

 따라서 청년 미사참례율이 10가 채 안 되는 현실을 고려하면 이번 조사결과가 전체 신자 청년들의 신앙의식 현주소를 보여준다고 볼 수 없다. 청년들이 생각하는 냉담 원인도 실제로 냉담을 하고 있는 청년이 아닌,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청년들 생각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라고 보기 힘들다.

 이건복 신부는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청년 신앙활성화를 위해 교회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었다"면서 "청년들 의식을 정확히 진단하고 그에 맞는 사목정책을 수립하면 보다 많은 청년들을 교회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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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0-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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