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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교육의 산실 가톨릭계 고등학교를 가다] <6> 성심여자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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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일 열린 `재능 발표회`에서 합창을 통해 아름다운 화음을 선보이는 서울 성심여교 학생들.
 

   "성심에서 보낸 3년은 정말이지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서울 용산구 원효로에 있는 성심여고 교장 김숙희(성심수녀회) 수녀는 졸업생들에게 이 말을 들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졸업생들이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성심여고가 학생 한 명 한 명이 진심으로 행복해질 수 있도록 학생들을 배려하는 덕분이다. 학교는 모든 학생이 하느님 모상대로 창조됐고, 각각 고유한 재능을 가지고 태어났을 뿐 아니라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소중한 인격체라는 것을 믿고 존중한다. 이는 1801년 프랑스 파리에서 성심학교를 설립한 마들렌 소피 바라(성심수녀회 설립자) 성녀가 "한 영혼을 구하기 위해 이 세상 끝까지 가는 것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성심수녀회가 세운 성심여고는 1957년 개교 이래 일관성 없는 우리나라 교육 제도의 혼란 속에서도 원칙과 본질을 중시하는 `교육다운 교육`을 지향해왔다. 인성과 실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것이 성심여고의 목표다.

 # 글로벌 리더 인재 양성의 요람

 성심여고는 전 세계 44개국에 200여 자매학교를 두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는 성심수녀회가 활발히 교육사업을 펼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성심여고는 이런 장점을 학생들 국제 교류를 위한 장으로 십분 활용하고 있다.

 특히 1994년부터 일본의 5개 자매학교와 한ㆍ일 교류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해마다 여름이면 일본 학생들이 한국 학생 집에서 5일간 머물고, 겨울에는 성심여고 학생들이 일본 학생 집을 찾는다.

 또 성심여고 학생이라면 누구나 일본 도쿄의 상지대ㆍ성심여대, 나고야의 난잔대, 고베의 카이세이대에 장학생으로 추천 입학할 수 있다. 국제무대에서 역량을 펼칠 기회가 그만큼 많다.

 이뿐 아니라 국제아동돕기연합(UHIC)과 연계해 원하는 학생들이 방학 때 필리핀 오지에서 9박 10일간 봉사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 배움의 기쁨과 실력 키워주는 교육

 성심여고는 학생의 학력 수준에 맞춘 수준별 수업이 활성화된 학교로 이름이 나 있다. 수준별 수업이 생소하던 1994년부터 일찌감치 시작해 학력 격차가 상대적으로 큰 영어와 수학을 수준별 분반 수업으로 해왔다.

 특히 성적에 의한 획일적 분반보다는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희망에 따라 반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학생들에게 `맞춤형` 수업이 가능하도록 했다. 학생들은 3개월 후 시험에서 성적이 오르면 그때 다시 스스로 반을 선택할 수 있다.

 학교 측은 학부모와 학생 모두에게 분반이 학력의 차이일 뿐 인격의 차이가 아니며, 수준별 수업이 학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확신을 심어주면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해왔다. 교사들은 수준별 교재 개발과 학습 방법 개선을 꾀하는 한편 새로운 평가방법 모색 등으로 수준별 수업이 정착되도록 온 힘을 기울였다.

 이런 노력의 결과는 곧바로 성적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2010년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서울 212개 고등학교 중 32위를 차지하는 좋은 성적을 거둔 것. 20위권 안에 든 학교 대부분이 외국어고, 과학고 등 특수목적고라는 것을 고려하면 놀라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김숙희 교장 수녀는 "학생들 각자 눈높이에 맞춘 수업 덕에 학생들이 학업에 흥미를 갖고,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배운 것이 좋은 성적을 낳은 비결인 것 같다"며 "앞으로는 영어ㆍ수학뿐 아니라 국어ㆍ사회ㆍ과학으로 확대 시행해 좀 더 나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 도덕성과 바른 행실 강조하는 교육

 성심여고의 하루는 `아침 명상`으로 시작된다. 아침 학급조회 시작 전 5분간 차분하고 조용한 음악과 함께 명상에 들어간다. 학생들은 수업에 들어가기 전에 마음을 다독이며 힘차고 즐거운 하루를 다짐하곤 한다.

 학교에 상주하는 성심수녀회 수녀 6명은 매주 한 번씩 철학ㆍ윤리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더불어 사는 가치관을 기르도록 돕는다. 수업시간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모든 교사와 교직원이 인사와 예절, 배려, 환경 보호 등을 자연스레 가르치며 인성지도를 겸하고 있다.

 김 수녀는 "건강하고 건전한 시민으로 자랄 수 있도록, 인류사회 발전에 능동적으로 기여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학생들을 지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서연 기자 kitty@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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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1-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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