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평화신문에 따르면 제22대 총선 당선자 300명 가운데 가톨릭 신자 의원은 80명으로 파악됐습니다. 전체 의원 수 대비 26.7입니다. 가톨릭 신자 의원 80명은 타 종교와 비교해도 적지 않은 인원입니다. 개신교 의원은 84명(국민일보), 불자 의원은 지역구 의원 35명(법보신문)으로 각 종파 신문들은 전했습니다.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53명, 국민의힘 16명, 국민의미래 8명, 더불어민주연합 2명, 개혁신당 1명 순입니다. 지역구별로는 수원교구와 의정부교구가 있는 경기도가 가장 많습니다. 22명의 신자가 당선됐습니다. 다음으로 서울대교구 관할인 서울시에서 15명이 당선됐고 충청권에서 10명, 광주 등 호남권에서 7명이 당선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번 총선 화제의 인물 중에도 가톨릭 신자가 있습니다. 화성시 을에서 당선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세례명은 안드레아입니다. 어머니와 함께 차량에 올라 유세하는 장면이 대표적입니다. 이 대표의 어머니는 아들이 국민의힘 당 대표에서 떨어졌을 때 많이 힘들었다며, 어려움을 신부님과 상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 본인도 SNS에 상계동 성당에서 첫 영성체 받은 사진을 공개하며 천주교 신자임을 적극적으로 밝혔습니다.
동작구 을에서 당선된 국민의힘 나경원 당선자도 신자입니다. 세례명은 아셀라. 나 당선자도 SNS에 손희송 주교님과 함께 있는 사진을 공개하며 자신이 천주교 신자임을 밝히는 열심히 한 신자입니다. 안철수 하상 바오로 의원도 있습니다. ‘한센인의 영원한 친구’ 유의배 신부에게서 세례를 받았습니다. 배우자인 김미경 베로니카 교수도 가톨릭봉사단체에서 만났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최고령과 최연소 당선자도 모두 가톨릭 신자입니다. 해남·완도·진도의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요셉 당선자와 화성시 정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시몬 당선자가 그렇습니다. 박지원 요셉 당선자는 올해 나이 81세, 전용기 시몬 당선자는 32세입니다. 둘의 나이 차이는 50년 가까이 됩니다. 참고로 비례대표 최연소 당선자인 더불어민주연합 용혜인 의원도 테오도라라는 세례명을 가진 신자입니다.
신자 의원에게 바라는 것이 있습니다. 먼저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선거 때만 성당에 오셔서 미사를 드리지 말고 평소에도 성당에서 자주 뵈었으면 합니다. 당선자가 가톨릭 신자이기 때문에 표를 준 유권자도 있습니다.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많이 바쁘시면 국회의사당 안에 있는 경당에라도 들리시면 좋겠습니다. 영적으로 큰 도움을 받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신자 의원으로서 협치와 통합의 의정 활동을 하셨으면 합니다. 지금 정치는 서로 적이 되어 증오와 혐오가 넘실대고 있습니다. 혹시 갈라치기로 당선되셨더라도 이제부터는 멈추어 주셨으면 합니다. 국회의원이 돼 할 일은 혐오와 증오가 아니라 국민 통합입니다. 저출산, 기후위기, 빈부격차 등 국가의 미래를 결정하는 일은 혐오와 증오로 해결하지 못합니다. 교회의 많은 문헌이나 프란치스코 교황을 포함한 역대 교황의 말씀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오늘 [사제의 눈] 제목은 <22대 총선, 신자 의원은 누구인가?>입니다. 가톨릭 신자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세상을 이롭게 하는 국회의원이 되길 바라며 오늘도 평화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