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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교구 청소년국 첫번째 교구 청년 성경 통독 피정 … 18명 신약 성경 통독

“성경 읽으며 항상 함께 계시는 주님 체험했어요”, 기도·강의·취침 외 성경 읽기, 피정 통해 신앙생활 변화 느껴, 구약성경 통독 서약서 봉헌, 1년 단위 신·구약 피정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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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21일 왕림갓등피정의집에서 마련된 첫 번째 수원교구 청년 성경 통독 피정에 참가한 18명의 청년과 교구 청소년국장 이건복 신부가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처음으로 신약 성경을 다 읽었습니다. 소설책은 그렇게 쉬운데, 성경은 왜 이리 읽기 어려울까요?”

수원교구 청소년국(국장 이건복 신부)이 19∼21일 왕림갓등피정의집에서 마련한 첫 번째 청년 성경 통독 피정. 이번 피정은 신약 성경 통독이 목표다. 이곳에 모인 청년 18명은 성경을 읽고 나누면서 비로소 성경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깨닫게 됐다.

청년들의 신앙생활 속에서 성경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적고, 성경을 완독한 청년도 드문 것이 현실. 청소년국은 이러한 청년들에게 성경의 중요성과 말씀 안에 사는 삶을 일깨워주기 위해 이번 피정을 준비했다.

교구 청소년국장 이건복 신부는 성경통독의 신앙적인 시너지 효과를 설명하고 “성경을 통독한 이와 하지 않은 이의 차이는 천지차이”라며 “성경을 통독하게 되면 성경에 관한 전반적인 이해와 함께 마음가짐이 달라지고 신앙생활에도 자신감을 불러 일으킨다”고 말했다.

피정에 참가한 청년들은 2박3일의 피정 기간 동안 온전히 신약 성경 속으로 파고들었다. 식사, 기도, 강의, 나눔, 취침 등의 시간 외에는 계속 성경을 읽어 내려갔다. 세속의 소리를 닫고 조용히 앉아 성경에 눈을 맞췄다. 숙소 방, 강의실, 피정의 집 마당 등 어느 곳이든 성경을 읽는 자신만의 공간이 됐다.

처음엔 부분적으로만 접하던 성경 내용이 한꺼번에 들어오니 혼란스럽기도 했다. 분심이 들거나 마음을 이끄는 구절에 사로잡혀 진도가 나가지 않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말씀에 재미를 붙이자 어느새 끝이 보였다.

“제가 신약 성경을 완독한 것은 기적이나 다름없어요. 18~20시간을 책만 읽으니 색다른 느낌이 들었죠. 솔직히 읽으면서 졸리기도 했어요. 하지만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던 내용들이 하나둘씩 다 이어지고 나니 예수님의 일대기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요즘 하느님과 나 사이가 소홀해진 것 같았는데 성경을 읽으면서 하느님께서 제게 더 가까이와 머무르라고 말씀하고 계신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이번 피정에서 여러 친구들과 함께 성경을 읽으면서 최근 지리산에 다녀왔던 기억이 떠올랐어요. 함께 성경을 읽는 것과 함께 등산을 가는 것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등산을 할 때 여러 사람이 함께 올라가지만 결국 어려움을 이겨내고 정상까지 걷는 것은 나 자신뿐이듯 성경을 읽는 것도 혼자서 하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성경 통독 피정은 이들의 신앙생활에도 많은 변화를 일깨웠다. 피정을 마치는 마지막 나눔 시간, 참가자들은 성경을 읽고 난 후 자신에게 찾아온 변화를 고백했다.

“모태신앙으로 신앙생활을 당연하게만 생각했습니다. 부끄럽지만 성경을 읽어볼 생각도 없었죠. 이제 읽고 나니 말씀을 통해 제 자신이 하려는 것보다 더 잘 이끌어주신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올 때는 별 생각 없이 들어왔던 것 같은데 피정을 끝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제가 본당 공동체 안에서 해왔던 모습들을 반성하게 됐어요. 나와 다르면 맘에 들지 않는다고 적대적으로 대했던 제 자신의 모습이 보였거든요.”

또한 이번 피정에 참가한 청년들은 앞으로 구약 성경까지 통독하겠다는 약속을 담은 서약서를 파견미사에 봉헌하며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많은 청년들이 이번 피정을 통해 자신만이 느낄 수 있는 결실을 얻었다. 청소년국은 그 결실을 더 많은 청년들과 나누고자 앞으로 신?구약을 나눠 1년 단위로(상?하반기) 피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2011년 상반기에는 구약 성경 통독 피정이 마련된다. 아울러 신?구약 성경을 모두 완독한 이에게는 성경통독증과 소정의 선물이 주어진다.


이우현 기자 (helen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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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0-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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