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발언)
- "반도체 클러스터, 국가경쟁력"
- "정치권, 제3지대 나올 수밖에 없는 현실"
- "제3지대, 촉매제 돼서 업그레이드 되길"
- "3지대 연대 가능성? 잘하면 가능"
- "이낙연-이준석, 합치면 성공"
- "민주당-국힘 둘 다 수직적 리더십"
- "이재명, 일보전진 위한 반보후퇴했다면 총선 쉽게 이겼을 듯"
- "이재명, 당대표로서의 권력 나누는 유연성 필요"
- "이재명 사법 리스크, 검찰 한차례 일패"
- "이명박 정권 때와 상황 비슷해…11년 후 李 감옥 갔는데"
- "윤석열, 야당 대표 아우르는 통합의 리더십 보여줘야"
- "김건희 특별법, 한동훈 어깨에 짊어진 짐"
- "바이든-날리면 사건, 시간 지나면 진실 밝혀질 것"
- "정치권, 제3지대 흐름 파악할 줄 알아야"
- "여야, 정치권 얼음 상태를 본인들 위안 삼고 있어"
아주 오랜만에 두꺼운 책을 들고 오신 반가운 손님이 계십니다. 책제목이 오늘 인터뷰 주제의 스포일러가 될 것 같은데 반도체 주권국가를 외치면서 책을 내신 분입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스튜디오에 나오셨습니다.
현재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선임연구원이시기도 합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서울시장 보궐선거 그때 이후로 거의 잘 못 뵀던 것 같은데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그동안 미국 CSIS 수석 고문하다가 미국 하버드 케네디스쿨의 선임연구원으로 가 있고 이번 학기부터는 키신저가 만든 미국 하버드 스쿨의 웨더헤드센터의 스칼라로 장학금을 받아서 1월 말까지.
▷이번에 반도체 책 들고 오셨잖아요. 반도체 책을 내신 이유 반도체에 집중하신 이유 들어보고 싶습니다.
▶제 하버드대학의 연구주제가 반도체 무기화와 패권국가의 전략입니다. 제가 처음에 반도체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9990년대 초에 제가 MBC에서 전경련 출입 기자를 할 때 제주도 세미나에서 이건희 회장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3시간 정도 반도체와 관련된 토론을 했었는데요. 그때부터 사실 반도체에 관심을 갖게 됐고요. 제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임명된 첫날 중소벤처기업부에 가서 한 첫 일성이 우리 시스템 반도체해야 한다는 거였습니다.
▷MBC계실 때 경제부에서 하셨기 때문에.
▶MBC 경제부장을 끝으로 제가 경제부 출입기자는 15년 정도 했었죠.
▷반도체를 한 줄 평으로 해주신다면 뭐라고 얘기해 주시겠습니까?
▶미국에서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There is no digital without chips.’ 그러니까 반도체 없이 디지털을 이야기할 수 없다. 그것처럼 전 세계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뀌고 있지 않습니까? 결국 디지털의 핵심이 반도체입니다. 반도체 없이는 우리가 생활을 이어갈 수 없습니다. 스마트폰도 그렇고 방송 송신하는 것도 반도체고요. 그리고 가전제품, TV, 냉장고 다 들어가 있고 심지어 반도체의 경쟁력이 군사력하고 직결되니까 그리고 이것이 우주개발하고 직결되지 않습니까? 우주개발의 핵심이 연산력인데 얼마나 속도를 계산을 정확하게 하고 거리계산을 정확하게 하느냐. 다 반도체가 하는 거죠. 슈퍼컴도 반도체가 하는 거고요.
▷오늘 뉴스의 핵심키워드 중의 하나가 반도체였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 민생토론회 연 주제가 반도체였습니다. 대통령하고 텔레파시가 통하신 건가. 대통령 측근이신 건가. 이런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오늘 토론회 내용 보도 내용 관심 있게 보셨을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대통령께서 반도체 주권국가 책을 읽지 않으셨을까. 생각이 들곤 합니다. 제 책에 나와 있는 핵심키워드를 많이 말씀하시더라고요. 600조 이상의 민간자금을 투자하겠다는 게 핵심이고 그동안 문재인 정부에서 2019년에 용인 클러스터를 SK하이닉스와 시작한 것을 2023년도 3월 달에 삼성이 300조 투자해서 용인 클러스터가 L자형으로 확대됐는데 오늘은 이것이 안성, 이천, 평택까지 경기 남부지역을 벨트로 연결하는 게 핵심이지 않습니까? 방향도 맞고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제 반도체는 반도체 외교라는 말이 나오고 국가리그가 됐습니다. 어떻게 반도체 클러스터를 가장 효과적으로 만드느냐. 이것이 국가경쟁력이 됐기 때문에 오늘 그렇게 발표한 거는 방향은 맞다. 그런데 그 디테일을 어떻게 챙길 거냐. 제 반도체 주권국가에도 나와 있습니다만 반도체 3대 조건 물, 전기, 사람. 이 문제를 어떻게 할 거냐.
물 문제는 팔당댐에서 물을 끌고 와야 하는데 이 물이 용인을 거쳐 평택까지 가야 합니다. 과연 어떤 식으로 배분할거고 이 시설을 어떻게 확장하고 주민들이 먹을 물은 어떻게 하고 이런 문제에 대한 디테일이 필요하고 오늘 발표에서도 대통령께서 언급했는데 전기문제입니다. 2040년, 50년까지 10기가와트가 들어가는데 10기가와트는 한반도 전체사용량의 10분의1 정도 됩니다. 삼성전자가 쓰고 있는 전기량이 부산시보다 많습니다. 그래서 이 전기문제가 매우 심각합니다. 왜냐하면 첫째 정부가 전기 문제는 LNG로 하겠다는 것만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애플이나 이렇게 전 세계의 반도체 수요 기업들이 RE100을 들고 나왔습니다. 재생에너지 쓰지 않으면 우리가 사지 않겠다. 삼성전자와 또 SK하이닉스도 RE100에 가입하겠다고 발표했고 그러면 재생에너지로 어떻게 10기가와트를 만들 거냐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죠.
그러니까 이 원전이 재생에너지로 포함시키느냐 안 시키느냐의 문제도 세계적인 논란거리인데 그러면 탈원전 해서는 할 수 없다는 게 대통령, 원전을 해야 한다는 얘기죠. 원전을 제가 보기에는 SMR 소형 원자로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100 탈원전으로 할 거냐. 제가 보기에는 힘들어보입니다. 포트폴리오 구성을 아주 잘해야 합니다. LNG도 일부 해야 하고 원전도 일부 해야 하고 태양광과 같은 재생에너지도 해야 RE100연대에 끼어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거에 대한 디테일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거는 조금 심각합니다. 왜냐하면 일본, 대만, 싱가포르, 미국 다 반도체 클러스터를 만드는데 거기는 전기 문제, 물 문제 어떻게 하겠다고 다 발표하고 있습니다. 애리조나에 들어가는 TSMC 문제 이게 다 콜로라도 강물을 끌어들입니다. 또 미국이나 이런 데는 재생에너지를 만들기가 쉽지 않습니까? 심지어 일본 같은 경우는 홋카이도의 새로운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가는데 반도체 3대 조건 사람, 물, 전기. 홋카이도처럼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곳이 어디 있냐. 물 이 풍부한 곳이 어디 있냐. 일본처럼 숙련된 노동자가 있는 곳이 어디 있냐고 얘기하는데 여기에서 재생에너지를 쓰는 전기문제가 왜 중요하냐면 반도체 가격하고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가격이 떨어지죠. 그리고 여기에 플러스 홋카이도는 동북아시아에서 미국과 가장 가까운 지리를 가지고 있다. 일본은 이렇게 선전합니다. 대만 역시 전기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한 구체적인 플랜이 나와 있고 싱가포르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번에 내신 책에도 그 파트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반도체는 왜 무기화 되었나. 국가안보까지 영향력을 설명해 주시면요.
▶반도체가 무기화 된 시초는 베트남전의 패배입니다. 미국이 베트남전에서 패배하고 원인규명을 하다가 우리가 이런 재래식무기를 가지고 미래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오발탄인데 베트남전에서 100발 쏘면 90발 오발탄 10발정도만 명중한 겁니다. 그래서 재래식무기를 유도 무기화, 전략무기화 하는데 반도체가 쓰인 겁니다. 무기에 센서 기능을 달고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텔레 기능을 달아서 무기를 유도하는 거죠. 이렇게 해서 미국이 20년 정도 투자해서 걸프전에서 대승을 거둡니다. 스타워 기억하실 겁니다. 그래서 중국도 우리 미국 너무 무섭다. 소련의 멸망과 반도체의 무기화가 직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무기화가 되기 시작했는데 이 반도체의 무기화는 그동안 산업과 경제 분야의 중점이 군사 분야로 옮겨가기 시작합니다.
▷반도체가 기업 대 기업을 벗어나서 국가 대 국가로 간 정황이 그런 거랑 맞물리게 되는데요.
▶국가리그입니다. 그래서 우리도 지금처럼 각개전투를 하면 당해낼 수 없습니다.
▷지금 미중갈등이 워낙 첨예한데 그중에 반도체 관련 주권경쟁도 있고 지금 반도체 위탁 생산업체 1등이라고 할 수 있는 TSMC 가진 대만 정치지형도 우리랑 중요하게 연결돼있습니다. 대만 대선에서 이번에 라이칭더 총통이 당선됐는데 반도체 외교안보 우리랑 다 얽혀는 부분이잖아요. 이번 선거결과가 우리한테 미칠 영향 어떻게 보십니까?
▶대만은 TSMC를 노골적으로 미국에다가 반도체는 우리의 보험이라고 노골적으로 얘기합니다. 우리 보험들은 거다. 미국, 대만 포기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나섭니다. 싱가포르는 미국에 와서 미국과 중국 어디를 택할 건지 강요하지 마라. 외교는 택해야 하는 순간 실패하는 거라고 싱가포르 외무장관이 얘기하고 다닙니다. 당당하게 얘기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미국도 투자하고 중국도 투자하는 곳이 지금 싱가포르고 이 싱가포르가 반도체 패키징을 가져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패키징은 대한민국도 아직 못하고 있는 부분이고 TSMC가 주도하고 있죠. 우리는 TSMC와 상호보완적이지만 경쟁관계에 갈 수 있다는 게 싱가포르의 전략이고 미래에 가야 하는 방향입니다. 그런데 아직은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부분만 한국이 1등지 나머지 부분은 사실 취약한 게 많습니다. 예를 들면 장비, 소재 부분은 일본이 우수하죠. 그리고 설계는 미국이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반도체 제조를 하고 있었던 나라입니다. 이렇게 반도체는 팀스포츠 인데 그 팀이 그런 식으로 분업화 돼있었던 것인데 분업화된 서플라이 체인이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그리고 디지털 시대로 빨려 들어가면서 이제 새로운 미래 서플라이 체인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하는 새로운 미래 서플라이 체인에 아쉽게도 한국과 대만이 지도에서 빠져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일본의 로비가 통한 겁니다.
▷우리나라가 어떤 스탠스로 나가야 한다고 보세요.
▶우리가 미국이 주도하는 반도체의 연대에 가야 합니다. 그런데 너무 그런 주권국가로서의 마음속의 단단함이 없이 휘둘리기 시작하면 저는 여기서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
▷반도체 외교를 우리나라가 중심을 잡고 해야 할 것 같은데 윤석열 대통령도 반도체 부분 신경 쓰고 있는 것 같긴 합니다. 네덜란드 국빈방문에서 ASML사 방문. 칩 얼라이언스 맺었다고 얘기했고 이런 부분은 도움이 될 수 있을지요.
▶안 하는 것보다는 낫죠. 우리나라가 반도체 장비에 약하거든요. ASML은 반도체 EUV 장비의 세계최고의 회사죠. 문제는 ASML이 가지고 있는 EUV 장비는 일본이 캐논을 통해서 추구하려다 실패했습니다. ASML이 지금 완전 단독 질주하고 있는데 일본이 이 부분을 다시 시도하겠다고 했고요. 중국도 지금 ASML의 EUV장비를 만들려고 엄청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한국이 ASML과 칩 얼라이언스를 맺는다는 의미는 우리가 장비 쪽으로 일본과 ASML이 경쟁하는 그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야 하는 그러니까 ASML EUV 장비를 100를 만든다는 의미보다는 ASML과 협업을 하는 단계로 가야 하는 거죠. 예를 들어 지금 일본은 소니의 이미지 센서와 대만의 TSMC가 협업하고 있습니다. 소니가 이미지 센서 부분에서는 세계 최고입니다, 그런데 대만과 맞물려 돌아가면 이 부분에 있어서 1등을 할 수 있거든요. 우리도 파트너를 찾아야 합니다. 그런데 아직 제가 보기에는 이 파트너에 대한 동맹과 연대가 약합니다. 왜냐하면 ASML 한국의 용인 클러스터에도 들어오지만 일본 홋카이도의 실리콘 클러스터에도 ASML이 거점을 한다고 이미 발표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입장에서는 보면 당연히 가야 하는 길입니다.
▷윤 대통령이랑 바이든 대통령 여러 번 만났고 윤 대통령이 아메리칸파이 열창도 했고 우리나라가 어느 정도 가져와야 하는 것도 있지 않나 싶은데 그런데 또 휘둘리는 느낌도 있고.
▶아직 디테일도 못 챙겼죠. 예를 들면 아메리칸파이를 불렀는데 좋아했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 좋은 인상을 가졌던 건 맞습니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하버드대학교 주변에 있는 전문교수들은 한국이 지금 너무 미국 쪽으로 아무 계산 없이 엎어지고 있는 거 아니냐. 앞으로 예를 들어서 미국이 과연 중국을 저렇게 칼 베듯이 잘라낼 수 있냐. 그렇지 않다. 중국 시장은 어느 나라도 포기하려하지 않는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만 선거 끝나고 첫 일성이 미국은 대만의 독립을 원하지 않는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합니까? 곧 미국이 중국시장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유럽도 중국시장을 포기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영국, 독일, 프랑스 3개국이 중국 시장 수출 물량이 많아서 중국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면서 미국과 협조하는 방법을 찾고 있거든요. 한국도 유럽의 사례를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민들 입장에서는 반도체가 나랑 무슨 상관이 있지? 이게 민생하고 어떻게 연결되지? 오늘 민생토론회 주제도 민생을 살찌우는 반도체산업이었는데 어떻게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반도체하는 산업의 쌀입니다. 핸드폰 하루라도 안 쓰실 수 있나요? 그것이 바로 반도체입니다. 반도체 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반도체는 인간의 머리가 아닌 인간의 머리 제외한 모든 인공기능의 핵심입니다.
▷정치권에서도 관련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2020년 8월에 국회에서 반도체법이 발의됐고 진통 끝에 지난해 3월에 통과됐는데 그런데 법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한계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거든요. 지금 반쪽짜리 법원이라는 평가도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K칩스법은 세제 혜택을 주는 여기에 포커스가 맞춰있는데 오늘 대통령께서도 세제 혜택을 연장하겠다고 했는데 이렇게 갈 수밖에 없는데 전 세계가 모두 반도체와 관련해서는 세제혜택을 주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거기에서 우리나라가 그런 혜택을 주지 않으면 우리나라 기업들 스스로가 경쟁력이 떨어지는 겁니다. 그래서 그동안 문제는 우리나라가 1970년대, 80년대 대기업 위주 경제개발 5개년 계획으로 성장했는데 그러면 이때 대기업이 받은 특혜를 우리들에게 국민들에게 받은 만큼 돌려줬느냐. 돌려주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입장에서 보면 대기업 특혜만 줘서 산업화만 해서 지금 국민소득 3만 불까지 왔느냐. 그건 아니거든요. 핵심이 바로 중국시장과 러시아 시장이 열렸기 때문에 국민소득 3만 불에 녹아 있는데 지금 우리는 다시 중국시장과 러시아 시장을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잖아요. 그래서 지금 대한민국 경제가 힘든 거죠. 어려운 겁니다.
▷삼성전자 출신 양향자 의원이 여러 문제를 보완해서 법안을 발의하겠다. 반도체 특별법 시즌2를 예고했는데 당장은 아니시더라도 정치권에 들어와서 움직임에 힘을 보탤 의향은 없으신지 궁금합니다.
▶저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할 때부터 반도체 문제를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가지 않으면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삼성전자에 들어오자마자 반도체 설계 부분에 부티크 중소기업을 키우자고 제안을 했었어요. 삼성전자도 검토했는데 6개월 동안 답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제가 ARM하고 같이 일을 시작했습니다. ARM은 제가 얘기하니까 바로 그다음 날 하겠다고 하고 자신들이 돈을 다 대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하지 말고 같이 나누자. ARM하고 중소벤처기업부하고 같이 투자해서 10개 업체를 선정해서 3개 업체가 크게 설계 쪽으로 커졌고 ARM은 이 프로그램을 한국에서 시작했는데 전 세계로 지금 확장하고 있습니다. 아이디어는 제가 줬는데. 그것처럼 지금은 대기업의 자본과 중소기업, 스타트업들의 기술이 잘 어떻게 엮이느냐가 국가 경쟁력입니다.
▷양향자 의원 얘기가 나왔는데, 지금 어떻게 보면 양향자 의원의 행보가 한국 정치권의 단면이기도 합니다. 신당이 정말 많은 상황인데요. 상황 어떻게 보십니까?
▶저는 시대적으로 그럴 수밖에 없게 됐다. 첫째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이 어느 정도 힘을 다 한 것 같다. 그리고 디지털 시대를 맞아서 디지털의 특징 중의 하나인 다양성이 표출되고 있다. 그러면 이 다양성을 어떻게 수용할 것이냐. 이게 정치권에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3지대는 나올 수밖에 없고 이 제3지대가 나와서 정치가 촉매제가 돼서 업그레이드 됐으면 좋겠습니다. 두 번째는 국민들이 민주당, 국민의힘 너무 양극화 돼 있으니까 질려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이 질려하면서 국민들 마음속에 은근히 새로운 뭔가 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수가 상당히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제3지대가 이것을 이러한 국민의 생각에 얼마큼 신뢰성을 부여할 수 있느냐. 쟤네들이 할 수 있겠다는 믿음을 주는 것이 관건이죠.
▷제3지대나 제3정당 그동안 여러 번의 시도가 있었고 신당도 창당됐지만 사실 성공한 사례가 많지는 않습니다. 이번에는 성공 가능성이 있을 것인가.
▶3지대가 하기에 달려있죠. 성공하는 조건은 첫째 마음을 비워야 합니다. 두 번째 남에게 양보할 수 있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 두 가지가 참 중요합니다. 세 번째 미래를 내다보는 가치관을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마음을 어떻게 비워야 합니까?
▶마음을 깨끗이 비워야 합니다. 왜냐하면 비워야 채울 수 있으니까요.
▷3지대끼리 연대 가능성, 합당 가능성 여러 가지 가능성이 얘기되는데 교섭단체 구성까지도 가능할 것인가 어떻게 보세요.
▶잘하면 가능하다. 왜냐하면 국민들이 바라고 있습니다. 봄이 오기를 기다리듯이.
▷제일 관심이 쏠리는 게 이준석 전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힘을 합칠 수 있을 것인가. 이 부분도 긍정적으로 보시는 거고요.
▶그거 합치면 성공합니다. 그런데 합치기까지 많은 난관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첫째 이준석 대표의 지지율과 이낙연 대표의 지지율이 약 10 차이가 나잖아요. 이게 갭이 빨리 줄어들어야 하고 이낙연 대표는 호남에서 돌파력이 생겨야 합니다. 이준석 대표는 영남에 가지고 있는 미련을 빨리 떨어내야 합니다.
▷민주당이랑 오랫동안 함께 해 오셨잖아요.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 또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거론이 됐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비판적인 얘기도 하셨던 거로 알고 있는데 그 의견 지금도 그대로이십니까?
▶디지털 시대의 리더십은 다양성을 어떻게 수용하고 유연성을 어떻게 표출하느냐의 문제인데 저는 이 다양성의 수용이라는 문제에 있어서 저는 이것은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이나 둘 다 문제가 심각하다. 유연성도 마찬가지입니다. 유연하지 않습니다. 유연성은 수평적 리더십을 얘기하는 거거든요. 둘 다 수직적 리더십입니다. 그러니까 이 수직적 리더십은 새로운 21세기 디지털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십이 아닙니다.
▷일단은 제가 민주당을 여쭤봤으니까 민주당도 문제가 있다고 보시는 거고 이낙연 전 대표도 그렇고 민주당에서 원칙과 상식 의원들도 요구했었던 이재명 대표의 사퇴나 통합비대위 요구 어떻게 바라보셨습니까?
▶저는 이재명 대표가 일보전진을 위한 반보후퇴. 그런 전략을 썼으면 지금 쉽게 총선을 이길 수 있지 않았을까 아쉬움 있습니다.
▷그러면 대표직 사퇴가 반보 후퇴가 될 수 있었다.
▶꼭 사퇴까지 가느냐의 문제는 별개로 하고요. 예를 들어서 본인이 가지고 있는 당대표로서의 권력을 누군가에게 조금씩 나누어줄 수 있는 여유, 유연성이 필요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거론되는 건 어떻게 보세요.
▶이미 국민들이 너무 식상해 있지 않나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검찰이 너무 코너로 밀어붙였기 때문에 일단 저는 지난번 구속영장 발부됐을 때 판사께서 영장을 기각시키지 않았습니까? 그거로 해서 이미 검찰은 한 차례 일패를 했다고 보고 있죠.
▷국회에 계셨을 때 검찰과 누구보다 대립각을 강하게 세우셨던 장본인이십니다. 지금 검찰의 행보나 행태 어떻게 보십니까?
▶검찰이 이명박 정권 하에서 BBK문제를 정말로 정의롭지 못하게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11년 후에 이명박 대통령이 감옥을 가게 되는 결과를 가져왔어요. 그때도 검찰내부에서 우리 이러다 망하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저는 지금 상황이 비슷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어떻게 보면 지금 정점으로 달려가고 있는 거죠.
▷제1야당 대표 민주당대표 윤석열 대통령이 아직까지 만나지 않고 있는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그거는 대통령께서 만나셔야죠. 대통령이 되셨으면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주셔야 합니다. 그래서 야당 대표를 아우르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시는 것이 그것이 대통령이 결국은 승리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국에 걸린 주요현안 중 하나가 김건희 특검법입니다. 거부권 정국 이어지고 아직 재표결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 김건희 특검법이 총선에 미칠 영향은 어떻게 보세요.
▶한동훈 위원장이 어깨에 짊어진 짐 아닐까요. 그분이 이것을 어떻게 핸들 하느냐에 따라서 국민의힘에 대한 국민의 지지도 상당히 영향을 미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미 총선용 악법이라고 입장을 밝혔고 윤석열 대통령 입장과 궤를 같이 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한동훈 위원장의 한계죠.
▷방송기자 출신이자 앵커출신이기도 하셔서 오랫동안 근무하셨던 MBC가 바이든 날리면 자막 논란 보도와 관련해서 정정보도 판결을 받았습니다. 지금 MBC 기자이자 앵커시라면 이 논란 어떻게 바라보고 대응하시겠습니까.
▶판결이 그렇게 나왔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일단 사법부의 결정을 존중해야 하겠죠. 그러나 이것도 시간이 지나면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 진실은 항상 때를 기다립니다. 톨스토이 소설의 제목인데 신은 왜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진실을 밝히는데 항상 때를 기다리게 만들더라고요.
▷끝으로 정치적 참견시점이라고 키워드를 만들었는데 현 정치권 상황 정치적 참견시점으로 한 줄 평 해주시면요.
▶저는 정치권도 얼음장 밑에서 흐르는 시냇물 소리를 들어야 하지 않나 하고 있습니다. 결국 얼음장을 무너지는 것은 시냇물이 졸졸 흐르는 힘에 의해서 무너지거든요. 지금 정치권은 꽁꽁 얼어있죠. 얼어 있는 상태로 본인들이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 그런데 밑에서 시냇물은 흐르고 있습니다. 이것을 볼 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