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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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영의 뉴스공감] 변상욱 "용산 기자들, 尹 인터뷰 논란 취재 안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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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PBC 라디오 <김혜영의 뉴스공감>

○ 진행 : 김혜영 앵커

○ 출연 : 변상욱 대기자


(주요 발언) 
- "한미정상회담, 큰 실수 없어서 다행"
- "실익 챙기기 불리했던 반반의 성공"
- "투자 유치 홍보, 수십 년 계속된 악행"
- "외신 인터뷰 논란, 尹 낮은 지지율 때문인 듯"
- "대통령실 기자들, 외신 논란 취재해야"
- "尹, 정상회담서 함부로 약속하지 않길"
- "전광훈 목사 발언 논란, 개신교의 자만"
- "국민의힘, 전광훈에 약점 잡혔나? 관전 포인트"
- "정의구현사제단 시국미사에 박수와 격려를"
- "시사프로, 고통의 뿌리까지 가서 힘든 이들 만나야"
“미국의 반도체 정책이 한국에 피해를 주는 거 아니냐” LA타임스 기자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던진 질문입니다. 우리 기자가 던져야 될 질문을 미국 기자가 했습니다. 그래서 돌직구 질문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는데요. 저도 기자입니다만, 기자의 역할을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지난주에 열린 한미정상회담 평가가 극과 극으로 갈리고 있습니다. 잃어버린 국익이 정상화됐다, 최대 성과를 거뒀다는 여당. 현찰을 주고 어음을 받아왔다, 사기 외교라는 야당. 40년간 기자 생활을 하신 이 분은 한미정상회담에 담긴 행간을 어떻게 보셨을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기자의 역할도 다시 짚어봐야 될 것 같습니다. 변상욱 대기자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기자 대선배님을 뵙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별 말씀을요.


▷노동절인데 역시 일하시는 노동자시네요.

▶네, 노동절에도 다들 이렇게 나와 있고. 그런데 쉽게 묻고 쉽게 답하는 엄청난. 그럴 수가 있을까요? 한 번 해보긴 해봐야 되는데, 기자로서 많은 것들을 보면서 걱정도 하고 실망도 하고 희망도 발견하고 하는 것들인데, 윤석열 대통령의 이번 한미정상회담과 국빈방문. 좀 심각하게 살펴볼 것들이 많아서 오늘 나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국빈방문 성과도 있었지만 논란도 있습니다. 총평을 해주신다면 어떻게 해주시겠습니까?

▶일단 총평에서는 걱정했던 것만큼 큰 실수는 없었다. 그리고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해서 가서 사람들하고 더 가까이 다가가고 한미 간에 자칫 새로운 리더십이 양쪽 다 시작이 된 거기 때문에 새로운 리더십이 조율을 잘 할 수 있을까라고 했는데 생각보다 분위기 좋게 조율을 했다. 그러나 문제는 외교에서는 누가 실익을 챙기냐의 문제거든요. 실익을 챙기는 데 있어서는 불리했다고 해서 반반의 성공이라고 할 수도 있고 또는 큰 실수는 없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이렇게 평가할 수도 있고 그렇죠.


▷미국 국빈방문 하나하나 살펴보겠습니다. 첫 성과로 언급됐던 넷플릭스 투자 유치. 이게 넷플릭스가 원래 우리나라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는데 성과가 좀 뻥튀기 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긴 했습니다. 어떻게 보셨어요?

▶넷플릭스의 맨 첫 해 투자는 150억 정도에서 시작을 했거든요. 그래서 쭉 올라와서 7천억에서 8천억까지 가 있고, 사실 올해 넷플릭스가 얼마를 투자했느냐가 문제입니다. 넷플릭스가 밝히지 않기 때문에 일설에 의하면 이미 상반기가 안 끝났는데 7천 억을 넘어섰다. 거의 1조원 가까이 갔다. 이렇게 얘기하지만 확인해봐야 되는데, 그런 정도의 얘기가 나온다면 지금 8천억까지는 2023년도에 이미 투자를 했단 말이죠.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이 넷플릭스와 만나서 악수를 하면서 한 얘기는 4년간 평균을 내면 8천억 정도. 3조 3천억이니까. 그러면 오히려 올해 만약에 1조 원을 넘겼다면 준 것 아니냐. 그걸 어떻게 실적이라고 내놓을 수 있냐. 그리고 기사를 검색하시면, 넷프릭스 8천억이라는 키워드를 갖고 검색하시면 2019년부터 기사가 나옵니다. 그러니까 이미 다 끝나고 다 확정된 얘기를 말씀하신 게 되는데 왜 그러냐 하면, 대통령이 미국 간다고 갑자기 미국에서 막 돈을 벌 수 없어요. 그 다음에 외교적으로 대통령이 미국에 간다고 해서 미국의 외교를 이리저리 바꿀 수도 없어요. 제일 좋은 것은 역시 돈 문제입니다. 그래서 모든 기업에게 지금 하고 있는 미국과의 거래를 다 보고하라고 합니다. 계약이 막 끝난 것, 계약하고 있는 것, 계약에 들어갈 것, 그걸 다 합산합니다. 계약이 끝난 막 끝난 것은 대통령이 가져오셨다고 해서 합치면 얼마. 대통령이 성사를 거의 시켜놨다. 이제 계약이 시작된 것들 합산해서 얼마. 대통령이 안 될 걸 하자고 해서 밀어 넣은 게 있는데 추진해 놓은 게 있는데 합치면 얼마. 몇 등분으로 나눠 가지고 대통령의 치적으로 홍보하죠. 수십 년간 계속된 악행입니다. 왜냐하면 기업들이 2년, 3년, 4년 땀 흘려 해놓은 걸 대통령이 다 가져가서 청와대에서 다 했다, 대통령이 하루 아침에 다 해버렸다고 하면 사실은 기업들로서는 모욕적이죠. 그러나 말도 못하고  꾹 참고 수십 년을 지내고 있는 건데 요즘 덜 했는데 넷플릭스에서 뻥 터져버려 가지고. 그러나 국민들께서는 대통령이 어디를 갔을 때 얼마를 해내셨다는 것의 메커니즘이 어떤 것이구나. 왜 저렇게 얘기하는가 이것만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기대되는 성과보다 액수가 적을 수 있다는 게 문제로 보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넷플릭스 만나서 정말 할 얘기는 넷플릭스에 한국 관련 콘텐츠가 올라가서 돈을 벌었다면 그 독점을 5년, 4년 이렇게 하지 말고 1~2년 독점해서 단물을 빼먹었으면 우리한테도 나눠달라라든가, 그 다음에 넷플릭스에서 번 수익을 남미나 아프리카 그 나라에 바로 돌려주는데 왜 한국에서는 안 돌려주느냐. 우리한테도 달라. 우리 제작자들한테도. 또는 우리나라에서 망 사용료 공짜로 쓰고 있는 것 돈을 내셔야겠다든가 이런 문제. 여러 가지들을 기업이 직접 못할 것을 정치가 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기업이 다 해놓은 거를 정치가 갖고 와서 숟가락을 얻으면 안 된단 말씀이죠.


▷이 부분을 여쭤본 이유가 넷플릭스 투자 유치 상황을 김건희 여사에게도 대통령실이 보고를 했다고 해서, 지금이 왕정 시대냐 이런 얘기도 나왔어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너무 야박하게 할 건 없는 것 같은데, 만약에 콘텐츠와 관련해서 대통령 부인이 사실 대학에서 전공도 했고 가르친 적도 있으니까 넷플릭스에 관심이 많을 거고 보고를 하는 것은 어느 정도는 맞는데 그러나 항상 가져오라고 한다거나 이런이런 부분에서는 내가 하고 싶은 게 있으니까 이렇게 판을 짜봐. 그래서 대통령이 움직여야 할 국정운영시스템을 대통령 부인이 직접 움직이면 안 됩니다. 대통령이 움직일 때 자기가 관심 갖고 있는 분야, 미국에 국빈방문을 했을 때 대통령 부인으로서 어떤 포지션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나. 이런 것에 대해서 코멘트를 주고받을 수 있지만 대통령실의 시스템을 움직이면서 자기가 국정운영에 직접 개입하면 안 되는데 모르죠. 대통령실 기자들이 취재해서 지금 얘기를 해야 하는데 취재를 안 하고 있으니까 답답하네요.


▷사실 미국 방문 전부터 외신 인터뷰가 논란이 크게 됐습니다. “100년 전 일로 무릎을 꿇으라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 논란이 된 일본 사죄관련 발언도 있었고,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가능성을 시사한 발언도 있었고 논란이 됐지만 왜 외신들하고만 인터뷰를 하는 걸까 이 부분도 짚어보고 싶거든요.

▶강제동원 배상 해법은 요미우리에서 터져 나왔고, 그 다음에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대만 문제는 로이터하고 했고, 일본의 역사적 문제로 무리하게 요구할 수 없다는 건 워싱턴포스트에다 얘기했고. 왜냐하면 대단히 죄송하지만 대통령이 지지율이 상당히 낮습니다. 28~35를 왔다 갔다 하는 상황인데 낮은 지지율인데 심각한 문제를 국내에서 마구 얘기했다가는 더 부담스러운 거죠. 차라리 외신하고 얘기할 때 적당히 뭉뚱그려서 얘기하고 그 반응을 떠보는 그런 문제, 첫째는 낮은 지지율의 문제. 두 번째, 사실은 윤석열 대통령의 제일 큰 문제점이 외교안보에 있어서 확실한 그림이 없다는 거예요. 뚜렷하고 확실한 그림이 없고 마스터플랜이 없으니까 국내 기자들하고 얘기하면 날카로운 질문이 막 이어질 수 있는데 외신 기자들하고 얘기할 때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대충 설명하는 정도니까 외신하고 얘기하기가 훨씬 더 편하고. 세 번째, 역대 대통령 중에 국제적 외교적 무대에서의 인지도나 이미지가 제일 약해요. 워낙 정치인으로 활동한 시간도 짧고 하기 때문에. 얼마 전까지 검찰총장이었으니까요. 그리고 바로 대선으로 뛰어든 거니까. 그런 점에서 외교와 국제적 의전에서 아직은 인지도가 낮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약간의 콤플렉스 같은 게 있는 듯한 느낌이 들고 그래서 열심히 외신하고 만나는 것 같고. 

문제는 말씀드린대로 외신하고 만날 때는 뭉뚱그려서 대충 얘기하기 때문에 사실은 말실수가 더 쉽게 나옵니다. 세게 얘기하죠. 폼을 잡다 보니까 미국 편을 들어서 중국 얘기를 확 해버린다거나, 그러면 사실은 우리는 수출 위주로 해서 살고 있는 무역국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나라하고 다 친해야만 실익을 챙길 수 있는데 미국하고 인터뷰할 때는 미국 편을 확 들어주다 보니까 중국 욕을 하고. 일본하고 인터뷰할 때는 일본이 아쉬워하는 것들을 들어주니까 국내에서 반발이 크고 이렇단 말이에요. 외신하고 얘기할 때 쉽게 얘기를 꺼내면 더 위험해지는 거죠. 그런 점에서 이것을 사실은 메시지를 관리하는 홍보관리팀이 대통령한테 달달 외우게 한 다음에 외운 것 말고는 말을 못하게 해야 합니다.


▷그러면 논란이 됐던 발언은 애드리브로 나온 거라고 보시나요?

▶뭔가 쉽게 이야기한 것 같아요. 이걸 심리학에서 더닝크루거(Dunning Kruger)의 법칙이라고 하는데, 대통령한테 너무 험하게 얘기하는 것 같지만 책 1권 읽은 사람이 제일 위험합니다. 다 아는 것 같이 생각하거든요.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은 읽으면 읽을수록 모르는 게 자꾸 나오니까 불안해 해요. 더닝크루거는 그렇습니다. 지적으로 많이 쌓아놓은 사람은 더 불안하면서 모르는 걸로 생각하고, 지적으로 많이 쌓아놓지 않고 한두 권 읽은 사람은 다 알았다고 생각한다는 거죠. 그런 함정이나 딜레마에 사실 빠지기 쉬운 겁니다. 그런 점에서 미국 대통령들이 늘 똑같이 하는 말이 있어요. 홍보 담당자들 꼴보기 싫어 가지고 대통령하기 싫다는 거죠. 달달달 외우라고. 이건 이렇게 해야 하는데 왜 이렇게 했어요? 저건 저렇게 했어야 되는데 그렇게 하면 안 되죠. 이번에 이거 다 외우셨어요? 리허설 시키고. 그러니까 꼴보기 싫어서 하기 싫다는 대통령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대통령실에서 다 답변을 맞게 준비를 해놨을 텐데, 이런 논란이 벌어질 것을 예상하지 못하지 않았을 텐데...

▶첫째, 홍보실에서 칼 같이 관료들 입장에서 꼼꼼히 준비하면 ‘내 생각은 이게 아닌데 왜 이렇게 해갖고 왔어?’ 야단맞을 수 있다는 것. 또는 꼼꼼히 해서 전달은 됐는데 달달 외워서 이것만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까짓것 기분도 좋은데 한 번’ 이게 문제가 되는 건데 이것도 시나리오로 얘기를 합니다만 대통령실 기자들이 다 취재해서 지적해야 되는 겁니다. 지난번 이런 실수가 있었는데 이번에 이런 실수 안 하도록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이렇게 준비를 했는데 대통령은 거기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다. 이거는 대통령실 취재하는 사람들만 가능한 거죠.


▷어디에서 논란이 불거졌는지 그 근본까지 취재가 필요하다는 말씀. 

▶네, 그렇습니다.


▷이어지는 내용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한미정상회담 끝나고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이 질문을 했는데 미국 기자, 첫 번째로 질문한 LA타임스 여기자의 질문이 돌직구 질문이라는 이름으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물어봐야 될 질문을 대신해준 것 같았어요. 미국의 반도체 정책이 한국에 피해를 주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부분. 그래서 우리 질문을 대신해 줬다는 비판들 어떻게 받아들이고 바라보셨습니까?

▶예를 들면 사실은 지금 한국과 미국 사이의 관계에서 미국은 미국대로 이익을 가져가려고 하고 한국은 한국대로 이익을 챙겨야 되기 때문에 두 나라의 외교는 일치하는 법이 없습니다. 늘 충돌하고 서로에게 손실을 따지면서 싸워야 되는 거겠죠. 그런데 우리가 제일 시급한 것은 도대체 인플레 감축법에 대해서 미국이 한국을 어떻게 대우할 거냐에 대한, 그래서 우리 수출업체들이 얼마나 손실을 크게 입느냐 줄이느냐의 문제. 그 다음에 반도체 문제에서 미국이 중국을 제압하기 위해서 반도체를 공격을 하면 중국 역시 반도체를 미국에게 대항하는데 그 때 한국의 반도체 산업이 중국을 어떻게 뒤에서 공격해서 미국에게 유리하게 끌고 갈 거냐. 결국 우리가 희생양이죠. 미국 입장에서는 오랑캐를 제압하는 겁니다. 여기에 대해서 미국에게 최소한을 요구하라고 우리는 요구를 해야 되고, 우리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해야 되는데, 거기에 대해서 아무 것도 없어요. 왜 없고, 그걸 갖다가 LA타임스 기자라든가 NBC 기자들이 물어대는가. 이것은 대통령실을 취재하는 기자들이 이미 어떤 프레임 속에 갇혀져 있는 거예요. 대통령실에서 이 질문을 해봤자 답을 안 할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 미국 순방길에 대통령이 꼭 하고 싶어 하는 것은 이런 것. 그게 주로 핵이죠. 핵과 관련된 이런 것에 초점을 맞추고 의미는 국빈방문이 얼마 만에 어떻게 이뤄진 거라는 그 틀에서 대통령실이 지워진 그 틀에서 기자들 스스로 벗어나지 않는 거죠. 질문이 안 나와요.


▷NBC 방송 기자는 도청 질문을 했고요.

▶그런 식으로 모든 국익과 관련돼서 민감하고 예민한 것에 대해서 우리 기자들은 어떤 틀 속에서 못 빠져 나오는데 그 틀은 은연 중에 대통령실에서 계속 작업을 해서 묶어 놓은 거죠. 기자들 스스로 그 안으로 들어가면 안 되는데 상황이... 왜 그랬냐는 기자들 만나서 물어봐야죠. 그러면 ‘난 쟤가 할 줄 알고 안 했어요’ 다 그럴걸요 아마? 그리고 기자들에게 야단을 치는데 사실은 데스크에서 지금 말씀하신 그런 의제를 주면서 ‘이것에 대해서 이번 순방길에 다 취재해서 미국 반응과 우리 반응, 정상회담 반응 분석해서 기사로 빨리 보내’라고 주문해야 하는데 주문이 없는 거죠. 데스크에서 주문했으면 어떻게든 만들어냈겠죠. 그런데 주문을 안 했던 거죠. 그러니까 대통령실 돌아가는 대로 돌아가는데, 그것을 쉽게 얘기하면 버스 위의 청년들이라고 그럽니다. 예를 들면 어느 기관을 취재하기 위해서 그 기관 버스에 올라타면 맨 처음에는 ‘이 사람들 잘하는지 내가 감시 감독해야 돼’ 하면서 눈에 불을 켜는데 하루 이틀 밥 먹다 보면 거기 있는 사람들과 똑같이 하나가 되어서 움직인다고 해서 버스 위의 청년들이라고 언론에서 얘기합니다만 비행기 안의 청년들이 된 거죠.
 

▷NBC 앵커가 윤석열 대통령한테 한 질문도 눈에 띄었는데요. ‘친구가 친구를 염탐합니까?’ 물어보니까 윤 대통령이 동문서답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걸 논점 일탈이라고 하는 거죠. 염탐을 한 게 잘못된 거죠. 염탐을 다시는 못하게 하시겠냐고 물었는데 ‘우리의 믿음은 변하지 않습니다. 믿음이 변하지 않으면 다 해결된다’는 거죠. 그런데 국민의힘 답변은 더 웃깁니다. 그것은 주어가 일본이라는 문제가 있었잖아요. 그러면 주어가 일본이라고 하면 ‘일본은 절대로 과거사 문제를 가지고 무리한 한국의 요구에 답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렇게 된다는 뜻인데 그걸 왜 한국 대통령이 말을 합니까? 일본 정부를 대변하는 대변인 노릇을 한국 대통령이, 국민의힘은 대통령을 욕보인 거예요. 우리 대통령은 ‘일본 정부 대변인이나 똑같아. 일본 정부는 무리한 요구에 결코 굴할 수 없습니다’라고 우리 대통령이 얘기를 한단 말이죠. 주어가 진짜 일본이라고 하면 심각한 대통령의 발언 미스입니다. 그래서 대통령실이 부인을 못한 거예요. 그런데 국민의힘만 불쑥 나서서 그런 얘기를 했단 말이죠. 그러니까 이게 외교안보에서는 큰 그림이 제대로 안 그려져 있고 마스트플랜이 아주 섬세하게 꼼꼼하게 안 돼 있으니까 뭔가 일이 날 때마다 틀어진 겁니다. 이번에는 크게는 안 틀어져서 다행이라고 얘기하는 거죠.


▷일본 방문할 때는 일본에 힘을 실어주고, 미국 방문할 때는 미국에 힘을 실어주고, 상대적으로 중국과 러시아는 여러 가지로 반발을 하고 있잖아요. 지금 외교 돌아가는 판은 어떻게 보십니까?

▶일단 큰 틀부터 얘기하면 미국 일극화라고 하는 거죠. 미국이 모든 전 세계의 정세를 뒤흔들면서 움켜쥐면서 끌고 가던 것에서 본격적으로 깨지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미국, 유럽, 이쪽에서는 러시아와 중국인데 중국과 러시아가 힘을 꽉 합쳐서 세미 얼라이언스라고 합니다. 우리처럼 혈맹관계는 아니지만 준동맹이라고 하는 거죠. 그래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하는 바람에 자기네가 생산하는 가스와 석유를 팔 길이 막혔었어요 사실. 그런데 중국이 그걸 흡수했습니다. 중국은 에너지가 늘 부족해서 고민이었는데 갑자기 러시아에서 넉넉하게 줍니다. 러시아, 중국이 합쳐지는데 중동 아랍 국가들이 이 라인에 참여를 합니다. 맨날 달러에 의해서 지배를 받다 보니까 국익을 충분히 살리지 못했는데 달러에서 벗어나서 이제 러시아, 중국, 인도, 베트남 자유롭게 거래를 트겠다는 것이고, 여기에 아프리카나 남미 같은 나라가 접근하고. 결국 미국은 일본, 한국, 호주를 묶어서 인도태평양을, 러시아, 중국은 유라시아 대국, 서남아시아 대륙과 아프리카, 아랍, 중동을. 다극화 체제로 가는 거죠.

문제는 유럽이죠. 유럽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얻은 게 하나도 없어요. 무기만 쓰고 얻은 게 하나도 없고. 미국은 엄청난 군수물자를 팔아서 돈을 많이 벌었습니다. 전쟁을 치르면 사람이 몇 가지로 나뉩니다. 첫째 죽은 사람, 그 다음에 몰락한 사람, 그 다음에 다친 사람이나 헐벗은 사람, 챙긴 사람. 챙긴 사람이 미국입니다. 지금까지는. 그 다음에 더 큰 게 남아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를 전쟁의 폐허에서 재건하는 복구사업이 있는데, 여기에 러시아가 자기네가 전쟁을 일으키고 돈을 바칠 건 아니니까 유럽과 미국이 돈을 내야 되는데 대개는 유럽이 먼저 돈을 내고 미국은 재건사업에 필요한 사업, 독자적인 수익 사업을 챙겨오겠죠. 미국은 전후 재건사업에 엄청난 돈을 예상하고 있는데 중국이 슥 나서서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를 하면서 ‘우리가 중재를 해볼게’ 그래서 중국도 챙기려고 하는 거죠. 사실 거기에 우리도 숟가락을 얻고 싶어서 포탄 제공하겠다고 했던 건데 결국 전쟁은 이렇게 냉혹한 겁니다. 그런데 ‘우리는 말이야. 어느 나라를 지원해서 평화를 위해서 자유를 위해서 무조건 싸우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얘기하면 곤란한 거죠. 챙길 것만 싹 챙기고 죄송한 얘기이지만,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는 죄송하지만 챙길 건 챙기고, 무리한 일은 안 하고, 이게 우리의 외교적 목표죠. 그렇게 해야 되는 거죠.


▷이달에 한일정상회담, 한미일정상회담 연쇄적으로 큰 굵직한 회담들이 열린다고 합니다. 정부에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으세요?

▶그런데 마스터플랜과 세부적인 디테일한 전략전술을 짜지 않고 덤비면 절대 안 된다고 하는 걸 말씀드리고 싶고. 제발 기분 좋을 때는 약속하면 안 됩니다. 외교에서는. 기분 좋을 때 약속하면 남의 지갑은 못 열고 자기 지갑만 열게 돼 있어요. 그러면 엄청난 손실인데 이게 대통령과 장관급들이 해외 정상회담에서 만나 가지고 그런 일을 벌이면 손실이 보통 큰 게 아닙니다. 지갑이 우리가 갖고 있는 지갑하고는 다르기 때문에, 국민의 혈세로 이루어진 엄청난 재정들이 술술 빠져 나가게 되기 때문에 상당히 곤란하다. 그래서 함부로 약속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인데, 일본하고는 결국 미국하고 핵문제를 저렇게 얘기했다면 일본하고 핵문제를 얘기해야 되는데 그러면 북한을 두고 한미일이 사실상 거의 군사동맹으로 다가가는 거고요. 그러면 중국과 러시아는 반발하면서 견제를 하겠죠. 그런 것까지 감안하면서 조금은 속도를 늦추면서 신중하게 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전광훈 목사 발언이 또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대통령실에서 노동절 집회를 막아달라고 했다는 발언이 이슈가 되고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국민의힘과 전광훈 목사의 관계 또 대통령실과의 관계가 끊어지려야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을 듯, 좀 애매하게 보입니다.
 
▶모르겠습니다. 가톨릭 방송에 와서 개신교 얘기를 해야 되는지 모르겠지만 이건 개신교의 자만입니다. 이명박 장로 대통령을 등단시키고 나서 신자유주의, 우리는 뉴라이트라고 했습니다만 뉴라이트라고 하는 새로운 국정철학의 주도권을 개신교가 잡았습니다. 그래서 전국 의장도 개신교 목사가 맡고 등등. 그래서 아예 한 발 더 나아가서 개신교 정당을 만들어서 국회로 진출하려고 했어요. 1차, 2차, 3차, 4차 다 실패로 끝났습니다. 그러니까 대형 교회 목사들은 다 손을 뺐습니다. 뒤로 물러났고, 그러다 보니까 전광훈 목사만 맨 앞에 선봉대로 나섰다가 혼자 남았습니다. 전광훈 목사는 극우의 지분을 가지고 국민의힘과 딜을 해서 뭔가 자기의 살 길을 찾는 거죠. 그러면 대선에는 이게 통합니다. 영 점 칠 몇 프로 가지고 승패가 바뀌니까. 전광훈 목사가 0.5라도 갖고 있다면 통할 수 있죠. 그런데 다음 선거는 총선이에요. 안 통합니다. 지역별로 국회의원 선거를 하니까. 그러니까 전광훈 목사가 꾀를 내서 경선을 얘기한 겁니다. 총선에서는 내가 0.5를 갖고 있어봤자 안 통하는데 경선에서 당원으로 다 내 사람들을 집어넣으면 통하니까 경선 룰을 바꾸자고 얘기하는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다고 끊거나 문제를 틀어막으면 되는데 못 틀어막는 건 왜 그러냐. 글쎄요. 어떤 카드를 전광훈 씨가 쥐고 있고 어떤 약점을 국민의힘이 잡혀 있길래 대통령실이 잡혀 있길래 저렇게 쩔쩔매는가. 그것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되겠죠.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에서 시국선언 미사를 월요일마다 봉헌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월요일이라서 광주에서 미사가 봉헌된다고 하는데, 그 얘기를 논평하면서 거론을 하셨더라고요.

▶하면 뭐합니까. 신문에 안 나는데. 아마 정의구현사제단도 좀 맥이 빠지실 수 있습니다. 전국을 돌면서 이렇게 나라를 걱정하면서 함께 성도들과 모여서 미사를 드리고 하는데 신문에는 안 나니까 답답하실 텐데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해석해야 될 지 모르겠지만 아마 구약 성경 속에 선지자하고 비슷한 거죠. 나라와 민족을 하느님이 구원해주셨으면 하고 간절히 바라지만 그 전에 해결해야 될 문제는 이 나라와 이 민족이 하느님 앞에 적어도 떳떳하고 성결한 존재로 서 있어야 되는 거죠. 그걸 먼저 해야 되니까 선지자들도 권력을 잡은 위정자들에게 똑바로 하라고 야단을 쳤던 건데, 사제단의 지금 좌표 또는 해야 될 일들이 결국 그것일 수밖에 없습니다. 나라와 민족이 하느님 앞에 떳떳하고 성결해야만 구원을 청한다든가 아니면 이 나라와 이 민족을 축복해달라고 빌 수 있는데,나라와 민족이 엉망이면 안 되잖아요. 결국 사제단은 더 아픈 사람들을, 힘든 사람들 대변하면서 나라와 민족이 제 길로 가야 한다고 나서셨고. 이건 제가 함부로 얘기할 건 아니지만, 프란치스코 교종께서도 사제들은 모든 사회적 이슈에 참여해야만 한다. 왜 영성을 개인 구원과 천국 가는 것에만 묶여두려고 하느냐. 그건 옳지 않다고 이미 교종께서도 설파하셨기 때문에 사제단의 헌신과 애쓰는 모습에 대해서는 일단 저희가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고 조금 힘들지만 힘내라고 이 자리를 빌어서 격려도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정치권에 대해서 여러 가지 파문도 있고 비리도 불거지고 하면서 무당층 비율이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신당 창당 공식화까지 된 상황인데요. 국민들한테 어떤 얘기를 해 주고 싶으세요?

▶언론인으로서 얘기하면, 언론은 국민에게 정치참여를 권해야 하고 시민들을 정치권으로 밀어 넣어야 합니다. 그리고 진입한 시민들의 편에서 언론이 시민들의 입이 되어 줘야 하죠. 왜냐하면 시민들, 국민들이 바라는 바를 언론이 정치인한테 전달해야지, 정치인의 말을 시민들한테 전달하는 역할만 해서는 안 되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우리는 항상 여야 간의 대립과 갈등 이러면서 정치의 혐오를 불러일으키고 정치에 끼지 말고 하죠. 그러다가 선거 때만 되면 참여하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참여하면 어느 한 편이 유리해지거든요. 투표율이 높아지면. 그러니까 그런 것에 움직이면서 선거 때만 참여하라고 하는데, 사실은 선거에서 선거까지가 진짜 정치입니다. 선거가 정치가 아니고. 선거에서 선거까지가 정치. 거기에 시민이 참여하도록 언론이 해야 되는데 그렇게 안 하거든요. 여기에 국민들께서 속아 넘어가시면 안 되죠.


▷기사 대선배님이 나오셨으니까 끝으로요. 평화방송 시사프로그램이 나아가야 할 방향 짚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저희한테 고언이나 조언을 해주실 게 있으실지?

▶문제는 종교가 영성이 정치를 어디에서 만날 건가 하는 게 고민입니다. 어디에서 만날 것이냐? 결국 영성은 고통의 뿌리까지 가야 되고요. 그 고통의 뿌리에서 힘든 사람들을 만나야 되고, 거기에서 힘든 사람들과 함께 일어나서 강도 맞은 사마리아 사람처럼 그 사람들과 함께 이 사람들의 형제가 누구냐. 형제들을 찾고, 그것을 가로막고 있거나 어렵게 만드는 사실은 힘든 사람들한테 지워져 있는 십자가를 걷어내야 되는 거죠. 그게 가톨릭 언론, 개신교 언론, 전체 총괄해서 기독교 언론의 정말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런 점에서 열심히 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특별히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늘 그렇게 아파하면서 기도하면서 함께 나아가야죠.


▷고통의 뿌리까지 가야 된다는 말씀 잊지 않고 마음에 담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보게 됩니다. 변상욱 대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오늘 발걸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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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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