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가공할 지진이 인구가 가장 밀집된 지역을 강타해 수많은 목숨을 빼앗아간 지 1년, 아이티에는 상처를 치료하기는커녕 이제 콜레라가 만연해 실제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
아이티 주교회의 의장 루이 케브루 대주교는 아무런 대책도 대안도 없이 난민촌의 무너진 텐트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식량과 식수의 부족으로 분노가 점점 커져만 가고 있다고 전했다.
루이 케브루 대주교는 지난 4일 미국 워싱턴에 있는 주교회의 본부를 방문, 미국의 가톨릭 뉴스 통신사인 CNS와 가진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이제 비참한 삶에 지쳐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사람들은 그들이 행복하지 않다고 말하지만, 사실 좌절에 빠져 있고 분노를 느끼고 있으며 결국에는 폭력을 야기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최소한 23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던 지진 이후, 1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여전히 수백 개의 난민촌에서 살고 있다.
케브루 대주교가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아이티 주민들이 느끼고 있는 절망감, 곧 자신들의 목소리가 더 이상 아무런 울림도 내지 못하고 있으며, 세계는 더 이상 아이티의 비극에 동정심을 갖고 있지 않다는 좌절감이다. 곧, 자신들은 세상에서 버림받았다는 느낌이다.
그는 지난해 10월 중순 이후 콜레라로 3650명이 죽었다며 아이티 정부가 콜레라의 오염원과 대책 방안들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논의해야 할 필요성을 지적했다. 그는 “진실과 공개적인 논의만이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주교는 아이티에서 폭력 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은 부분적으로 이 나라의 역사, 오랜 시간 동안 독재와 쿠데타의 반복으로 점철된 정치사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이티에서 평화롭고 비폭력적인 정권 이양이 있었던 것은 극히 최근의 일이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초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는 다시금 폭력이 난무하기 시작했고 수백 명의 시위 군중들이 거리를 가로막고 방화를 일삼았다. 이는 11월말에 실시된 대통령 선거 결과와 사기 혐의들에 대한 불만에서 비롯됐다.
케브루 대주교는 아이티 정부와 유엔, 국제 원조기구들은 아이티 국민들이 실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 직접적인 대화를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아이티 가톨릭교회가 각 정당들을 중재할 수 있는 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