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가톨릭 주교좌성당에 10월 31일 무장괴한이 침입 인질극을 벌이다가 1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참극이 빚어졌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이 사건을 "터무니없고 야만적 폭력" 행위라고 규탄하고, 중동사람들을 계속 파멸시키는 가증스러운 폭력 사태의 종식을 위해 이라크 당국과 국제 사회 그리고 선의의 모든 사람이 함께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들 무장괴한들은 10월 31일 바그다드 시내에 있는 증권거래소 앞에서 자동차폭탄을 터뜨리고 총격전을 벌인 후 인근 시리아 가톨릭 교회 주교좌성당에 난입, 미사 참례 중이던 신자들을 인질로 삼았다. 당시 성당 안에서는 100여 명이 있었다.
괴한들은 이라크와 이집트에 감금돼 있는 알카에다 요원들의 석방을 요구하면서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성당을 폭파하겠다고 위협했다.
그러나 이라크 특공대와 미군이 진압작전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인질과 무장괴한, 특공대원을 포함해 적어도 39명이 희생됐다고 AP 등 일부 외신은 전했다. 그러나 또 다른 보도에 따르면 이 사태로 52명이 사망했고 부상자도 56명이나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희생자 가운데는 젊은 사제 3명과 어린 소녀 1명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모든 성인의 날 대축일인 1일 바티칸에서 삼종기도 연설을 통해 "하느님의 집에 모인 힘없는 사람들을 강타한 야만적 폭력"이라고 강력히 규탄하고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했다.
교황은 특히 그리스도교 신자라는 이유로 고국 땅에서조차 공격을 받아온 이라크의 그리스도인들을 위로하고 이라크 사제들과 신자들에게 희망 속에서 굳세지라고 격려했다.
교황은 또 평화가 하느님의 선물이지만 "선의의 모든 사람들과 국가 및 국제 기관들의 노력의 결과이기도 하다"며 폭력의 종식을 위한 단합을 거듭 촉구했다.
시리아 가톨릭 교회의 이그나체 요셉 3세 유난 총대주교는 1일 "바그다드에 성당과 교회 기관들이 몇 곳 남지 않았는데 얼마 되지 않은 그곳들조차 보호받지 못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이라크 정부를 맹비난했다.
유난 총대주교는 또 그리스도인들이 이라크에서, 그들의 집안과 교회에서 학살당하고 있는데도 이른바 `자유` 세계는 완전한 무관심으로 지켜보면서 정치적 경제적 이익에만 관심을 쏟고 있다고 국제 사회에도 비난의 화살을 퍼부었다.
이번 참극은 특히 중동 아시아 주교 시노드에서 중동의 그리스도인들이 겪는 어려움들이 집중 거론된 직후에 나온 것이서 교회 책임자들을 더욱 가슴 아프게 하고 있다.
이라크에서는 지난 2004년 8월 1일에도 미사 참례를 마치고 나오던 신자들을 향한 무차별 공격으로 15명이 사망하는 등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끊임없이 위협을 겪고 있다.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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