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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으로 돌아갈 때라고 생각합니다. 주교회의 여성소위 설립 계기가 된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 권고사항을 되새기며 이 사항들이 잘 지켜졌는지 확인하고 여기서 앞으로의 활동 과제를 찾아야 합니다."
주교회의 여성소위원회 총무 김숙희(성심여고 교장) 수녀는 초심을 강조했다. 설립 10주년이라는 새로운 출발점에 선 이 때에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가 1993년에 권고한 △교회 내 정책결정 과정에서 남녀 간 대화 증진 △성별과 발전에 관한 연구와 교육 시행 △여성 단체들 간 공조 활성화 △정보교환을 통한 의식 향상 등이야말로 10년 간 뿌리내려 온 여성소위가 아름드리 나무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게 해주는 밑거름으로 봤다.
"여성이 신자의 70고 교회 많은 일을 담당하고 있지만 정작 중요한 결정과정에서는 소외되고 있는 것이 참 안타깝습니다. 2001년 여성소위 설립 당시 서울대교구 본당 회장, 지구 평협 회장 중에 여성신자가 단 한 명도 없었는데 지금 상황도 그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봅니다. 여성 리더 양성을 위한 교육과 여성단체 간 네트워크 활성화에 더욱 힘써야 합니다."
김 수녀는 "교회 내 여성들이 여성소위 활동에 큰 기대를 걸었지만 여성소위가 실행기구가 아닌 자문기관이라 그 기대에 못 미친 한계를 잘 알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지난 10년 간 더디지만 의미있는 길을 걸어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수녀는 여성소위 활동을 편견과 오해의 눈으로 바라보는 따가운 시선에 마음 고생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여성들 이익만 챙기는 것 아니냐는 힐난과 여성들은 왜 그렇게 `자리`에 안달하냐며 여성소위 활동을 곡해하는 말도 들려왔다.
"교회가 건강한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이런 진심이 전달되지 않으니 힘들더라고요. 특히 우리 사회는 가부장적 유교문화가 바탕으로 깔려 있어서기도 하고요. 하지만 의식이 하루아침에 바뀌는 것은 아니니까 용기를 잃지 말고 꾸준히 활동해야죠."
김 수녀는 "여성신자뿐만 아니라 사제와 남성신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에도 힘을 써야 한다"면서 "더 많은 여성들이 대표성을 띄고 교회 내에서 주체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