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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어버지, 할머니 성탄 축하드려요

수원 조원솔대본당 중,고등부 학생들, 평화의 모후원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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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들에게 성탄선물을 받은 한 어르신이 기뻐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메리 크리스마스! 할아버지, 할머니 성탄 축하드려요."

 성탄절을 앞둔 19일 오후, 경기도 수원에 있는 무의탁 어르신 생활시설 평화의 모후원(가난한 이들의 작은 자매회 운영)에 빨간 산타클로스 옷을 입은 어린 손님들이 선물 보따리를 들고 나타났다.

 어르신들에게 깜짝 성탄인사를 건넨 산타클로스는 평화의 모후원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조원솔대본당의 중ㆍ고등부 학생들. 학생 20여 명이 큰소리로 캐럴을 부르며 건물로 들어가자 방에 있던 어르신들이 하나 둘 밖으로 나오며 환하게 웃었다.

 2층 휴게실에서 텔레비전을 보며 무료하게 앉아있던 어르신들도 반가운 손님을 보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학생들은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단팥묵(양갱)과 양말을 정성껏 포장한 성탄 선물을 전했다.

 여기저기에서 "고맙다"는 어르신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학생들이 `징글벨`, `창밖을 보라` 등 캐럴을 부르자 한 어르신은 답례로 하모니카를 연주하며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조원솔대본당 학생들의 평화의 모후원 방문은 이날이 처음이 아니다. 2008년 본당 중ㆍ고등부 학생 70여 명은 평화의 모후원에서 생활하는 홀몸 어르신들과 1대1 손자손녀 자매결연을 했다. 외롭던 어르신들에게는 귀여운 손자가, 학생들에게는 언제든 찾아갈 수 있는 할머니ㆍ할아버지가 생겼다.

 이예림(안나, 15)양의 `할머니` 김옥복(마리아, 82)씨는 "처음 봤을 때 중학교 1학년이었던 안나가 벌써 고등학교를 들어간다니 세월이 참 빠르다"며 "자주 찾아와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얼마나 예쁜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양은 "지난 추석에는 할머니를 모시고 엄마, 아빠랑 같이 밥을 먹었다"면서 "친할머니가 멀리 사셔서 아쉬웠는데, 가까운 곳에 언제든 찾아갈 수 있는 할머니가 계셔서 참 좋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성탄절, 부활절, 추석, 설날에는 단체로 방문해 선물을 전한다. 또 개인적으로 틈틈이 찾아가거나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기도 한다. 평화의 모후원 곽 체칠리아 수녀는 "아이들과 자매결연을 한 뒤 어르신들 얼굴이 환해졌다"며 흐뭇해했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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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0-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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