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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속주의와 상대주의로 교회 가르침 위기] 종교를 부정하는 사람들 … 교회가 위태롭다

□ 무신론·세속주의 - 미국 청년 25%가 무종교자. 종교 없이 자신의 가치로 판단. ‘하느님 없는 선’ 가능하다 믿어/ □ 교회 교도권 - 세속주의는 사회 불안 야기. 교리 부정으로 쇄신 얻어지지 않아. 교회 가르침 참 이해 노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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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서구 사회에서는 고도화된 세속주의와 상대주의의 만연으로 인해 교회의 교도권과 가르침들이 비신자들은 물론 신자들로부터도 종종 외면 받는 위기 상황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의 늘어나는 세속주의의 영향과 전통적인 전례 참여의 열기가 여전히 퇴색되지 않은 아일랜드에서의 신앙생활과 신앙의식의 괴리를 통해 현대 사회에서 신앙의 위기를 살펴본다.



■ 세속주의의 공격, 급증하는 미국의 세속주의 운동

【워싱턴, D.C., 미국 CNS】미국 오하이오주의 애리앤 개서는 유명한 가톨릭계 대학교 대학원생이라는 점에 자부심을 갖고 있지만, 스스로 무신론자인 점에 대해서도 긍지를 느끼고 있다. 빌라노바대학교에서 공부하는 그녀는 지난 3월 수천 명의 다른 무신론자와 불가지론자들과 함께 이른바 ‘이성 대회(Reason Rally)’에 참석했다. 전국 규모의 이 집회는 전국의 세속주의자들을 하나로 결집시키려는 모임으로 지난 3월 24일 워싱턴에서 열렸다. “이것이 무신론자의 모습”이라는 표지판을 든 개서는 자신을 무신론자 혹은 불가지론자로 여기는 30세 이하 미국 젊은이의 하나다.

이 극단적인 세속주의 운동은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비롯한 전세계 가톨릭 지도자들로 하여금 심각한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다. 개서는 대회가 열리던 날 워싱턴의 거리를 행진하면서 “우리는 도덕과 믿음, 그리고 나름대로의 가치관을 지닌 사람들”이라며 “사람들은 우리를 사악하다거나, 하느님을 증오한다고 말하지만 우리는 단지 사후에 우리에게 어떤 일이 발생한다는 것을 믿지 않을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9년 미국의 유력 사회조사 기관인 퓨 연구소(Pew Research Center)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18~29세의 미국 청년 중 25가 무신론자, 불가지론자, 혹은 무종교자라고 응답했다.

교황은 지난 1월 미국 주교단의 교황청 정기방문 자리에서 ‘극단적인 세속주의’가 미국문화의 핵심적 가치를 위협한다고 경고했다. 교황은 미국교회가 정치인을 포함한 모든 평신도들과 함께 중대한 사회적 문제들에 대해서 ‘공적으로 도덕적 증거’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워싱턴에 있는 아메리카 가톨릭대학교 종교신학과 조직신학 교수인 차드 C. 페크놀드 교수는 “세속주의의 위험은 그것이 사람들에게 해악을 미치고 서로에게 이성적이지 못하게 만든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세속주의가 “믿는 이들에게 불관용하게 만든다”며 “교황은 세속주의를 신앙과 이성 사이의 점점 더 커지는 분리점”이라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세속주의가 심각한 사회적 불안과 파편화를 야기하기 때문에, 가톨릭교회보다도 인류 사회 전반에 미치는 위험성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그에 의하면, 9·11 테러 이후 뉴욕·워싱턴·펜실베이니아 등지에서 나타난 이슬람에 대한 적대감이 바로 세속주의 불관용의 실례라고 지적했다. 특히 시민사회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것은 공격적인 무신론자들이라고 페크놀드 교수는 말한다.

하지만 개서와 이 세속주의 집회에 모인 무신론자들과 불가지론자들은 자신들은 세속적 운동이 사회에 해악이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들은 단지 자신들이 조직화된 종교를 기피하고 정치인들과 정책 입안자들이 자신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줄 것을 원할 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하느님 없는 선(善)”, “무신론자의 긍지”, 혹은 “무신론자인 것으로 충분하다”는 등의 글이 쓰여진 플래카드를 들고 다닌다. 어떤 이들은 좀 더 자극적인 메시지, 즉 “기도가 효과가 있다고 믿는다면, 투표하지 말라”라든가 “자유는 교회와 국가 사이의 거리”, 혹은 “신도 없고, 악마도 없으며, 있는 것은 오직 우리뿐” 등의 구호가 적힌 셔츠를 입고 다니기도 한다.

개서는 사람들이 그리스도교인들이나 이슬람교도들, 그리고 유대인들의 목소리 만큼이라도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줄 것을 원할 뿐이라고 한다. 그는 “나는 정치 영역에 들어가고 싶지 않고, 단지 세속적 신념이 신을 믿는 사람들과 똑같이 취급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무신론자의 수가 늘어가고 관련 집회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신학자들은 이러한 세속주의 운동의 동기가 무엇인지를 궁금해하고 있다.

페크놀드 교수는 “오늘날 문화적 환경과 조건들이 무신론에 유리하게 변화해왔다”며 “우리 각자를 경제적인 존재로 생각하도록 만드는 경제적인 환경이 그 중 하나”라고 말했다.


 
▲ 지난 2009년 5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있었던 무신론자와 불가지론자들의 시위 모습.
최근 들어 서구 사회에서는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무신론자와 불가지론자들이 자신의 의견과 권리를 사회적으로 주장하는 세속주의 운동이 크게 번지고 있다.
 

■ 아일랜드의 ‘믿음 없는 소속’

【더블린, 아일랜드 외신종합】1946년, 훗날 교황 바오로 6세가 된 지오반니 바티스타 몬티니 몬시뇰은 교황청 주재 아일랜드 대사와 만난 자리에서 아일랜드를 “세계에서 가장 가톨릭적인 국가”라고 불렀다. 아직까지도 아일랜드는 압도적으로 가톨릭적인 국가이다. 아일랜드의 가톨릭 인구는 2006년에서 2011년 사이에 약 5나 더 늘어나서 현재 84가 가톨릭 신자이다.

하지만, 이러한 통계는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아일랜드의 상황과는 대조적이다. 아일랜드의 사제, 수도자, 평신도들은 교회 교도권의 가르침에 대해서 다양한 신학적 의견들을 표시하는 경향이 있다. 쇄신을 향한 길이 반드시 교회의 기본적인 가르침들에서 엇나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아일랜드 사제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무려 60가 교회는 여성 사제를 허용하길 희망한다고 응답했다. 불과 30의 사제들만이 여성 사제 불가의 교회 가르침을 지지하고 있었다.

같은 조사에서 78는 가톨릭교회의 사제들이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7는 아일랜드 주교들이 교황청에 ‘지나치게 순종적’이라고 느낀다고 답했다. 자유주의적인 압력 집단인 가톨릭사제 연합(ACP)이 2년 전 처음 조직되어 급성장, 현재 전체 4천 명의 사제 중 약 20가 여기에 속해 있다.

최근 ACP의 창설자인 토니 플래너리 신부가 교황청 신앙교리성에 의해 조사를 받고 있다. 플래너리 신부는 이미 신앙교리성으로부터 인위적인 출생 조절 금지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이나 여성 사제와 사제 독신제에 대한 논의를 금지하는 교회 입장을 비판해 저술 활동에 제한을 받고 있다.

아이오나 연구소의 종교적 싱크탱크 소장인 데이빗 퀸은 ACP가 “가톨릭이 자유주의적 프로테스탄트의 실패한 프로젝트를 채택하기를 바라는 사제단 하위 조직”으로서 “이 프로젝트는 그리스도교를 세상의 방법, 구체적으로는 서구사회를 지배하는 자유주의적, 세속적 엘리트 집단의 방법에 적응시



가톨릭신문  2012-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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