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세계 곳곳에 우리 기업과 국민, 750만 동포 여러분이 함께 힘을 모아 뛸 수 있는 운동장을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7회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정부는 지난 6월 출범한 재외동포청을 중심으로 전 세계의 동포 여러분을 꼼꼼하게 살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은 지난 6월 재외동포청 출범 이후 첫 번째로 열린 행사입니다.
윤 대통령은 "새로운 기회를 찾아 시작된 120년 이민의 역사는 대한민국의 역량을 키워나가는 데에 큰 힘이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하와이의 뜨거운 사탕수수밭과 중남미의 선인장 농장에서 번 돈은 우리의 독립 자금으로 쓰였다"며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의 현지 송금은 산업화 과정에서 소중한 종잣돈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 "일본에 있는 대한민국 공관 대사관을 비롯한 총영사관 등 공관 10개 중에 9개가 재일동포의 기증으로 조성됐을 정도로 재외동포들의 모국 사랑을 각별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역만리 타향에서 역경을 이겨냔 우리 재외동포 여러분은 대한민국 발전의 든든한 지원군이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글로벌 중추국가로서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지향하는 바는 바로 자유민주주의의 확립과 시장경제의 회복"이라며 "자유, 인권, 법치를 통해 대한민국과 전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에 이바지하는 국가가 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동포 여러분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또 재외동포청을 만들어서 여러분을 꼼꼼하게 살피는 것은 대한민국이 바로 이 국제주의를 지향하면서 우리나라의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질서를 확고히 하려는 우리 정부의 철학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행사에는 김건희 여사도 참석했으며, 박진 외교부 장관, 이기철 재외동포청장,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국민의힘 재외동포위원장인 김석기 의원과 태영호 의원 등 주요 인사와 각국 한인회장 45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최근 윤 대통령은 재외동포 관련 일정을 연이어 소화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9일에는 한국과 일본에 거주하는 원폭 피해자와 가족 85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했습니다. 어제는 파독 광부,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 240명과 오찬을 함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