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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눈으로 읽는 한자] 17. 謙(겸)

겸손할 겸, 혐의 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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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을 나타내는 말씀언(言)과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모자란다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兼(겸)으로 이루어져 자기를 미흡한 자라고 말하는 뜻을 담고 있는 글자이다.

말씀 언(言)은 辛(신)과 口(구)의 합자(合字)이다. 신(辛)은 상형문자로 종의 이마에 먹실을 넣는 바늘의 모양을 본뜬 것으로 신이란 음은 끝이 뾰족해진 것이라는 뜻으로부터 온 것이라 한다.

구(口)는 입 모양을 본뜬 사형문자로 입뿐만 아니라 물건(品)이나 장소를 나타내기도 한다,

겸(兼)은 人(사람 인), 禾(벼 화)가 겹쳐진 秝(많은 벼 력), 又(또 우)가 합쳐서 이루어지 회의문자이다. 사람이 많은 벼를 손에 쥐다→한 번에 갖다→겸하는 일 뜻으로 ①나란히 하다, ②함께하다, ③포용하다의 뜻을 가진다.

결국 謙(겸)이 갖는 ㉠겸손하다(謙遜·謙巽 ― ―) ㉡겸허하다(謙虛 ― ―) ㉢사양하다(辭讓 ― ―) ㉣공경하다(恭敬)의 의미는 사람이 자신을 미흡한 자라는 생각에서, 사랑하고 공경하는 마음에서 이웃과 함께하며 포용하여 나란히 가려는 마음자세를 담고 있는 글자이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마태 11, 28~29)

벌써 한 해가 저물고 새해가 밝아온다. 새해를 맞으며 나는 지난 한 해 동안 감당하기 어려운 무거운 짐을 주님께 내려놓지 않아 안식을 얻지 못하고, 오히려 억눌리어 고통 받고 있지는 않았는지, ‘온유한 마음으로 겸손하게 사는 것이 참으로 안식을 얻는 길’이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외면하고 격정과 분노와 시기 질투와 교만으로 오히려 자신을 괴롭히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게 하는 시기이다.

새해에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더욱 온유하고, 겸손하게 살자고 다짐한다.


정점길(수필가·의정부교구 복음화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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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1-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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