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살레시오 근로청소년회관 소년들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세상을 향한 발돋움` 음악회에서 그간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고 있다.
|
"여유 있게 걷게 친구/ 그 길을 따라서 걸어갈 때/ 내일 일어날 일들을/ 걱정하지 마요/ 오늘로 충분하니까~♪"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소년들의 앳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빨간 재킷에 넥타이까지 갖춰 입은 소년들은 기대와 설렘이 가득한 표정으로 합창곡 `여유 있게 걷게 친구`를 노래했다. 몇 개월간 연습한 땀방울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감동의 무대였다.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내며 소년들에게 앙코르를 연호했다.
이날 무대의 주인공들은 정식 합창단도, 학교에서 정규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도 아니었다. 이들은 가정법원으로부터 보호를 위탁받은 청소년 교정ㆍ보호시설 `살레시오 근로청소년회관`(관장 백준식 수사) 아이들이다.
국회 아동청소년 미래포럼이 주최한 음악회는 `세상을 향한 발돋움`이라는 주제로 소년들의 꿈과 희망, 미래를 격려하기 위한 무대로 꾸며졌다. 소년들은 난타, 기악 3중주, 중창, 댄스, 톤 차임(Tone Chime) 연주 등을 선보이며 그간
갈고 닦은 실력을 뽐냈다.
그간 이들을 지도한 임상심리사 지은미(아녜스)씨는 "처음에는 불협화음을 내던 아이들이 하루에 2시간씩 꾸준히 연습하며 점차 양보하는 법, 조화를 이루는 법을 배워갔다"며 "아이들이 이번에 만들어낸 천상의 하모니는 인내와 끈기가 만들어낸 숨은 노력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또 공연에서는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수련생과 수사, 사제 등이 무대로 나와 `아리랑 고개`를 불러 아이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재)한국천주교살레시오회 부이사장 양승국 신부는 "가정과 사회에서 버림받아 상처를 받은 아이들이 이번 행사를 통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되찾고, 미래를 향한 꿈을 꿀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고 격려했다.
이서연 기자 kitty@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