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자원봉사프로그램 VIP교실에 참가한 고등학생들이 연탄을 나르며 봉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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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이 생각보다 무거워요. 어르신들이 이 연탄으로 남은 겨울을 따뜻하게 나셨으면 좋겠어요."
다시 날씨가 추워진 2월 23일 서울 마포구 아현동 주택가 언덕. 앳된 고등학생들이 앞치마와 토시, 목장갑으로 무장하고 연탄을 나르느라 왁자지껄하다. 찬바람만 불던 좁은 골목에 모처럼 생기가 돈다.
바람에 날리는 연탄가루 때문에 학생들 얼굴은 금세 시커멓게 됐다. 어르신들이 "고맙다"고 인사하자 학생들은 하얀 이를 드러내며 활짝 웃는다.
서울 한빛종합사회복지관(관장 한철호 신부)이 개학 전 5일간 실시한 `청소년자원봉사프로그램 VIP교실`에 참가한 학생들은 이날 연탄 500여 장을 3가정에 전달하며 봉사의 기쁨을 만끽했다.
사회복지사를 꿈꾸는 고3 박태훈(18) 학생은 "연탄 한 장으로 힘겹게 겨울을 나는 어르신들을 보니 더욱 열심히 봉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새터민 조광성(19) 학생은 "북한 생활과는 비교하기 어렵지만, 어려운 가정을 직접 눈으로 보니까 마음이 더 아프다"며 "꾸준히 봉사해서 어려운 이웃을 많이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