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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CNS】 오드리 햅번에게 지방시가 있었고 미쉘 오바마에게 제이슨 우가 있다면 교황에겐 감마렐리가 있다.
감마렐리(Gammarelli)는 1798년부터 교황 전례복을 담당해온 디자이너 가문으로 영대와 제의, 장백의는 물론 교황이 신는 양말과 머리에 쓰는 주케토까지 교황 전례복장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책임지고 있다.
감마렐리는 로마에서 제의 전문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추기경과 주교, 사제 전례복도 판매한다. 교황 전례복을 전담한다는 명성 덕분에 전 세계 성직자들이 입고 싶어하는 전례복이 됐다. 때문에 바티칸에서 주교 시노드나 교황 선출과 같은 큰 행사가 열릴 때면 감마렐리 가게에는 세계 각지에서 온 성직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분점이나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지 않고 오직 로마 가게에서만 전례복을 판매했던 감마렐리가 최근 프랑스 온라인 의류 쇼핑몰 `메 쇼세테스 루즈`(Mes Chaussettes Rouges, www. meschaussettesrouges.com)에 양말 판매권을 내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쇼핑몰 운영자인 빈센트 메츠거씨는 "2009년 로마에서 감마렐리 양말을 사서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선물해줬더니 교황이 신는 양말이냐며 좋은 반응을 보였다"면서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해 지난해 감마렐리를 찾아가 3일을 설득한 끝에 온라인 판매권을 따냈다"고 말했다.
감마렐리 양말은 전례복에 쓰이는 면을 사용하기 때문에 색이 빨강, 검정, 보라로 한정돼 있다. 교황만이 신는 흰색 양말은 특별 주문해야 한다. 고급 면인데다 발가락 부분 바느질은 수작업으로 이뤄져 내구성이 뛰어나다. 가격은 한 켤레에 19.9유로(한화 3만여 원)다.
메츠거씨는 "얼마 전 프랑소와 피용 국무총리가 감마렐리 양말을 신고 공식석상에 나왔다"면서 "국무총리도 우리 쇼핑몰에서 양말을 구매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