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역량평가에 탈락했음에도 이의제기 끝에 결국 홍보원장 자리 꿰차
국방부가 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KBS 전 채일 기자를 신임 국방홍보원장에 결국 임명했습니다.
오늘(8일) 국방부는 국방봉보원장에 이같은 인사 소식을 공식화했습니다.
지난 1월말 전임 원장이 퇴임하고 석 달 만에 새로운 원장이 임용된 것입니다.
채 신임원장은 임명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채 신임원장은 지난 2011년 KBS 스포츠 부장으로 재직당시 후배를 폭행해 보직 사퇴한 전력이 있습니다.
당시 채 신임원장은 골프용품 업체의 홍보성 기사를 내보내려 했고 이를 확인하는 후배 기자에게 TV 리모컨을 던지고 뺨을 때리는 등 폭행을 행사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사내 게시판에 해명글을 올리고 보직을 사퇴했습니다.
이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기자협회보>에 2011년 11월 6일자로 보도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채 신임원장이 KBS에 재직하던 2010년에는 박재완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의 연구비리 보도를 막는 데 관여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같은 내용도 미디어비평지인 <미디어 오늘>에 2010년 5월 6일자로 자세히 보도됐습니다.
채 신임원장 임명과정에서도 ‘불공정’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국방홍보원장 1차 공모는 작년 10월에 시작됐으나 발탁이 유력시됐던 인사의 성추행 전력이 밝혀져 무산됐습니다.
그리고 지난 1월 2차 공모를 시작했습니다.
40~50명이 지원했고, 면접과 역량평가 등 정해진 절차를 통과한 최종 후보 3인이 추려졌습니다.
3월 중순 실시된 역량평가에서 채 신임원장은 한차례 탈락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본인의 이의제기로 역량평가를 다시 치렀고, 결국 최종 낙점됐습니다.
역량평가를 통과한 후보가 단수일 경우에는 이의제기를 통해 다시 역량평가를 볼 수 있지만, 역량평가를 통과한 후보가 복수일 경우는 그냥 정해진 대로 절차가 진행되기 마련입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 4일 국방부 기자실에서는 국방부 대변인에게 이와 관련한 질타성 질의가 이어졌습니다.
전하규 대변인도 ‘이것이 합당한 절차였냐’는 질문에 변변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불미스런 전력이 이미 언론보도를 통해 만천하에 공개된 인물인데다, 임명절차도 석연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채 신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공포특보를 역임했습니다.
결국 대통령의 대선 캠프 출신이라서,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해 이와 같은 특혜를 입은 것 아니냐는 비판 섞인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진 것입니다.
이런 전력과 비판에도 국방부는 채 신임원장의 임명을 감행했습니다.
국방홍보원은 국방TV, 국방일보, 국방FM, 국방저널, 국방누리 등을 운영하는 국방부 직할 기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