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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이슬람 경전 코란 소각으로 아프가니스탄 여러 도시에서 반미 항의 시위가 날로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의 마음을 얻으려면 그들의 종교적 감정을 존중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교황청 선교지 통신 피데스가 2월 25일 `예수회 난민 봉사` 남아시아 지역 소장 스탠리 페르난데스 신부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아프간 국민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코란 소각이 그들의 종교적 감정을 상하게 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페르난데스 신부는 "현 상황은 극히 심각하다"며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공식 사과했지만 사태가 진정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고 피데스는 전했다.
미군이 아프가니스탄 내 공군기지 도서관에 보관돼 있던 코란을 비롯한 이슬람 서적 수백 권을 불태운 것이 알려지면서 2월 21일부터 시작된 아프간 국민들의 항의 시위는 갈수록 격화돼 일주일이 지난 2월 27일 현재 아프간 주민과 미군 등 30여 명이 희생됐다.
페르난데스 신부는 이번 사태가 서방을 향한 종교 전쟁으로까지 비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하지만 아프간 국민들 감정을 상하게 한 이번과 같은 사태들은 신뢰와 평화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예수회는 인도적 지원과 교육 사업, 직업 전문 교육 등을 위해 7년 전부터 아프가니스탄에 진출해 활동하고 있다.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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