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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국 교회도 군사력 사용 문제 제기
리비아에서 시민군을 지원하기 위한 연합국의 공습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리비아에서의 전투를 중단하고 평화 회복을 위한 대화를 즉각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또 미국 주교회의는 연합국의 군사력 사용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교황은 3월 27일 삼종기도 연설에서 "리비아 시민들의 안전에 대한 염려와 이 상황이 어떻게 진전될 것이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무기 사용을 중단하고 즉각 대화를 시작할 것을 충심으로 호소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리비아뿐 아니라 북아프리카와 중동 지역 전체가 정의롭고 형제적 공존을 위해 대화와 화해의 길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미국 주교회의 국제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하워드 하바르드 주교는 3월 23일 토마스 도닐론 국가 안보 담당 보좌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리비아에서 무력 사용이 시민 보호라는 목적에 부합하는지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바르드 주교는 "군사력 사용이 예상보다 더 중대한 악을 초래하지는 않는지, 또 리비아 국민의 안녕과 지역 안정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끊임없이 물어야 한다"면서 "답변이 쉽지 않은 질문이지만 인간 생명과 존엄성의 보호 필요에 비춰 무력 사용을 면밀히 검토하는 것이 국가의 윤리적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군종교구장 리차드 모스 주교도 연합군은 시민 보호라는 사명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면서 인명 손실과 국가 기반시설의 불필요한 피해를 피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가톨릭교회는 `정당한 전쟁`이 되려면 △공격자가 국가나 국제공동체에 가한 피해가 계속적이고 심각하며 확실해야 하고 △이를 제지할 다른 모든 방법이 실행 불가능하거나 효력이 없다는 것이 드러나야 하며 △성공의 조건이 수립돼야 하고 △제거돼야 할 악보다 더 큰 악과 폐해가 무력 사용으로 초래되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들을 충족시켜야 한다고 전통적으로 가르치고 있다(「가톨릭교회교리서」 2309항).
【외신종합】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