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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톨릭대 학생들이 4일 세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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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학교(총장 박영식 신부)의 복음화 열기가 뜨겁다.
가톨릭대가 4일 봉헌한 세례미사에서 하느님 자녀로 새롭게 태어난 이들은 85명(교직원 11명 학생74명). 지난해(교직원 11명, 학생 38명)와 비교하면 세례받은 학생 수가거의 두 배가 늘어난 셈이다.
이는 올해부터 학교가 교목실을 중심으로 `유턴 투 갓(U-turn to God)`을 캐치프레이즈로 걸고, 학내 복음화를 위해 활동한 결과다. `유턴 투 갓`은 하느님께 돌아오라는 뜻으로, 학생들이 일상에서 쉽게 하느님을 접해 신자들에게는 신앙심을 고취하고, 미신자는 하느님을 익숙해지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때문에 거창한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주일미사 참례, 아침ㆍ저녁 기도 생활화, 성경 곁에 두고 읽기 등 평소 실천할 수 있는 목표를 정해 영적 습관이 몸에 배도록 하고 있다.
특히 학생 1000여 명이 생활하는 기숙사에는 방마다 성경을 비치해, 말씀을 가까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3년 전 한 방당 성경 한 권씩을 배치해뒀던 학교는 교수 기부금, 레지오마리애 단원 후원금으로 이번 성탄절에는 1인 1권에 해당하는 1000권을 갖출 예정이다.
교회가 운영하는 학교답게, 미신자들도 자연스럽게 가톨릭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것도 가톨릭대만의 장점이다. 학내 신자 비율이 30대일 정도로 높은 데다가, 가톨릭 학생회 `소피바라`, 복사단 `첼룸`, 레지오마리애 쁘레시디움, 전례단 `주마다`, 성가대 `아마빌레`, 핸드벨 연주 동아리 `안젤루스 벨 콰이어`, 청년성서모임 등 학교 내에서 활동 중인 공식 가톨릭 동아리만 7개다.
학교는 이들과 함께 `또래를 통한 선교`를 활발히 펼치고 있다. 캠퍼스 내에 홍보부스를 설치하고 미신자 학생들에게 가톨릭을 알리는 `선교의 날` 행사가 대표적이다. 실제로 많은 예비신자 학생들은 입교 동기로 `신자 친구의 신앙생활`와 `선교의 날`을 꼽는다. 새 신자에게는 성경 읽기 모임 참여를 장려해 더 깊이 있는 신앙을 접하도록 이끈다.
4일 세례를 받은 박준희(빈첸시오 드 폴, 종교학과, 19)군 역시 친구 권유로 입교하게 됐다. 박군은 "힘든 상황에 닥치더라도 기도로 꿋꿋이 이겨내는 친구들을 보며 `천주교인은 왜 다를까`하는 의문으로 교리공부를 시작하게 됐다"며 "나 역시 신자로서 미신자 친구에게 모범을 보이는 방법으로 선교하겠다"고 다짐했다.
교목실장 정태영 신부는 학교 복음화의 목표를 `미평지`의 양성으로 설명했다. 예비신자들도 구호처럼 외고 다니는 이 말은 `미래 평신도 지도자`의 줄임말이다. 졸업 후 각자 전문분야로 진출한 뒤에도 `하느님을 아는 리더` `미래 교회를 이끌어갈 리더`를 길러 내자는 것이다. 정 신부는 "가톨릭대에서 `미평지`가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신자들의 관심과 기도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은아 기자 euna@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