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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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영의 뉴스공감] 변상욱 "총선 뒤 방송인데, 세월호 다큐 막은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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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PBC 라디오 <김혜영의 뉴스공감>

○ 진행 : 김혜영 앵커

○ 출연 : 변상욱 기자


(주요발언)
- "정치 과잉·과몰입, 적대적 매체지각"
- "종교서 '누구 찍어야 해' 이 말은 위험"
- "TBS마저 민영화? 손 놓고 있는 서울시?"
- "TBS, 공영방송 최초 폐업 사태 발생하나"
- "KBS 희망퇴직, 대통령 대담 이후 수신료 분리징수 미뤄"
- "KBS는 왜 국민의 신뢰를 잃었을까"
- "세월호 10주기 방송, 4월 18일 방송인데 총선 영향?"
- "단원고 생존자 인터뷰가 총선에 무슨 영향인가"
- "KBS 인사 논란, 직원들이 따르지 않는 국장들"
- "감사실 부서장도 교체한 KBS"
 


총선이 51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주권자인 국민을 대신할 대표를 뽑는 선거이기에 현명한 선택 또 신중한 선택이 필요한데요. 종교 시설을 찾는 후보들도 적지 않은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총선을 앞두고 주의해야 할 점 그리고 언론계 상황까지 변상욱 대기자와 들여다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십니까? 총선을 앞두고 주의해야 될 점, 그냥 가만히 계시면 됩니다.
 

▷이미 한 줄로 결론부터 얘기를 해주셨어요.
 
▶가만히 계시면 되는데 그게 안 되죠.
 

▷그래서 교회의 이 차원에서 또 신자들 차원에서 주의해야 될 점 지난번에도 언급은 해주셨지만 다시 한번 환기 차원에서 얘기해 주실까요.
 
▶제가 등장할 때마다 조금씩 해드리는 게 나을 것 같기도 한데 사회심리학적으로 어떤 정치적 성향 또는 정파적 지지 여부에 따라 몸이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연구를 합니다. 그러니까 정치적 성향 어떤 정치적 신념 이러면 그건 의식의 문제겠지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몸의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내가 교회를 오늘 갔어요. 또는 성당에 갔습니다. 그런데 색깔이 내가 좋아하지 않는 색깔의 정당원들이 쭉 모여 있는 거 보니까 그쪽 후보가 인사를 하러 온 모양이다. 이러면 벌써 심장이 팡팡 뛰면서 미간이 좁혀지고 표정이 달라지죠. 그러면서 차도 밀려서 말이야. 늦었는데 말이야. 빨리 비키지. 방해하고 있어.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색깔이 마침 자기가 지지하는 정당의 색깔이다. 크면 창문을 손도 흔들어주고 이게 몸이 움직입니다. 왠지 기분이 좋아지고. 그래서 이런 걸 뭐라고 설명할 수 있느냐. 이게 자제하려고 해도 잘 안 됩니다. 

그런 문제가 있고 그러니까 결국 우리 사회의 정치의 과잉 또는 너무 정치에 과몰입 하는 현상 그래서 볼 것도 따질 것도 없이 저쪽 편이 맞아. 우리 편이 맞아. 저쪽 편이 틀려, 우리 편이 맞아. 이런 식으로 나타나는 양극화 현상 이걸 갖다가 미디어와 관련해서는 적대적 매체 지각이라고 흔히 표현합니다. 그러니까 어떤 특정 이슈에 대해서 또는 정치적으로 강한 신념을 갖고 있으면 있을수록 어떤 보도를 하는데 중립적으로 보도를 하고 양쪽을 다 공정하게 다루고 있으면 우리 편한테 불리하게 보도한다고 그렇게 판단을 하는 거죠. 이거 우리 편이 옳은데 옳다고 얘기를 안 하고 양쪽을 적당히 얼버무리는 거 아니야. 결국 우리 편을 무시하는 거지라고 하는 것을 적대적 매체 지각이라고 얘기를 하는 거고요. 또 하나 최근 연구에서 당파적으로 이미 자기 편에게 유리하게 쓴 기사만 읽어봅니다. 제목을 딱 봤는데 벌써 냄새가 나면 말이 좀 이상합니다만 안 읽습니다. 딱 봤는데 이거 우리 편을 지지하는 것 같으면 하면 꼭 읽습니다. 이렇게 되면 점점 편향되게 되는 거죠. 이걸 동화 편견이라고 합니다.

그쪽에 자꾸 휩쓸려 들어가면서 편견을 갖게 되는 것. 결국 이렇게 되면 전체적으로 우리나라의 언론에 대한 신뢰도는 떨어지는 거죠. 왜냐하면 뭔가 중립적으로 보도하면 잘못 보도했다고 일단 탓을 하기 시작하니까 언론이 요새 괜찮냐고 하면 언론 요새 엉망이지라고 하니까 우리나라의 언론 신뢰는 점점 떨어지는 거고 그 사람들끼리만 자꾸 모이게 되고 만나게 되고 이런 얘기가 되고 또 교회 내에 네트워크가 있습니다. 단톡방도 있으실 거고 소모임도 많으실 건데 여기에 나가서 뭔가 종교적인 신념과 정치적 신념을 묶어 갖고 전파를 하신단 말이다. 이 사람을 찍는 게 하나님의 뜻이야. 그런데 모이면 모일수록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고 더 격렬한 의견이 옳은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걸 극화라고 하는 건데 이것을 사람들한테 길을 막고 물어봐. 다 이게 맞다고 그러지. 사실 길을 막고 물어보는 사람은 하는 사람도 없죠. 이걸 갖다가 허위 합의 효과 또는 합의에 대한 착각이라고 얘기를 하는 건데 그러나 사람들은 자기의 신념이 옳다고 믿게 되면 믿게 될수록 밖에 나가서 물어봤자 다 같은 생각일 거라고 또 믿는 거죠. 

그런데 이런 자기의 착각이나 오류의 함정이 쭉 깔려있는데 조심하지 않고 일단 남한테 전파부터 한다거나 더 위험하죠. 그러니까 어떡하면 될까 하면 일단 자제하시고 가만히 좀 계신 다음에 웬만큼 모양이 뚜렷하다 또는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의 의견도 좀 들어보고 이런 다음에 그래도 이게 맞겠다고 하면 조심스럽게 얘기하시는 건 괜찮은데, 안 됩니다. 그리고 교회에서 제일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누가 옳아, 이렇게 얘기하는 건 그나마 나중에 재판에 가서 좀 이렇게 넘어갈 수가 있는데 누구를 지지해야 돼, 누구를 찍어야 돼. 이 말이 나오면 절대 빠져나갈 수 없습니다. 교회에서 사제들이나 또는 뭐 목회자들이나 아니면 성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공적인 자리나 여러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 ‘찍어야’, ‘지지해야’ 이런 말이 들어가면 절대 안 됩니다. 그거는 진짜 못 빠져나갑니다.


▷주의해야 될 점 얘기해 주셨고 되도록이면 아까 결론부터 얘기해 주셨어요. 가만히 계셔라. 주의해야 될 사항이라고 요약을 해주셨고 이번에 언론계 상황 좀 살펴보겠습니다. 방송 프로그램이 메시지라면 방송사는 이제 메시지를 담는 메신저라고 볼 수 있는데 이 메신저가 돼야 될 방송사들 지금 상황이 녹록하지 않아 보입니다. 특히 TBS 상황 좀 짚어주실까요?
 
▶TBS 회사는 사측은 민간 투자자를 찾고 있습니다. 이걸 인수해 줄 사람을 찾는 거죠. 그 직원들은 서울시를 향해서 TBS를 이대로 놔두면 안 된다. 살려 달라고 호소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서울시가 출연을 해서 TBS라고 하는 방송재단을 만들었는데 이제는 못한다. 재정지원 절대 못 하겠다고 하니까 그러면 남아있는 것은 민영화란 얘기인데 민영화 절차를 밟으려면 누가 살 건지, 살 사람을 찾아야 되는 거죠. 그런데 구성원들은 아직도 예산 지원이나 결정 권한은 아직도 서울시와 서울시 의회가 갖고 있는 거니까 이대로는 안 되고 새로운 모색을 해 달라고 자꾸 호소를 하는 거고 이게 의견이 다른 거냐. 그렇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민영화를 하려면 누가 사야죠. 

사려면 이게 얼마짜리인지 알아야 될 거 아닙니까. 이게 도대체 얼마에 사야 내가 나름대로 인수를 하는데 합리적인 가격인가를 알려면 가격을 정해야 되는데 그 가격은 TBS가 정해 가지고 우리는 얼마 정도의 인수돼야만 합리적이라는 거를 얘기해야 됩니다. 왜냐하면 어떤 걸 갖고 있고 어떤 사람들을 보유하고 있고 이런 걸 다 계산을 해야 되니까. 그건 방송사가 할 수밖에 없죠. 그런데 돈이 들어요. 그런데 예산이 없어요. 잘렸기 때문에. 그래서 하나도 진행되지 않고 그림도 그려지지 않고 그러면 서울시나 서울시의회가 빨리 민영화를 하고 이 돈으로 그럼 조금 더 지원을 해줄 테니까 빨리 작업을 시작을 해라. 이런 얘기를 해야 되는데 내일이 아니라고 다 손을 놓죠. 

결국 TBS 사측에서 어떻게든 재원을 마련해서 용역 공고를 냈습니다. TBS가 얼마에 팔려나가는 것이 합리적인 가격이냐. 아픈 마음이지만 일단 계산이라도 해보자고 용역 공고를 냈는데 여기에 응하는 회사가 얼마나 있을지는 좀 지켜봐야 되고 그다음에 문제는 방송사가 팔리고 사들이고 하는 데 있어서는 방송통신위원회가 결정을 해야 된단 말이죠. 그런데 방송통신위원회의 입장은 이 방송사는 비영리적인 성격을 띠고 나름대로 재단을 구성해서 서울시민의 재단으로서 공공방송에 임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허락을 냈는데 민간 기업한테 판다고 하면 그건 설립 목적하고 다르지 않은가. 절대 이건 뭐 동의할 수가 없는 문제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입니다. 그러니까 순탄치가 않은 거죠. 그래서 지금 TBS 상황은 심각한데 일단 사람들은 좀 오해하시는 게 있는 것 같아요. 몇 달도 유예해줬다면서. 그런데 유예라는 건 무슨 얘기냐 하면 그러니까 폐지해버리자고 하는 사실상의 해지 조례안을 유예했다는 뜻은 2월 이번 달 말까지 112명이 나가야 됩니다. 그래야 남은 180명이 5월인가, 6월까지 일단 약간의 급여를 받으면서 생활을 할 수 있는 거죠.

그게 민영화 수순이든 아니면 폐쇄 수순이든 간에 그 수순을 밟아나갈 수 있는 거죠. 그러면 단 1원도 못 받는 6월 달이 되기 전에 뭔가 결정이 나야 되는데 돈이 전혀 없으니까 일단 110명 정도는 나가야 된다고 한다면 이게 참 말로 하기에는 뭐 설명하기도 가슴이 좀 답답한.
 

▷구성원 일부한테는 생계가 걸린 문제이기도 합니다.
 
▶후배들 생각하면 그런데. 왜냐하면 어떤 민간 자본에게 TBS라는 방송재단을 팔 경우 350명, 400명 갖고는 못 팔 것이다. 200명 이하로 줄여야만 그나마도 이게 어떤 합리적인 가격 산출이 가능하니까 지금 내보내려고 지금 어떤 기를 쓰는데 목표 인원은 112명이 나가는 건데 지금 응한 인원은 15명밖에는 안 됩니다.

 
▷이게 참 의자놀이 같아서 저는.
 
▶그렇죠. 의자도 예를 들면 8명이 뛰고 7개의 의자가 기다리는 게 아니고 3개, 4개밖에 의자가 없고 8명이 빙빙 돈다. 이게 참 답답한 일이죠. 그래서 TBS 노동조합과 직원 가족들까지 나서서 397명이 탄원서를 서울시장과 서울시 의회에 제출을 한 겁니다. 결국 이 나름대로 서울 시민의 방송으로서 자리를 갖다가 잡아가고 있던 방송을 과연 우리가 이렇게 하는 것이 공공방송의 발전이냐. 이건 심각하게 돌아봐야 되는 거죠. 그러나 지금 너무 정치적으로 편향돼 있기 때문에 거기까지 생각을 안 하는 거죠. 밀고 갑니다.
 

▷탄원서 보니까 애기 분유값 얘기까지 나와 있더라고요. 저도 마음이 안 좋았는데.
 
▶뭐 저도 몇 번 겪어봤으니까 이제 짐작합니다. 제일 먼저 애 아이들의 학원을 끊습니다. 그 다음에 피아노 같은 거 다 내다 팔죠. 그다음에 이제 친정집 또는 시댁에서 도움을 구하다가 안 되면 카드 돌려막기 그것도 안 되면 분유가 진짜 이제 마지막이죠. 아기한테 먹일 게 없다는 게 엄청난 일 아닙니까. 그렇게 수순을 밟아 가는 거죠. 그러고들 있는 버티고 있는 겁니다.
 

▷동종업계 종사자로서 저도 마음이 무거운데 아니 지금 다른 회사 KBS도 명퇴,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고 하는데 이건 어떻게 된 겁니까?
 
▶그 방송사, 신문사는 뭐 말할 것도 없고 방송사의 매출 자체가 계속 줄고 있습니다. 그래서 엄청나게 거대한 공룡이 되어버린 KBS라고 하는 수천 명의 집단을 더 이상 끌고 가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정부가 수신료 분리 징수를 갑자기 꺼내면서 왜 전기료에서 같이 징수해서 KBS에 띄워주느냐. 아예 따로 KBS가 걷어라. KBS는 서둘러서 올 2월 달까지 사실은 2월 초부터는 그렇게 하겠다고 했던 건데 이제 진전이 안 되고 있었던 거죠. 그런데 거기서 나오는 손실이 3,000억일지 4,000억일지 분명치는 않습니다만 3000에서 4000 사이입니다. 한전에서 걷어주면 3,000이 더 들어오는 건데 우리가 직접 걷으면 3,000을 포기해야 되고 방송에 임해야 될 사람들을 돈 받는 데로 보내 가지고 거기서 돈 걷는 작업을 시켜야 되니까. 그런데 마침 대통령의 신년 대담 방송이 잘 진행이 돼서 산업통상자원부가 그걸 연기시켜 줬습니다.
 

▷그 시점이 좀 미묘하게 맞물린 거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더라고요.
 
▶시점도 미묘하지만 그럼 언제까지 연기할까요? 그건 뭐 두고 봅시다.
 

▷그것도 나와 있지 않은 거고,
 
▶분명하게 나와 있지 않은 채로 아직 준비가 덜 됐다는 이유인데 이렇게 되면 KBS 입장에서는 또 얘기가 언제 나올지 모르는 거죠. 이번에 그러면 만약에 정권이 바뀐다. 그럼 다음 정권은 지난 정권 때 KBS 말이 많았다고 하면서 또 시작할 줄 모르는 거 아닙니까. 아니면 이번 정권이 또 어떻게 될지 모르고 또는 국회에서 어떤 얘기가 오갈지 모르니까 불안하죠. 그러니까 어떤 몸집을 줄이는 축소 균형의 작업을 지금 해야 되는 거죠. 그래서 이달 26일까지 특별 명예퇴직, 희망퇴직을 실시합니다. 

특별 명예퇴직 대상은 20년 이상 근속한 1900명 정도. 희망퇴직은 1년 이상 근속한 사람 모두를 대상으로 해서 일단 퇴직자 명단을 받고 있고 퇴직일은 2월 29일로 돼 있더군요. 관련 예산 90억은 이미 예산에 책정을 해 놓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문제는 수신료 분리 징수는 일단 그렇게 유예는 됐지만 국민들의 신뢰가 계속 떨어지고 있어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잖아요. 신년대담 방송도 그렇고.
 
▶결국 이렇게 되면 광고와 협찬 수익도 줍니다. 왜냐하면 국민이 안 보고 신뢰를 안 한다 그러면 그 방송사에 광고를 맡기려고 하는 사람들은 점점 줄 수밖에 없는 거니까 이런저런 걸 감안해서 KBS는 몸집을 줄이는 작업을 하는 거죠.
 

▷이런 상황에서 KBS가 올해가 또 마침 세월호 10주기이기도 한데 관련 다큐 방송을 막아서 지금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 부분도 지금 좀 간과할 수 없어 보이거든요.
 
▶좀 믿겨지지 않았어요. 맨 처음에 이 소식을 들었을 때. 왜냐하면 다큐 인사이트라는 프로그램에서 세월호 10주기 방송 ‘바람이 되어 살아낼게’라고 하는 가제로 방송을 하려고 준비를 했습니다.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거예요.
 

▷방송 날짜가 총선 지나고 나서거든요.
 
▶총선 4월 10이고 방송은 4월 18일이거든요. 방송을 만들어가는 과정도 국민들한테 새 나가면 영향을 주나요?
 

▷이게 무슨 뭐 극비리의 정보가 필요한 그런 방송도 아니고.
 
▶글쎄 말이죠. 그래서 제작본부장한테 이것을 질문으로 던지니까 담당 본부장은 총선 전후로 앞뒤로 한 달은 총선 영향권에 들어간다. 총선이 투표에 영향을 줄까 봐 그러는 건데 투표 끝난 뒤에 한 달이 무슨 총선 영향권이며 정치인들은 짐 싸갖고 옮겨야 되니까 영향권에 들어갈지 모르지만 방송 시작 시간이 4월 18일인데 4월 10일 날은 앞뒤로 한 달에 들어가기 때문에 안 된다? 그건 말이 안 되고요. 그리고 이 결정하는 과정도 PD들하고 논의를 했느냐. 제작자들하고 규약대로. 그것도 아니란 말입니다. 결정하는 과정은 일방적이고. 또 뭐라고 요구를 했냐면 세월호에다가 이태원도 섞고 이것도 섞고 저것도 섞고 해서 모든 참사를 다 섞어 집어넣어. 종합편으로 꾸려봐. 이런 주문이 갔다고 하는데 이것이 심각한 제작 자율성의 침해입니다.

그리고 이 문제는 사실 대통령 탄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사건 중의 하나 아닙니까. 그리고 보수, 진보, 여야를 떠나서 모든 국민과 정치권 사회단체들이 다 이 참혹한 재난에 대해서 슬퍼했고 세계적인 이슈가 됐던 문제인데 이것을 10주기에 보도하는 것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저 뒤로 미루고 흐릿하게 만들라. 어떻게 이런 주문을 방송 제작 간부들이 낼 수 있는가.


▷이 부분도 납득할 수 없고 아니 10주기 즈음해서 방송하는 게 무슨 문제인가.
 
▶그리고 사실 내용을 들어보니까 무슨 내용으로 꾸미려고 그랬냐고 물어보니까 누가 책임인데 뭐 처벌이 덜 됐고 이런 얘기가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참사 후에 10년을 보낸 단원고등학교 생존자를 중심으로 해서 평범한 주변 인물들이 10년을 어떻게 버텨 왔는가에 대한 이야기 뭐 이런 얘기고 촬영도 이미 40 정도 이루어졌고 그런데 이것을 그럼 8월에 하라는데 8월에 방송한다는 게 이게 참.
 

▷아니 참사 당일이 4월 16일이고 그 즈음에서 가장 추모 분위기가 또 무르익고 되짚어 보는 이런 사회적 흐름이 생길 텐데 그때 방송하는 게 어떻게 보면 당연한 거 아니겠습니까?
 
▶그렇죠. 그러니까 결국 간단하게 정리하면 이런 것 같아요. 세월호라든가 이태원이라고 하는 이슈는 결국 진보 진영에 유리해. 너무 간단하게 생각한 거예요. 이승만 대통령이 올라가면 보수에 유리하고 노무현 대통령이 올라가면 진보에 유리하고 뭐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거죠. 세월호 얘기가 자꾸 나오거나 이태원 얘기가 자꾸 나오면 그건 진보에 유리해. 이렇게 생각하지 않는 한 이런 결론을 내릴 수가 없는 거란 말이죠. 그래서 국민의 생명에 대한 프로그램인데 이것을 선거와 연결지어 생각하는 것은 그것이야말로 정파적이고 전략적이고 정략적이다. 이렇게 얘기할 수밖에 없는 이렇게 되면 KBS는 공영방송으로서의 위신이나 신뢰는 또 추락을 하게 되는 거죠.
 

▷KBS가 국장들 임명한 거 가지고도 또 말이 나오네요.
 
▶그런데 5명의 국장은 시사 뉴스를 다루기 때문에 항상 제작진들로부터 신임을 얻어야만 된다. 제작진들이 후배들이 믿지 못하고 따르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국민을 위해서 공정한 방송을 책임질 수 있냐. 이렇게 해갖고 규약이 만들어진 겁니다.
 

▷보도국장을 포함한 5명의 국장 임명.
 
▶그래서 5명 중에 이제 투표를 통해서 과반수 이상을 얻은 사람은 한 명에 불과했습니다. 정말 반대가 많이 나온 사람은 90 반대도 나왔고 그런데 이 사람들을 임명한 사장의 행위 자체가 노조와의 협상이라든가 또는 협의를 전혀 거치지 않은 부당한 임명이었다고 해서 문제가 되고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 사장은 사실은 책임을 져야 할 어떤 위치에 있는데 갑자기 또 감사실의 직원들이 마음에 안 든다. 바꿔버렸습니다. 그런데 감사라고 하는 것은 그 조직의 문제를 갖다 파헤치고 감시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굉장히 중립적이고 객관적이어야 되잖아요.
 
▶경영 책임자라고 해도 마음대로 바꿀 수 없는 거고 감사원장 같은 경우도 대통령이 바꾸고 싶고 해도 독립적인 지위에 있기 때문에 국회를 통해야만 되는 그런 문제가 있단 말이죠. 그런데 KBS 감사를 통해서 감사실 직원을 바꿔야 되는데 협의가 전혀 없이 KBS 사장이 마음대로 감사실 직원을 바꾼다고 하는 것은 방송법과 방송공사업무 회----에 관한 규약에 또 어긋나는 일입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규약에 어긋나는 일들을 많이 하는지 모르겠는데 그래서 지금 KBS 감사가 KBS를 상대로 지금 감사 청구를 해야 될 이런 상황에 가 있습니다.
 

▷국민들을 위한 공영방송의 역할이 아니라 국민이 걱정을 해야 되는 상황이 됐습니다.
 
▶대개 사람들이 오해하는 게 있어요. 인사권은 사장한테 있는 거 아니냐고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직원에 대한 인사권은 사장의 무소불위의 권력이 아닙니다. 사장 마음대로 하는 권력이 아니라 법령과 규정 범위 내에서 하는 것이 인사권입니다. 아니 어떤 회사든 법령과 규정 내에서 인사를 하는 거지 사장이 물론 자기 가족이 하는 회사면 좀 아닐 때도 있겠습니다만.
 

▷왕처럼 하는 건 아닌 거죠.
 
▶자의적인 인사권을 마구 휘두르는 걸 제한하기 위해서 인사 규정이라는 게 있고 취업 규칙이라는 게 있고 법이라는 게 있는 건데 감사 직무규정도 있고. 그걸 다 무시한 KBS 사장의 인사, 감사실에 대한 인사 이것도 역시 문제가 되고 있는 겁니다.
 

▷오늘 여러 가지 이렇게 한숨이 나오는 TBS와 KBS 상황까지 짚어봤습니다. 변상욱 대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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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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