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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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서 세계청년대회가 열린다면<하> / 기대되는 효과

전 세계에 한국ㆍ한국교회 알릴 절호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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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청년대회는 한국교회와 한국문화를 전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다.
사진은 마드리드 콰토르 비엔투스 비행장에서 봉헌된 폐막미사 모습.
【마드리드=CNS】
 
 지난달 스페인에서 열린 세계청년대회에는 전 세계에서 취재진 4700여 명이 모여 들어 열띤 취재경쟁을 펼쳤다. 이들은 대회가 열린 마드리드 시내 곳곳을 취재하며 대회 진행 모습을 비롯해 참가 청년들 인터뷰, 스페인 문화 등을 생생하게 전했다.

 스페인은 세계청년대회를 치르며 대회 참가 청년들은 물론이고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한결 친숙한 나라가 됐다. 교구의 날 행사, 홈스테이(민박) 등을 통해 스페인 문화를 체험한 한국 참가 청년들은 "아낌없이 친절을 베풀어 준 스페인 사람의 따뜻한 마음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외국 청년에게 한국은 낯선 나라

 세계청년대회 개최를 통해 기대되는 가장 큰 효과는 한국교회와 한국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다는 것이다. 스페인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눈 외국 청년들 대부분은 한국과 한국교회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었다.

 1988년 올림픽, 2002년 월드컵 등을 통해 나름대로 한국이 세계에 알려졌다고는 하지만 아직 대다수 외국 청년들에게 한국은 낯선 나라였다. 그들이 한국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라고는 `동아시아에 있는 작은 나라`, `분단국가`, `휴대전화를 잘 만드는 회사가 있는 나라` 정도.

 세계청년대회는 최단 기간에 가장 많은 외국인이 한국을 방문하는 행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림픽이나 월드컵은 참가선수가 주인공이라면 청년대회는 수십 만 참가자가 주인공이 되는 행사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세계청년대회는 수많은 유ㆍ무명 순교자들의 피와 땀으로 일궈낸 한국교회의 역사를 비롯해 103위 성인, 역동적인 교회의 모습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다. 교회문화뿐 아니라 전통문화를 비롯해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알릴 수도 있다.

가톨릭 청년 문화 한 단계 성숙

 세계청년대회로 얻을 수 있는 또 하나의 효과는 교황 방문이다. 교황 방문은 한국교회 발전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1984년 한국천주교 200주년 행사, 1989년 제44차 서울 세계성체대회 등 교황이 방문한 두 번의 행사는 교회 성장과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83년 171만여 명이던 한국교회 신자는 1991년 292만 여명으로 불과 8년 만에 70 이상 늘었다. 세계청년대회는 하느님을 믿지 않는 청년들에게 천주교를 알릴 수 있는 기회일 뿐 아니라 2000년대 이후 다소 정체기를 겪고 있는 한국교회가 또 한 번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특히 교회에서 멀어져 있는 청년 신자들에게 신앙의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청년대회는 한국 천주교 위상을 새롭게 정립할 수 있는 기회다.
 대회기간에 수많은 젊은이들이 신앙 속에서 기뻐하는 모습은 천주교가 기성세대만의 종교가 아닌, 젊은이들이 살아 숨 쉬는 종교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 교회에서 멀어진 청년들에게는 신앙의 가치를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줄 수 있다. 또 문화예술 분야에 재능 있는 가톨릭 청년들이 공연과 같은 문화프로그램을 준비한다면 `가톨릭 청년 문화`가 자리를 잡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세계청년대회를 개최하는 데 있어 해결해야할 주요 과제 중 하나는 `2주 동안 열리는 천주교 행사`에 대해 신자가 아닌 시민들, 특히 타 종교 신자의 이해를 구하는 일이다.

 마드리드 대회에 참가한 박종인(예수회,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연구실) 신부는 "문화 프로그램의 하나로 개신교회 방문, 그리스도교 일치 포럼 등을 마련한다면 개신교인들도 자연스럽게 대회에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가톨릭국가 청년들이 좀처럼 접해볼 수 없는 다른 그리스도교 문화에 흥미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청년대회 준비ㆍ진행 주체는 청년

 세계청년대회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주체는 청년이 돼야 한다. 하지만 주일미사에 꾸준히 참가하는 청년 수가 10가 채 안 되는 현실이 계속된다면 대회를 준비할 수 있는 청년이 부족할 수밖에 없고, 기성세대가 대회를 준비하고 청년은 단지 참가자에 그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앞서 이야기한 많은 효과를 거두려면 무엇보다 먼저 청년들이 교회 안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신앙생활을 꾸준히 하는 청년의 비율을 끌어올려야 한다.

 서울대교구 청소년국장 양장욱 신부는 "세계청년대회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기성세대는 재료만 준비하고, 청년들은 그 재료로 무엇을 만들지 고민해야 한다"면서 "청년사목에 주교ㆍ사제ㆍ신자들이 지대한 관심을 쏟고 막대한 투자가 이뤄질 때 세계청년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 세계청년대회를 개최하면 교황이 한국을 방문한다.
교황 방문은 한국교회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사진은 스페인 마드리드 세계청년대회에서 환영인파에게 손을 들어 축복하는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모습.
【마드리드=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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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1-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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