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의견은 수원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서종엽 신부)가 청년들에게 ‘통일’에 대한 올바른 마음가짐을 심어주기 위해 22일 가톨릭청소년문화원에서 연 ‘교구 청년들을 위한 통일교육’에서 제기됐다.
특히 이날 강연에서는 “통일을 하면 우리가 북한을 먹여 살려야 한다고만 생각하지만, 이는 통일을 경제적 이익의 관점으로만 본 것”이라며 “이제 우리는 통일을 우리 삶의 공동체를 확장하는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북한 주민들의 기본적 삶의 공동체를 넓혀주는 기본적 수단으로써 통일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온새미(새터민 청소년들의 한국 생활 적응을 돕는 멘토 역할의 청년 봉사자 모임) 봉사자들과 각 본당에서 모인 청년들은 올해 처음 열린 통일 교육를 통해 ‘북한’의 모습들과 ‘새터민’의 삶을 새롭게 이해하게 됐다.
다음은 통일교육에서 펼쳐진 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총무 김종남 신부(퇴촌본당 주임)와 북한인권정보센터 소장 윤여상 박사의 강연 요지다.
■ 북한에 대한 이해 - 김종남 신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총무·퇴촌본당 주임)
무조건적 사랑 아닌 ‘이해’ 필요
![]() ▲ 김종남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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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북한은 계획경제를 하고 있다. 국가가 다 계획하고 생산한다. 모자라는 것은 우리나라와 중국, 미국 등에서 받아 온다. 이를 수급하지 않으면 계획경제가 돌아가지 않는다. 계획경제가 돌아가지 않으면 자신들의 정치적 이념 역시 현실화 시킬 수 없기에 수급 안정은 중요한 문제다.
북한과 우리는 서로 다른 체제 속에서 살아왔다. 그 체제 안에서 질서를 깨트렸다고 판단되거나 그 질서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여겨지는 이들이 그곳에서 빠져나온다. 이들이 바로 탈북자들이다.
북한과 우리는 오랫동안 서로 다른 체제를 유지해 왔기 때문에 그 간극이 매우 크다. 이러한 간극은 신앙이 있다고 해서 사랑으로 감싸 안을 수는 없다. 이해가 필요하다.
북한에서도 오랜 체제 안의 질서를 깨트리기 위한 시장세력이 존재한다. 시장세력에 의해 계획경제가 자꾸 무너져 나가면서 일반인들이 시장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내부적으로 계획경제를 강화하고 시장경제를 경계하고 있다. 국경철책을 높이 쌓는 등 내부 정책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이런 상황 하에서는 탈북자들이 나오기 어렵다.
이제 둘로 나눠져 싸우는 이념의 시대는 갔다. 서로를 혼합해 사람을 사랑하고, 사람을 존중하는 체계로 나아가야 한다. 북한에 대한 관심을 포기하지 말고 예수님께 이들이 하나가 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한다.
아울러 북한은 종교가 인정되지 않는다. 하지만 요즘은 북한 유학생들을 통해 신앙이 자연스럽게 흘러 들어가는 경우도 많다. 종교단체에서 북한에 들여보내는 물건에 신앙 관련 물품을 몰래 넣기도 한다. 신앙에 대해 알고는 있지만 실현은 어렵다.
■ 최근 북한 상황과 우리들의 자세 - 윤여상 박사(북한인권정보센터 소장)
통일, 삶의 공동체 확장하는 것
![]() ▲ 윤여상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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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고의 통치 방식이라고 믿었던 정보 통제도 북한 내부 사정과 외부 환경에 의해 무너지고 있다. 남한이나 미국 등에서 북한 주민을 향한 방송을 실시하거나 전단지를 배포함에 따라 한 가지 정보만을 제공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1990년대 후반 고난의 행군 시기 식량을 구하기 위한 이동이 시작되면서 해외(중국)에서 정보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남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