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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정수 신부가 논문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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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집단 따돌림)와 동급생들의 괴롭힘으로 고통을 받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청소년들 기사가 끊이지 않고 나온다. 대입수학능력시험이 끝나면 성적을 비관해 자살한 학생이 나오지 않는 해가 없다. 한국의 청소년들은 썩 행복해 보이지만은 않는다.
어떻게 하면 청소년들이 행복해질 수 있을까? 이 시대 청소년들은 과연 행복할까? 현정수(수원교구 비산동본당 주임) 신부가 최근 발표한 박사 학위(경기대 청소년학과 대학원) 논문 「청소년 행복의 구성요소에 관한 이론적 재구성과 척도개발 연구」는 선뜻 대답하기 어려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있다.
논문은 행복을 삶의 다양한 사회-역사적 토대 위에서 형성되는 소유ㆍ존재ㆍ계시에 대한 끊임없는 탐색 과정이라고 정의하고, 인생은 쾌락과 자기실현, 영성을 추구함으로써 목적인 행복을 이루기 위해 나아가는 순례 여정이라고 설명했다.
논문은 또 인간 존재를 이해하고 외적(환경적 관점)ㆍ내적(주관적 관점)ㆍ영적(초월적 관점) 영역이 통합되고 균형을 이룰 때 행복이 형성된다며 행복은 세 영역이 겹치는 부분인 공동선을 지향한다고 주장했다.
현 신부는 델파이기법(여러 전문가 의견을 수집하고 발전시켜 미래를 예측하는 연구방법)을 통해 청소년 행복 척도를 △성취 △관계 △삶의 만족 △삶의 의미가치 △초월자 수용 등 5가지로 구성했다.
현 신부는 개발한 척도를 바탕으로 전국 고등학생 1371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해 타당성을 검토했다. 설문에서 주목할 점은 종교를 갖고 있는 청소년들과 그렇지 않은 청소년들의 행복 정도가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신앙생활 하는 청소년들이 좀 더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을 깨는 결과다.
현 신부는 "이는 종교가 청소년들 행복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교회도 현재 청소년사목 정책을 냉정하게 되돌아보고 청소년들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방향으로 궤도를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 신부는 또 "효과적 청소년사목 정책과 시스템을 확보하려면 사회, 교구, 본당, 등 청소년을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환경들의 전방위적 연대와 합의가 필요하다"며 "청소년사목은 청소년들과 청소년들이 하느님 나라를 체험하고 순례하도록 이끌어주는 교회 직무와 활동"이라고 말했다.
현 신부는 현재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ㆍ성음악위원회 위원, 청소년사목토착화연구회 회장, 수원교구 성음악위원회 위원장 등으로 활동하며 청소년사목에 많은 열정을 쏟고 있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