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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집트 콥트교회 사제들이 모여 차량폭탄테러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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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루트(이집트)=CNS】 세계 평화의 날인 1월 1일 이집트 북부 알렉산드리아에 위치한 가톨릭 콥트교회 한 성당에서 발생한 차량폭탄 테러로 미사에 참례한 신자 20여 명이 숨지고 70여 명이 다쳤다.
범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집트 당국은 그리스도교 신자를 겨냥한 알카에다 조직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테러 발생 직후 신자 수백여 명이 거리로 나와 인근 이슬람 사원에 돌을 던지며 항의해 경찰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직접 피해를 입은 콥트교회를 비롯한 동방 가톨릭교회 지도자들은 이번 사건에 깊은 유감을 표시하면서도 이 사건이 중동지역 종교분쟁으로 번질 것을 우려했다.
이집트 콥트교회 요하네스 자카리아 주교는 3일 가톨릭뉴스통신사와 전화 인터뷰에서 "무슬림 지도자들에게 많은 메시지를 받았다"며 "무슬림 역시 이번 사태를 용납하지 않고 있으며 두 종교가 평화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집트를 방문 중인 시리아 멜키트교 라함 그레고리오 3세 총주교는 아랍 사회에 테러를 막기 위한 실질적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라함 그레고리오 3세 총주교는 성명에서 "테러 희생자들은 무고한 그리스도교인들"이라며 "이 같은 테러는 분노와 불화를 불러일으킬 뿐"이라고 비난했다.
레바논 마로니트교 베카라 라이 주교는 "이슬람 정상들이 이집트와 이라크에서 그리스도교 신자들에 대한 공격을 막는 데 노력해야 한다"며 "이슬람과 가톨릭 신자 모두 안전하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일 삼종기도 시간에 이집트 테러사건을 언급하고 "이같은 야만적 행위는 하느님과 인류 전체에 대항하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교황은 "희생자들과 가족, 위험에 처한 모든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위해 기도한다"며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신앙을 잃지 말고 하느님께 평화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1일 세계 평화의 날 담화에서 "종교 자유는 도덕적 자유의 근원이자 모든 다른 인권을 존중하기 위한 시금석"이라며 각국 지도자들과 종교 지도자들에게 종교자유 보장을 촉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