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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교육의 산실 가톨릭계 고등학교를 가다] <2> 서울 동성고등학교

사교육 없이 행복한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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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성고는 `믿음과 사랑으로 봉사하는 성숙한 인간상`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한다.
사진은 교사와 함께 학교 정원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동성고 학생들 모습.

 서울 동성고등학교(교장 김웅태 신부) 1학년에 재학 중인 강민수군은 고교 진학 후 성적이 눈에 띄게 올랐다. 중학교 때는 늘 중위권에 머물렀지만 입학 한 학기 만에 전국 모의고사에서 100등 안에 드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더 놀라운 사실은 강군이 고교 진학 후 학원을 다니거나 과외를 받은 적이 한 번도 없다는 점이다. 동성고는 지난해 자율형 사립고로 전환한 후 올해 첫 신입생을 선발하면서 `사교육 받는 학생이 없는 학교`를 만들겠다고 천명했다.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만 같았던 목표가 조금씩 실현되고 있다.

#체계적 인성교육

 동성고는 사설학원보다 수준 높은 보충수업 과정을 만들어 학부모와 학생들이 꿈꾸는`사교육 없는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보충수업은 국어ㆍ영어ㆍ수학 등 기초과목 중심 `1벨트`와 한국사능력시험ㆍ토익ㆍ텝스 등 다양한 과목을 선택해 들을 수 있는 `2벨트`, 발표ㆍ토론ㆍ논술 같은 심화과정을 공부할 수 있는 `3벨트`로 구성돼 있다. 올해는 37개 강좌가 개설돼 있으며 강사진은 현직 교사로 꾸려진다.

 김웅태 교장신부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사교육을 받지 않으면 왠지 다른 학생들에게 뒤쳐진다고 생각해 불안해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방과 후 수업에 만족해서 학원에 다니지 않는 학생이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다.

 공부도 공부지만 동성고의 강점은 어떤 학교도 따라오기 힘든 체계적 인성교육이다. 교실마다 걸려있는 `한국 가톨릭 교육헌장` 내용에 충실하게 전인교육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인다.

 천주교에서 운영하는 복지관이나 병원이 워낙 많고 네트워크가 탄탄해 학생들에게 형식적 봉사가 아닌 진정한 봉사를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또 종교인성부가 담당하는 종교ㆍ인성교육은 학생들이 건강한 정신과 올바른 품성을 갖추도록 이끌어 준다.

 불교신자인 강민수군의 아버지 강달호씨는 "처음엔 가톨릭계 학교라서 (종교에 대한) 우려를 많이 했는데 아들이 학교 분위기가 좋다고 입버릇처럼 이야기하는데다 성적까지 올라 걱정이 없다"면서 "특히 동성고에는 선배들이 군기를 잡는다며 후배를 괴롭히거나 하는 일이 없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미사참례를 강요하지 않는 동성고에는 종교재단 학교에서 종종 일어나는 종교 갈등을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입학 때 10 남짓한 신자학생 비율이 1년 정도 지나면 30 정도로 늘어나 자연스럽게 복음화가 이뤄진다. 가톨릭 정신이 바탕이 된 인성교육을 받고, 가톨릭 기관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사이에 자연스럽게 천주교에 호감을 갖기 때문이다.

#두터운 선배층이 끌어주고


 103년이라는 긴 역사 속에서 동성고가 배출한 수많은 선배들도 재학 중인 후배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언론계, 의료계, 경제계 등 사회 각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선배들이 수시로 학교를 방문해 멘토 역할을 해주고 있다.

 또 동성고에서만 볼 수 있는 예비신학생 학급은 `준비된 신학생`을 키워내는데 큰 몫을 한다. 현재 예비신학생 34명이 담당 신부와 함께 매일 아침 미사를 봉헌하고 라틴어와 그리스어, 신학입문과 영성입문 수업을 들으며 사제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예비신학생의 학비 절반은 서울대교구에서 부담한다.

 김웅태 신부는 "동성고의 자랑은 모든 교직원이 학생 한 명 한 명을 진심으로 아낀다는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은 언제나 `내가 존중받고 있다`는 믿음을 갖는다"고 말했다.

 동성고는 2011학년도에 11개 학급 385명(남자)을 선발한다. 일반 전형 266명, 예비신학생 35명, 사회적 배려 대상자 77명, 체육특기자 7명이다. 일반 전형은 지원자 중 추첨에 의해 선발되며, 예비신학생 전형을 비롯한 특별 전형은 서류 전형(중학교 내신 성적)을 통해 선발한다. 원서접수는 12월 1일부터 3일까지다. 문의 : 02-765-8234, 예비신학생 전형 문의 : 02-727-2123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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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0-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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