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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CUM] 스마트 청소년, 스마트폰 노예가 되다

스마트 교회, 미디어 사용하는 청소년 도와야, 휴대전화 가진 초중고교생 중 62.6% 중독 성향 보여, 스마트폰 사용 확대로 다양한 앱에 무방비 노출될 것, 교회, 유익 콘텐츠 개발로 뉴미디어 시대 적극 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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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2010년 12월말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391만 명으로 전분기 대비 56.4 상승했고, 스마트폰 가입자 비중은 15.2로 껑충 뛰었다. 2011년 1월, 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700만 명을 넘어섰다는 통계도 나왔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높은 요금제나 비싼 기계 값 때문에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웠던 청소년 스마트폰 가입자 수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청소년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이미 7만5000명을 넘어섰고, 현재 스마트폰 사용자 중 약 5가 10대 이하 청소년이라는 추산도 나왔다. 지난해 말 출시된 저가 보급형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SKT가 2~3만 원대 저가형 청소년 스마트폰 요금제를 선보였다. KT, LGT 등 타 통신사도 경쟁적으로 청소년을 겨냥한 요금제 개발에 나서고 있어, 청소년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최대 350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통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2011년 꿈 2월호에선 ‘인터넷 중독’에 이어 ‘스마트폰 중독’이라는 신조어까지 낳고 있는 ‘스마트 세상’에 대해 짚어본다.

■ 미디어 중독의 사람 죽이기

‘중독’은 무섭다. 정도가 지나치면 사람을 죽이기도 한다. 컴퓨터 게임 등 인터넷 중독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1월 16일, 컴퓨터 게임에 중독돼 있던 한 중학생이 게임을 그만하라고 나무라던 자신의 어머니를 목 졸라 살해한 후 자살한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2010년 3월에는 인터넷 게임에 중독된 부부가 게임을 하다 생후 3개월 된 친딸을 굶겨 죽이기도 했고, 2010년 설 연휴에는 한 20대 남성이 게임을 관두라고 말하는 어머니를 죽이기도 했다. 뉴스에서 보도되는 이 잔혹한 사건들은 남의 얘기가 아니다. 바로 나 자신, 내 아들, 내 딸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개인을 넘어서 가정과 사회의 문제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게임 중독 현상은 휴대폰 중독, 최근 등장한 스마트폰 중독과 함께 ‘미디어 중독’이라 불리며 활개치고 있다. 특히 자아 정체성이 미 확립돼 있고, 자기 절제력이 약한 청소년들이 미디어 중독에 빠질 경우 돌이킬 수 없는 부정적 결과를 초래한다는 지적이 높다.

청소년들의 미디어 중독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이미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한국정보화진흥원 인터넷 중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터넷 중독률은 약 8.5, 인구로 계산하면 약 191만 3000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청소년 인터넷 중독률이 12.8(약 938만 명)에 달해 성인 중독률 6.4(약 975만 명)보다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의 휴대폰 중독률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미디어중독전문기관 ‘스스로넷 미디어중독예방센터’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생 응답자의 96.6(1195명)가 휴대전화를 갖고 있었고 그 중 62.6가 휴대전화 중독 성향을 보였다. 스마트폰이 등장함에 따라 게임 중독과 휴대폰 중독을 넘어서는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어, 이런 미디어 중독 현상은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 중독성 강한 스마트폰

청소년의 스마트폰 이용에 대한 우려는 누구나 제한 없이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이하 앱)에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에 초점이 맞춰진다. 특히 성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한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왜곡된 성 정체성을 확립할 가능성이 높다는 문제점이 제기된다. 각종 음란물을 동영상 또는 영상 형태로 스마트폰을 통해 큰 제약없이 내려받을 수 있음은 물론이고, 성인을 대상으로 개발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에 대한 접근 제한도 미흡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흔히 ‘앱’으로 불리는 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 가운데 일부가 청소년이 접근 가능한 등급으로 분류돼 논란이 일고 있다. 애플사가 임신 가능성과 성행위 안전 시기를 알려주는 ‘앱’을 4세 이상 사용 가능 등급으로, 신체 성감대를 알려주는 앱을 ‘12세 이상’으로 분류한 것이다. 성인 만화 정보나 유흥업소에 대한 정보를 담은 앱도 확인됐다.

청소년들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개발되는 앱에 대해서도 무방비로 노출돼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 세상에서 ‘규제’나 ‘통제’는 불가능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컴퓨터로만 가능하던 온라인 게임을 스마트폰으로도 자유롭게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유비쿼터스 스마트폰 게임 중독 현상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로 떠오를 것이다.

■ 교회의 역할

다양한 교육·놀이용 앱이 개발된다고 하더라도 ‘소통의 확장’이나, 다양한 앱 이용을 통한 스마트폰의 순기능이 음란물에 대한 무방비 노출이나 여러 중독 현상을 야기하는 스마트폰의 역기능을 넘어설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동통신사가 스마트폰 청소년 유해매체 차단 프로그램을 개발했지만, 이 프로그램 설치자는 전체 청소년 스마트폰 가입자 중 4.6에 불과하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청소년 유행정보로 판별된 앱에 대해 차단조치를 취하고 있고, 구글과 애플 등 사업자와도 협력해 국내 심의 규정에 위반되는 앱에 대한 자율 규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차단된 앱과 유사한 앱이 개발돼 유통되는 등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기엔 한계가 있다. 올해 글로벌 통합 앱스토어(WAC)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면 여러 나라의 앱 공유가 손쉬워지는 것도 문제다.

이런 스마트폰 세상에서 청소년들을 건전한 길로 이끌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최근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선물하느냐 마느냐로 고민하고 있는 장영미(아셀라·43)씨는 “아이가 스마트폰을 사달라고 조르고 있지만 여러 가지 폐해가 많아 미루고 있다”면서 “스마트폰의 유해성을 차단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춘천교구 문화홍보국장 최기홍 신부는 “향후 2년 내에는 대부분 청소년들의 손에 스마트폰이 들려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교회가 스마트폰의 역기능을 모두 다 해결할 수는 없지만, 건전하고 유익한 콘텐츠를 다양하게 개발함으로써 순기능을 부각시키는 방향으로 새로운 미디어 시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 신부는 “특히 자아정체성이 미확립된 청소년들을 올바른 길로 이끌기 위해선 미디어 교육에 대한 교회 차원의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다”면서 “교구 차원의 미디어 교육 콘텐츠 프로그램 개발팀을 구성해 스마트폰을 비롯한 새로운 미디어에 대해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을 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양미 기자 (soph



가톨릭신문  2011-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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