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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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CUM] 교실 밖으로 떠나는 가을 성지 기행

내 발길이 성지에 닿는 순간 나는 평온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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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다. 하늘이 높아졌다. 바람이 시원해졌다. 하지만 교실 속 우리 청소년들은 바뀌는 계절과 상관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특히 11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고3 수험생의 경우 오히려 차가워지는 바람에 마음이 더욱 조급해지기 십상이다.

이럴 땐 가까운 성지를 찾아 잠시 마음의 휴식을 취해 보면 어떨까? 지난여름 내내 보충 수업과 학원 수업 그리고 더위로 지친 심신이 쉴 수 있도록 잠시 떠나보자. 이번 ‘꿈’에선 청소년 누구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홀로, 또는 친구들과 함께 쉽게 떠날 수 있는 가을 성지 기행 코스를 소개한다.

1. 수도권 - 성지 기행·트래킹·서울대학교 캠퍼스 탐방 한번에

일석삼조 성지 순례

서울 관악구 신림동 산 57-13 현지에 위치한 삼성산 성지는 1839년 기해박해 때 새남터에서 군문효수(軍門梟首)의 형을 받고 순교한 조선 제2대 교구장 성 라우렌시오 앵베르 범(范) 주교와 성 베드로 모방 나(羅) 신부, 성 야고보 샤스탕 정(鄭) 신부 유해가 안장된 곳이다.

1836년 조선에 입국해 천주교 신자들을 찾아 복음전파에 힘썼고, 김대건 안드레아, 최양업 토마, 최방제 프란치스코 등 세 명의 신학생을 선발해 마카오로 유학을 보낸 모방 신부를 기억할 수 있는 장소다. 매 주일 오전 11시 봉헌되는 주일 미사를 마친 후, 근처에 있는 삼성산에서 가벼운 트래킹도 즐길 수 있다. 삼성산 성지에서 칼바위봉~옥문봉~서울대 관악산 입구로 이어지는 4시간 등반코스도 도전해볼만 하다. 등산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 서울대학교 캠퍼스를 둘러보는 것도 일석삼조의 가을 기행이 될 듯.

▶가는 방법 : 서울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3번 출구 → 버스 5412번 삼성산 성지 하차, 2호선 신림역 3번 출구 → 버스 152, 5522 삼성산 성지 하차 ※02-875-2271


 
▲ 삼성산 성지
 

2. 충청권 - 공세리에서 솔뫼까지

자전거 타고 떠나 볼까

대전교구에서 최초로 설립된 공세리 성지·성당에는 신유박해(1801), 병인박해(1866)때 순교한 아산 공세리 지역 32명 순교자의 유해가 모셔져 있다.

특히 대전교구 최초 감실과 성 샤스땅 신부 유해, 성녀 루이스드 마릴락 유해를 비롯해 한국 초대교회의 교우촌 생활 모습 등을 담은 박물관도 마련돼 있다. 70여 편의 영화?드라마?뮤직비디오 촬영 장소로 쓰일 만큼 아름다운 성지로 유명하다. 이곳 공세리 성지로부터 22km 거리에 위치한 솔뫼 성지에는 김대건 신부 생가터가 위치한다. 4대에 걸쳐 박해를 받은 김대건 신부의 생가는 현재 대전교구 사제들의 성소와 성화 성지로 지정됐다.

대전교구는 이 두 성지를 잇는 22km의 자전거 전용 순례길을 마련해놓고, 50여 대의 자전거를 대여 중이다. 산과 바다, 농촌의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바라보며 달리는 이 자전거 코스는 20~30명 이상의 단체 순례객에게 문을 열어놓고 있어 주일학교 단위로 떠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가는 방법 : 공세리 성지(※041-533-8181)-온양 터미널(버스) 또는 온양온천역(기차)에서 600번대 시내버스 이용 → 공세리 성지 앞 하차, 솔뫼 성지(※041-362-5021)-합덕 터미널(버스)에서 도보 20분 또는 택시 3분 거리.


 
▲ 공세리 성지 박물관
 


3. 호남권 - 품안길 도보순례 4코스

옛 교우촌을 잇다

옛 신앙 선조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택리지’에 의하면 ‘산세가 험해 사람이 살 수가 없는 곳’이라고 불려진 첩첩산중. 그곳에 우리 옛 신앙 선조들의 숨결이 묻어있는 교우촌이 있다.

전주교구 천호산 기슭에 위치한 170여 년 전통의 교우촌 천호(天呼) 공소와 놋짐재, 어름골(1877년 블랑 신부가 정착한 곳, 전주교구의 모태), 산수골(1868년 전 마리아 또는 데레사 순교지, 1839년 박 바르바라 안장지), 낙수골(옛 교우촌), 미사굴, 시목동, 성채골 등 옛 교우촌을 잇는 품안길 도보순례를 소개한다.

천호-놋짐재-천호공소를 잇는 1코스(2시간)에서부터 천호-놋짐재-천호산-미사굴-여산-나바위 성지를 잇는 4코스(6시간) 까지 다양한 순례길이 개발돼 있다. 천호 성지에는 오전 11시 순례자를 위한 미사가 봉헌되고 있으며, 미사 시간을 전후에 고해성사도 주고 있어 도보 순례와 묵상, 미사와 고해성사로 조용히 하루를 주님께 봉헌하기 좋은 성지 기행코스다.

▶가는 방법 : 전주터미널 또는 전주역 → 고산(시내버스) → 택시 이용 ※063-263-1004~5




가톨릭신문  2010-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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