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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하고도 5개월이 걸렸다.
수원교구 서신본당(주임 손용창 신부)은 2일 경기 화성 서신면 매화리 686-1에서 교구장 이용훈 주교 주례로 성전 봉헌식을 갖고, 완공 14년 만에 성전을 봉헌하는 감격을 누렸다. `새 성전`이라고 부르기도 어색한 14년 된 성전은 건축면적 666.42㎡에 지상 3층 규모로 식당과 교리실, 250명이 함께 미사에 참례할 수 있는 대성당을 갖췄다.
1995년 사강본당에서 분리 설정된 서신본당은 그 해 신축을 시작해 2년 만에 성전과 사제관을 완공했다. 하지만 설계 실수로 사제관 건물 일부가 허가되지 않은 땅에 건설돼 준공승인을 받지 못했다. 준공승인도 받지 못한 채 성전 봉헌식을 할 수는 없었다.
승인을 받으려면 사제관을 헐고 다시 지어야 했지만 형편이 여의치 않아 2007년에서야 사제관을 재건축하고 준공승인을 받을 수 있었다.
사제관을 다시 지었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가뜩이나 어려웠던 본당 형편은 더 안 좋아졌다. 신자 수 1000여 명, 그 중 70 가까이가 60살 이상 어르신인 본당에서 건축비 수억 원은 적지 않은 부담이었다.
신자들은 건축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1995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수원교구 모든 본당을 돌아다니며 직접 담근 된장과 소금, 새우젓을 팔았다.
거동이 여의치 않은 어르신들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기도밖에 없어 미안하다"면서 끊임없이 묵주기도를 바치며 힘을 보탰다. 2006년부터 묵주기도 200만 단 이상을 봉헌했다. 그야말로 `손에 쥐가 날 정도`로 기도했다.
이완구(안토니오) 총회장은 "전 신자가 한마음으로 기도하고 노력한 덕에 이렇게 기쁜 날을 맞았다"면서 "이제 신자들이 부담을 덜고 성당에서 편안하게 기도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신본당은 아직도 부채 2억여 원이 남아 있다. 이 총회장은 "부채를 다 갚을 때까지 된장, 소금, 새우젓을 들고 다른 본당을 찾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