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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구 홍성본당(주임 지경준 신부)은 40년 넘게 사용한 홍성읍 고암리 옛 성당을 허물고 그 자리에 성전을 새로 지어 18일 교구장 유흥식 주교 주례로 봉헌식을 거행했다.
새 성전은 원시장(베드로)과 박취득(라우렌시오) 등 순교자 212위와 무명 순교자까지 700여 명이 순교한 홍주(홍성의 옛 지명)의 교회사적 의미를 살려 홍주 순교자기념성당으로 명명했다.
대지 4352㎡(1320평)에 2개 동으로 지어진 성전은 1동 1ㆍ2층에 성당(733㎡)이, 2동 3층 건물에 교육관, 사제관, 수녀원이 각각 들어섰다. 2개 동 건축연면적은 1924㎡(391.44평)에 이른다.
성당에 봉헌된 성물은 권영진(요셉)ㆍ김혜숙(마리아)씨 부부 작품으로, 독서대와 성수대, 제대, 감실 및 감실대는 홍주 순교자들을 기념하는 목칼을 형상화해 제작했다. 성당 내부에 봉헌된 모든 성물은 칠보그림과 옻칠로 마감 처리했다.
직영으로 새 성전을 신축한 지경준 신부는 "순교자들 삶을 본받아 신자들이 편안하게 기도하는 성전이 되면 좋겠다"며 "무엇보다도 우리 마음의 성전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유 주교는 강론에서 "새로운 성당을 통해 홍주 순교자들의 믿음을 기리고 그 믿음을 대대로 물려줄 수 있는 본당 공동체, 순교자들의 후손다운 본당 공동체가 돼야 할 것"이라며 "온 몸으로 복음을 증거하고 선교한 순교자들을 따라 우리도 복음을 증거하는 삶을 살면서 선교에 앞장서자"고 당부했다.
정완영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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