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05년 거행된 시복식 때 성 베드로대성전에 내걸린 마리안느 코프 수녀 그림[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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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종합】 몰로카이의 복녀 마리안느 코프(1838~1918, 프란치스코수녀회) 수녀가 시성되기까지 교황 재가(裁可, 안건을 결재하여 허가함)라는 마지막 절차만을 남겨뒀다.
미국 뉴욕주 시라쿠스시 프란치스코수녀회는 6일 이같은 소식을 발표하면서 "교황청 시성성이 마리안느 수녀 전구로 일어난 두 번째 기적을 인정했고 교황 베네딕토 16세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청이 심사한 두 번째 기적은 의학적으로 사망이 예상된 한 여성이 기적적으로 치유된 사실이다. 수녀회측은 교황청이 마리안느 수녀 시성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기 전까지 자세한 기적 내용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첫 번째 기적은 뉴욕에 사는 한 소녀가 다발성 장기 손상으로 죽음 직전에 이르렀지만 마리안느 수녀에게 기도한 뒤 치유된 일이다. 교황청 시성성은 2004년 이를 기적으로 인정했고 이듬해 마리안느 수녀를 시복했다.
수녀회 패트리치아 버카르드 원장수녀는 "시성을 위한 기적심사가 통과됐다는 소식에 수녀회 모든 공동체가 기뻐했다"면서 "요즘 마리안느 수녀에 대한 인터뷰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에서 태어난 복녀 마리안느 수녀는 1살 때 가족이 미국으로 이민 와 미국에서 자랐다. 24살에 프란치스코수녀회에 입회한 그는 교사와 병원 원목수녀로 활동했다. 1883년 하와이에서 사목 도움을 요청하는 한 사제의 편지를 받고 수녀 6명과 함께 하와이로 떠났다. 이후 몰로카이섬에서 죽을 때까지 한센인들을 돌보며 고통받는 이들의 희망이 됐다. 그는 또 몰로카이 한센인들의 아버지로 2009년 시성된 성 다미안(1840~1898) 신부가 한센병에 걸려 투병할 때 그의 곁을 지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