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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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용산 비선 4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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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PBC 라디오 <김혜영의 뉴스공감>

○ 진행 : 김혜영 앵커

○ 출연 : 김정아 기자 
▷취재파일 시간입니다. 보도국 김정아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오세요.

▶안녕하세요.


▷앞서 천하람 당선인과도 이야기를 나누긴 했는데 한번 더 짚어가는 시간으로 이 사건이 어떻게 발생하게 된 건지부터 짚어볼까요?

▶비선 논란의 첫 시작은 '박영선 그리고 양정철 인선 검토' 보도 때문입니다. 타임라인 순서로 짚어볼게요. 4.10 총선 다음날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대통령 비서실장 등 참모진 전원이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지금까지 일주일 사이에 후임 인선으로 정말 많은 인물들이 거론됐습니다.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과 국민의힘 정진석, 장제원 의원, 그리고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과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 등이 비서실장 후보에 올랐고요. 총리 후보로는 국민의힘 권영세, 주호영 의원과 김한길 위원장,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 등이 거론됐습니다. 

대통령실에선 이번 인선에 대해 아주 신중모드였습니다.

후임 인선을 섣부르게 발표했다가 인사청문회에서 문제가 드러나거나 야당의 반발이 거셀 경우, 쇄신은 커녕 국정 동력만 여기서 더 떨어트릴 수 있기 때문인데요. 그동안의 인사 논란을 보면 '또 측근이냐', '또 검사냐'가 키워드였잖아요. 그래서 이번엔 아예 이러한 논란 등을 원천 배제해야 한단 의견이 있었다고 합니다. 야당과 협치를 해야할 시기니 야당 인사를 중용해야 되는 거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긴 했습니다.

그러다가 어제 TV조선과 YTN의 단독보도로 뜻밖의 인물이 튀어 나왔습니다.

윤 대통령이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후임 총리로, 양정철 전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을 비서실장으로 유력 검토하고 있단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YTN 보도에선 TV조선에서 보도됐던 내용에 추가로 정무특임장관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정무특임장관이 신설되고 여기에 새로운미래 김종민 공동대표가 유력 검토되고 있단 보도였습니다. 

이 관련 내용이 보도되자 정치권은 그야말로 발칵 뒤집혔습니다. 그러자 지금껏 여러 인물들이 하마평에 올랐을 때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던 대통렬실에서도 출입기자들에게 공지를 통해 "박영선 전 장관과 양정철 전 원장 등의 인선은 검토된 바 없다"고 밝혔는데요. 이례적인 대응이었습니다. 보도가 나온지 약 3시간 뒤에 바로 입장을 내놨으니까요.

그런데 논란은 그 후에 벌어집니다.

또 다른 익명의 대통령실 관계자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박영선, 양정철을 비롯해 김종민 특임장관까지 모두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은 맞다"며 "대통령이 말한 '국민을 위해 못 할 일이 없다'고 한 의미가 바로 이런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실 내부에서 서로 다른 입장이 나오면서 이 익명의 관계자가 누군지, 공보라인도 모르고 있는 사안을 어떻게 알고 있는 것인지 등 비선 논란으로까지 이어지게 된 겁니다. 

대통령실 내 인사위원장은 이관섭 비서실장이 맡고 있는데 이 비서실장도 이러한 검토 사실을 알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거든요. 그러니까 기자들에게 검토된 바가 없다고 했겠죠. 그렇다면 누가 이걸 검토했다고 한 것일까. 비서관 3명에 행정관 1명 이렇게 4명이 윤 대통령 부부 측근 그룹인데 인사 업무를 담당하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지금 용산에서 나오고 있는 이야기입니다.이관섭 비서실장이 총선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상황이기도 해 대통령실 인사라인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 힘이 다 빠진 것 아니냐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건희사랑' 팬클럽 회장인 강신업 변호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서 "용산 3간신 이야기가 파다하다"며  "능력도 없으면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무능 예스맨을 정리하시길 바란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다고 알려진 이기정 의전비서관을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실명을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이기정 의전비서관은 YTN 기자 출신으로 기자로 일할 당시 김건희 여사와 친분이 있는 인사들과 함께 문화예술단체에서 활동했다고 알려져 있는 인물입니다. 


▷이 3명의 인물이 하마평에 오른 이유 뭘가요?

▶세 명의 인물 잘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윤 대통령 부부와 인연이 있거나, 비명으로 분류된다는 겁니다.

먼저 총리 후보로 거론됐던 박영선 전 장관. 문재인 정부 때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낸 인물입니다. 박 전 장관은 김건희 여사와 잘 아는 사이이기도 한데요. 박 전 장관이 MBC에서 문화부 기자로 일할 당시 김 여사가 기획 전시를 하는 사람이라 알게 됐고, 김 여사가 윤 대통령과 결혼하기 전부터 알았다고 인터뷰를 통해 밝힌 바 있습니다. 또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이었을 당시 검찰총장으로 추천한 인물입니다. 김종민 의원의 경우엔 윤 대통령 부부와 직접적인 관계는 없습니다. 민주당 내에 있을 땐 비명으로 분류된 인물이기도 했고 그 후 민주당을 탈당해 새로운미래행을 택했습니다. 그래서 사실상 세 인물 모두 야당과 협치를 하기 위한 '탕평 인사'로 적합한지는 물음표라는 평이 나오고 있습니다. 


▷당사자 3명에게도 이 제안이 들어간 건지 궁금한데요. 어떤 입장인지 나온게 있나요?

▶거론된 3명 중 2명은 당일에 입장을 밝혔었거든요. 양정철 전 원장은 "뭘 더 할 생각이 없다. 무리한 보도"라고 부인했고 김종민 의원도 "금시초문"이라며 선을 그었고요. 박영선 전 장관의 경우 따로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었는데 오늘 SNS를 통해 "대한민국 미래를 생각한다면 너무도 중요한 시기여서 협치가 긴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는데요. 제 개인적으로 이 발언을 봤을 땐 박 전 장관이 하고 싶어하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제안에 거절을 하실 것 같진 않고요. 지금은 일본은 방문중인데 주말 전후로 귀국할 예정이라고 전해집니다.


▷이 파동 계속해서 이어질 것 같은데, 여야 반응은 좀 어떤가요?

▶여야를 떠나 인물마다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먼저 권성동 의원은 "엄중한 시기"라면서 "당의 정체성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인사는 내정은 물론이고 검토조차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권영세 의원은 "야당 인사들을 기용해서 과연 얻어지는 게 무엇이며, 잃는 것은 무엇인지를 잘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고요. 반면 안철수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께서 IMF 극복을 위해 보수 진영에 있던 분을 비서실장으로 모셔 오지 않았냐"며 무난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민주당도 부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룹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여러 분들이 거론됐지만 난파선의 마지막 순장조가 되고 싶지 않다는 심리가 있는지 다들 썩 내켜하지 않는 것 같은 분위기"라고 꼬집었고요.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질러보기, 띄워보기, 간 보기"라면서 "윤 대통령은 야당 파괴 공작을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최민희 당선인은 어제 저희 인터뷰에서 "양아치 정치를 누가 생각했는지 모르겠다"며 거세게 비난했습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 어제에 이어 오늘도 공개 일정을 잡지 않고 후임 인선에 대해 막판 검토중이라고 하는데요. 이르면 내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국회의장 두고 치열한 물밑 경쟁.


▷당 내에서 국회의장 도전에 나서겠단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국회의장 자리를 두고 민주당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 물밑 경쟁이 아주 치열합니다. 그동안 국회의장은 관례상 원내 1당 최다선 인물이 맡았었거든요. 그래서 조정식 사무총장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6선의 고지에 오르면서 자연스레 후보군이 되었는데요. 두 사람 모두 도전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5선 친명계 좌좡인 정성호 의원이 국회의장 도전장을 내밀면서 친명 내전이 펼쳐질 걸로 보입니다. 정성호 의원 외에도 민주당 내에 5선 의원들이 많은데요. 김태년, 안규백, 우원식, 윤호중 의원이 있습니다. 이들 모두 친명계로 분류되는데요. 또 여기에 원로급인 박지원 전 국정원장과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도 이번 총선에서 5선에 성공해 국회의장 후보로 함께 거론되고 있습니다. 


▷마지막 소식도 짚어주시죠.

▶책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로 잘 알려진 작가이자 언론인, 또 사회운동가이기도 했던 홍세화 장발장은행장이 오늘 별세했습니다. 

고인은 지난해 2월 전립선암 4기 판정을 받고 투병 생활을 해왔는데요. 지난주 더 이상의 치료가 무의미하다는 진단을 받고 항암 치료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빈소는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이며 발인은 21일 오전 8시, 장지는 마석 모란공원입니다.

저희 뉴스공감과도 인연이 깊은 분인데요. 그동안 깊은 내공 코너를 통해서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진솔하게 이야기를 해주셨던 분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청취자 여러분들도 함께 기도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취재파일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김 기자 수고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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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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