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딕토 16세는 12일 필라델피아대교구에 보낸 조문에서 고인의 선종을 애도하면서 필라델피아대교구 사제로서뿐 아니라 교황청을 위해 또 나중에는 성지 그리스도교 공동체를 위해 헌신한 고인의 삶을 높이 기렸다.
　고인은 1984년부터 2007년까지 교황청 사회홍보평의회 의장으로 재임하면서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에 따라 현대 사회에서 미디어의 역할과 미디어를 통한 교회의 복음선포 사명 수행에 관한 원칙과 방향을 정립하고 미디어 분야의 윤리 문제를 제시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대중매체에 관한 훈령 「새로운 시대」 「인터넷 윤리」 「커뮤니케이션 윤리」 같은 교황청 사회홍보평의회 문헌들이 모두 폴리 추기경이 책임자로 있을 때 발표됐다.
　고인은 1992년 평화방송 라디오 개국 2주년 때 방한, `가톨릭 방송의 역할과 사명`에 관해 특별 강연을 했으며, 1998년 평화신문 창간 10주년 때는 특별 인터뷰를 통해 "가톨릭 언론은 세상을 반영하는 거울이 되고 세상에 길을 제시하는 빛이 되며 다양한 견해를 주고받는 만남의 장이 돼야 한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폴리 추기경은 1935년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근교 다르비에서 태어나 1962년 필라델피아대교구 사제로 수품했다. 1967년부터 1984년까지 필라델피아대교구 신문 `가톨릭 스탠더드 앤드 타임스`지에 몸담아 신문을 가톨릭 정론지로 키우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어 1984년 교황청 사회홍보평의회 의장 대주교로 임명돼 주교품을 받았으며, 2007년 4월까지 보편교회 사회홍보 분야 책임자로 일했다.
　2007년 예루살렘 성묘교회 기사단 총단장(그랜드 마스터)으로 임명된 데 이어 추기경에 서임된 고인은 지난 8월 지병인 백혈병이 악화되면서 총단장에서 물러났다.
　존 폴리 추기경 선종으로 전 세계 추기경 수는 192명으로 줄었으며, 그 가운데 교황 선출권을 가진 80살 아래 추기경 수는 109명이다.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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