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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교육의산실 가톨릭계고등학교를가다] <4> 청주가톨릭학원 매괴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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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하나되는 학교`를 지향하는 박영봉 교장신부가 학생들과 함께 환하게 웃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학교가 달라지는 건 순식간이었다. `여상`에서 `인문계`로 전환한 지 올해로 10년째인 매괴고는 새 교사(校舍)에 새 학사(學事), 새 학생들로 새롭게 탈바꿈해 있다. 100여 년 전 여성교육을 지향하며 세운 `여성교육 100년의 요람`은 농촌학교라는 어려움에 직면, 인문계로 변신해 이렇게 달라질 수 있구나 싶게 발전적 변신에 성공했다.

 내년 고3 수험생이 되는 한민금(가브리엘라, 17) 학생은 "지난해만 해도 인문계 고교라는 걸 피부로 잘 못느꼈다"며 "그런데 올들어 사교육 없는 학교와 영성교육, 맞춤식 진로지도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각종 박람회에 참여하면서 우리 학교에 자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곁에 있던 이재민(엘리사벳, 17) 학생도 "사교육 기회가 부족해 좀 아쉽긴 하지만 선생님들께서 더 열정적으로 가르쳐주시고 인터넷 강의를 통해 보충하니까 별문제 없다"고 거든다.

 이처럼 새롭게 변모한 매괴고등학교는 1907년 임 가밀로(Camille Bouillon, 파리외방전교회) 신부가 설립한 `매괴학당`에 뿌리를 두고 있다. 당시 성당 부속건물에서 출발한 매괴학당은 매괴학교, 심상소학교(매괴초등학교)로 바뀌었고 매괴상고(1953년)와 매괴여중(1966년), 매괴여상(1967년)으로 이어지며 100여 년간 `여성교육의 요람`으로 맥을 이었다. 매괴고는 2001년 학칙 변경과 함께 여상에서 인문계 남녀공학으로 출발했으며, 현재 매괴여중과 함께 교육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지난해 8월 박영봉 교장신부의 부임은 그간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에서 운영해온 학교를 교구로 이관하면서 완전히 변화시킨 계기였다. 그 변모 양상은 "서로 간의 사랑으로 하나를 이루자"는 모토에 집약돼 있다. 사랑을 실천하는 학교, 머물고 싶은 학교, 행복한 학교를 만들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사랑으로 하나되는 일치 영성`으로 인성 교육과 학력 제고를 다 잡으려 한다.

 우선 세례자반과 견진자반, 신자재교육반, 타종교 및 미신자반으로 나눠 일주일에 한 시간씩 영성교육을 하고 있다. 내년에는 포콜라레 영성의 7가지 측면인 경제와 나눔, 증거의 삶, 건강, 공부, 매스미디어, 조화로운 삶, 환경 등에 대한 교육을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 교사가 지난 7월 말에는 3박 4일간 마리아 폴리에 참여했고, 매달 한 차례씩 기쁨사랑방에서 7개 모둠별로 생활 말씀 나눔을 갖고 있다. 내년엔 생활 말씀 나눔을 학생들과도 함께할 수 있게 확대할 계획이다.

 성길호(베드로, 33) 국사ㆍ사회 담당 교사는 "학교에서 연수차 마리에 폴리에 갔다가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며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일상과 교육현장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깊이 새기고 생활말씀을 통해 나누는 계기가 됐다"고 고백했다.

 학력 제고는 이미 시작됐다. 지난해에 처음으로 서울대와 연세대 등 서울에 있는 대학에 24명을 보냈고 4년제 대학에 66명, 2년제 대학에 29명 등 119명을 진학시켰으며 11명만이 재수를 선택했다. 내년 신입생 전형에 합격한 210명(6학급)은 학력이 지난해 졸업생보다 상당히 높아졌다. 2012년 2월 정보처리과 학생들이 졸업하고 나면, 완전히 인문계로 전환된다. 영어연구학교 지정(1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학ㆍ영어전용교실 개설(2010년), 사교육이 없는 학교 지정(2009~2011년) 등은 학력 신장 과정에서 따라붙은 덤이었다.

 그렇지만 학교측은 학력 제고와 함께 인성교육에 더 매진함으로써 `행복한 대한민국`을 가꿀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 여성 졸업생들이 밝은 품성의 여성 인재라는 평가를 받았다면, 이제는 맑은 품성을 갖춘 세계인을 양성하겠다는 포부다.

 아울러 2011학년도부터 최초로 예비신학생 6명을 합격시켜 교구 성소 요람으로 가꾼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박영봉 교장신부는 "포콜라레 영성 교육을 통해 인성과 학력 신장이 이뤄질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내년도 신입생들은 상위권 학생이 지난해에 비해 4배로 늘어 3년 뒤엔 더 나은 학교, 더 좋은 학교, 찾아오는 학교로 발돋움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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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0-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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