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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아이들 나누는 아이들] 미술가를 꿈꾸는 안연수(마르첼라)양

“내 손으로 뭔가 창조하고 싶어요”, “길이 잘 보이지 않을 때에는 두 손 모아 기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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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꿈은 ‘그리는 사람’이에요. 재료가 무엇이든 간에 제 손으로 무엇인가 창조한다는 데에 매력을 느꼈어요. 최근에 예고 진학에 실패했지만 좌절하지 않을 거예요. 분명 저에게 더 좋은 길을 열어주시기 위한 하느님 뜻이라고 굳게 믿으니까요.”

그림 그리는 사람 되는 것이 꿈이라고 밝힌 안연수(마르첼라·조원솔대본당·17)양은 최근 지난 1년간 열심히 준비해온 예술고등학교 입시에서 떨어졌다. 계원예고 영재교육원 1년 무료교육 과정에 뽑힐 정도로 재능있는 학생이라고 모두들 입을 모아 합격을 예감했던 터라 예고 낙방은 의외의 결과였다. 하지만 며칠 전 낙방 소식을 들은 수험생의 얼굴이라고 하기엔 너무 밝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열심히 준비했는데 떨어져서 속상하지 않으냐”는 기자의 질문에 연수양은 웃으며 답했다.

“입시를 준비하면서 매일 9일기도를 바쳤거든요. 기도 안에서 길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서요. 입시 준비에도, 기도에도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이 하느님의 섭리 안에 있다고 생각해요.”

놀라울 정도로 깊은 신앙 고백을 해온 열일곱 소녀 연수양은 어릴 적부터 하느님과 돈독한 관계를 쌓았다. 유치원 때부터 성당에 다니기 시작한 연수양은 초등부 시절 본당 소창부에서 노래와 율동으로 하느님을 만났고, 수원교구 청소년국 율동찬양부 ‘작은 어부들’에도 스스로 지원해 적극적으로 성당활동에 참가했다.

“사람들 앞에서 성가를 부르고 율동을 하는 게 즐거웠어요. 중학교 때에도 성가대와 밴드 활동을 했고요. 성당 근처에 있는 양로원 ‘평화의 모후’에도 자주 찾아가 공연을 하면서 어르신들께 기쁨을 드릴 때면 정말 보람을 느껴요.”

연수양은 기회가 닿는데로 봉사활동도 열심히 했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노래와 율동, 미술이라는 재능을 기부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갔다. 지난 2009년에는 (재)대건청소년회 해외봉사단에 뽑혀 봉사단 최연소로 라오스 봉사활동을 떠나기도 했다.

“라오스라는 곳이 우리나라보다 살기가 어렵다고 들었는데 오히려 그곳의 친구들이 우리나라 친구들보다 더 행복해 보였어요. 더 자유롭게 뛰어다니고 있었고요. 행복이란 어떤 객관적인 기준으로 남이 판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란 것을 배웠습니다.”

하느님 안에서 미술가의 길을 찾고, 행복의 법칙을 발견한 연수양이 친구들에게 마지막 말을 남겼다.

“아직 어린 우리들이 평생의 진로를 결정하는 일이 쉽지는 않잖아요. 그럴 때에는 기도를 해 보세요. 하느님께 의탁하면 마음의 평화도 찾을 수 있고, 보이지 않던 길도 보이고, 행복도 찾아오는 것 같아요.”

 
임양미 기자 (sophi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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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1-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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