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김혜영의 뉴스공감> 김혜영 기자입니다. 9월 한 달간 매주 금요일마다 3대 종단 특별대담으로 인사를 드리고 있는데요. 천주교와 개신교, 불교 3대 종단 성직자와 함께하는 특별대담. 오늘은 광주에서 인사를 드립니다. 대담은 사전녹화로 진행됩니다. 방송내용에 대한 의견은 100원의 유료문자 #1053이나 CPBC빵 애플리케이션으로 남겨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럼 <김혜영의 뉴스공감> 3대 종단 특별대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심장으로 불리는 땅 이곳 광주에서 그 두 번째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오늘 이곳에 오면서 광주 금남로를 지났습니다. 43년 전 학생과 시민들이 들불처럼 일어나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시작했던 곳이죠. 해마다 5월이 되면 여야 정치인들이 대거 이곳을 찾는데요. 2014년 어느 날 금남로엔 이런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당신 원통함을 내가 아오. 힘내소. 쓰러지지 마시오. 5.18 엄마가 4.16엄마에게
그리고 9년이 지난 올해엔 이런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그 긴 세월 가족 잃은 아픔 어찌 견디셨습니까? 이제라도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오늘의 정의로 기억하겠습니다. 그 마음 이제야 알게 돼 미안합니다.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 일동
광주 금남로는 정치인들이 찾지 않은 그 숱한 날 대부분을 우리 사회가 외면했던 그리고 기댈 곳 없는 이들이 찾아와 그 찢긴 마음을 조용히 위로 받고 가는 장소가 됐습니다. 엄혹한 시대, 피로 물든 이 거친 땅 위에 자신의 목숨을 꺾어서 5월의 꽃을 피웠던 이들을 기억하면서 말입니다.
▷ 김혜영 앵커 : 지금 방송하고 있는 이곳 남동성당은 5.18 기념성당으로도 불립니다. 이곳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듣는 3대 종단 성직자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요. 한 분씩 인사를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광주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위원장이신 장헌권 목사님 함께해 주셨습니다.
▶장헌권 목사 : 반갑습니다. 미향과 예향 그리고 의향 이런 역사적인 도시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장헌권입니다.
▶도성 스님 : 반갑습니다. 광주를 들어오게 되면 극락교라는 다리를 통해서 들어오게 되는데, 사실은 이 극락이라고 하는 곳이 즐거움이 가득한 나라를 극락이라고 하거든요. 그런데 이런 극락이라는 도시에서 그야말로 이제 5.18이라고 하는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만들어냈다고 하는 것이 제 생각으로는 굉장히 뜻깊지 않으냐. 그동안 독재주의로 팽배했던 세상을 정말 살기 좋은 극락세계로 만든 것이 곧 민주주의이지 않느냐 그런 생각을 합니다.
▶조영대 신부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조영대 신부입니다. 우리 사회를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게 할 것인지 그런 정신적인 지도자의 역할을 해야 될 우리 종교인들이 이런 만남의 기회를 종종 가져서 정말 우리 사회에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해나갔으면 좋겠다 싶은데, 오늘의 만남도 그런 시간일 것 같아서 참 뜻 깊게 생각합니다.
▷김혜영 앵커 : 세 분 함께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3대 종단 성직자들이 함께할 일이 흔한 일은 아니시죠?
▶조영대 신부 : 예전에는 가졌는데 저도 한 동안 만남을 못 가졌네요. 앞으로 이렇게 만남을 함께 가져갔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다루고 또 우리가 힘을 모아서 우리 사회에 해줘야 할 이야기들이 적지 않아요. 그런데 앞으로 이런 계기를 통해서 더 자주 만남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장헌권 목사 : 종교인들이 공식적으로 만남은 없었지만 그래도 현장에서 신부님은 전두환 재판 때 법정에서도 뵙고 또 스님이나 교무님, 원불교 교무님은 요즘 기후환경, 후쿠시마 핵폐기수 이런 문제로 현장에서는 뵙기도 하고 그럽니다. 그러나 말씀하신 것처럼 공식적인 이런 모임을 통해서 우리 종단의 목소리를 좀 활발하게 내면 좋겠습니다.
▷김혜영 앵커 : 저에게 광주는 아무래도 민주화 운동의 꽃을 피운 상징적인 장소로 크게 각인이 돼 있는데 세 분에게 광주는 어떤 의미가 있는 곳일까 들어보고 싶습니다.
▶조영대 신부 : 우리 광주는 정의와 민주의 샘이요, 횃불이요, 밑거름이다. 이렇게 요약해서 말씀드릴 수 있겠어요. 그래서 광주가 정말로 어쩌다 보니까 5.18이 아니라 5.18로 드러났던 광주의 의향으로서의 광주가 오래토록 민주와 정의를 위해서 싸워왔던 그 마음들이 5.18로 꽃을 피웠지 않겠는가. 그런 차원에서 민주의 성지로서의 광주를 아프지만 그러나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혜영 앵커 : 스님께는 광주가 어떤 의미가 있는 지역이십니까?
▶도성 스님 : 저도 마찬가지로 신부님이 말씀하셨듯이 광주 하면 지금은 민주화 성지로서 그야말로 세계에 경종을 울렸던 그런 도시이지 않느냐. 그런 생각을 합니다.
▷김혜영 앵커 : 목사님께는요?
▶장헌권 목사 : 광주 정신은 이제는 어떻게 보면 고유명사보다는 보통명사가 되어서, 광주의 정신은 우리가 총하고 헌혈하고 김밥하고 이런 걸 상징적으로 이야기를 하니까 저항정신입니다. 저항하고 불의에 대해서 저항하고 그리고 생명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피가 부족할 때 많은 시민들이 헌혈을 했습니다. 그래서 헌혈이 생명. 그리고 그때 10일간의 항쟁 기간 동안에 은행이 털렸다든지 상점의 물건이 도난을 당했다든지 그런 게 없었어요. 평화의 정신. 샬롬의 정신이죠. 기독교식으로 얘기하면 평화의 정신이고. 그리고 나눔의 정신입니다. 광주 하면 김밥, 주먹밥. 그리고 주먹밥을 통해서 나누는 것. 이런 정신이 광주 정신이기 때문에 이 광주 정신이 보편화 되어서 광주만의 정신이 아니라 우리 대한민국의 정신이 되어야 되고 세계의 모든 인류가 정말 나누고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그리고 불의에 대해서는 저항하고 무엇보다 평화를 존중하는 이런 세상이 돼야 된다.
저는 광주에 대한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제가 78학번이니까 신학교 3학년 때 광주항쟁이 시작됐는데 그때 선배인 문영동 전도사님이 도청 지하에서 탄약고를 지키다가 27일날 돌아가시고, 제 동생이 전남대 다니다가 그때 당시는 청년이나 대학생은 무조건 체포를 하든지 무차별로 폭행을 해서 동생이 돌아오지 않아서 동생을 찾으러 도청이나 시내를 찾아다니면서 5월의 현장을 봤죠. 이 사진이 좀 지금도 보더라도 너무 마음이 아프고 설교를 하면서 5월 진상규명을 해야 되겠다. 이런 각오로 지금까지 제가 진상규명에 대한 것을 하고 있습니다.
광주민중항쟁은 어떻게 보면 역사의 희생양이고 민족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간 민주와 평화와 인권이라는 큰 의미를 담고 있는.
▷김혜영 앵커 : 정말 온몸으로 겪으신 5.18 얘기를 들려주셨는데요. 그렇지 않아도 신부님, 5월의 사제로 불리는 故 조비오 몬시뇰 조카이시잖아요. 조비오 몬시뇰이 ‘임을 위한 행진곡’ 자주 부르셨다고 들었거든요. 이 노래 들으실 때 어떤 생각이 드실까, 어떤 장면이 떠오르실까 궁금합니다.
▶조영대 신부 : 자주 부르셨다는 것은 광주 시민 그리고 사회 여러 단체들이 모여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실 때 당연히 중심적으로 제창하셨고 그럴 때 손동작과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같이 힘 있게 부르시던 그런 모습이 지금 뇌리에 생생하게 남아 있습니다.
▷김혜영 앵커 : 그런데 ‘임을 위한 행진곡’ 참 곡절이 많은 노래입니다. 이명박 정부가 2009년에 추모행사 식순에서 제창을 금지했고 2011년에는 아예 폐지를 했습니다. 그리고 2017년에 다시 공식 식순에 들어갔는데 정권이 바뀔 때마다 대통령이 5월에 광주에 가서 이 노래를 부를 거냐 말 거냐 계속 말들이 나왔었거든요. 시민운동을 오랫동안 해오신 목사님께 한번 질문으 드려볼게요. 대체 임을 위한 행진곡이 어떤 노래기에 정권이 바뀔 때마다 화두가 되는 걸까. 답변을 주신다면요.
▶장헌권 목사 : 임을 위한 행진곡은 1982년 2월에 도청에서 마지막 대변인을 하시다가 돌아가신 윤상원 열사가 있습니다. 윤상원 열사하고 그 후배인 박귀순 열사가 들불야학을 했어요. 들불야학을 하면서 노동운동도 하시고 이러는 사이에 박귀순 열사가 1979년에 연탄가스로 돌아가십니다. 그리고 80년 5.18 때 윤상원 열사가 대변인을 하면서 이제 돌아가시고. 그러면서 이 두 분에 대해서 선후배 관계이고 그리고 역사의 현장에서 함께 했던 그런 분이어서 영혼결혼식을 좀 해야 되겠다. 뜻 있는 분들이. 그래서 문병란 시인이 주례를 하면서 영혼결혼식을 1982년 2월달에 합니다. 그리고 2개월 후에 4월 달에 영혼결혼식을 했는데 이분들을 의미 있게 추모할 수 있는 곡을 하나 만들어야겠다. 그 임을 위한 행진곡에서 지만원 씨를 비롯해서 5.18에 대한 폄훼하는 세력들이 있어요. 그 세력들이 광주의 5월 항쟁은 북한에서 내려온 간첩들이 행한 폭동이다. 이렇게 하다가 보니까 임을 위한 행진곡에서 임은 우리의 임이 아니라 김정일이나 김정은이나 북한에 있는 인물들을 이야기한 것이다. 이렇게 해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못 부르게도 하고, 임을 위한 행진곡이 수난을 당하고 있는 것이죠.
▷김혜영 앵커 : 노래 탄생에 얽힌 일화까지 자세히 설명을 해주셨는데. 스님, 그러면 이 노래에 민주화 운동의 의식이 담겨 있다고 봐도 되는 거겠죠?
▶도성 스님 : 그렇겠죠.
▷김혜영 앵커 : 희생자들 넋을 기리는 추모도 아직까지 계속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도성 스님: 각 종단에서도 추모를 계속하고 있고요. 불교에서도 천도제, 추모음악회, 추모제 여러 가지 행사를 5.18 기준으로 해서 하고 있습니다.
▷김혜영 앵커 : 5월달에 아무래도 행사가 더 많으실 것 같긴 합니다. 이제부터는 조금 현실적인 얘기들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5.18 민주화운동에서 전두환이라는 이름 석 자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 손자 전우원 군이 올해 광주를 찾았습니다. 전두환 씨의 사과 없는 사망 그리고 손자 전우원 군의 사죄의 눈물 어떻게 보셨을지 궁금합니다.
▶조영대 신부 : 전두환 씨는 어차피 그 인격으로 사과를 할 만한 인물이 되지 못했죠. 광주가 그토록 원했지만 전두환은 조비오 몬시뇰님한테 파렴치라고 그랬지만 본인이 파렴치한이어서 그래서 사과할 수 있는 그런 인격 자체가 안 됐죠. 그래서 우리가 사과를 하기를 바랐다지만 사실은 그는 사과를 해오지 않을 거라고 우리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러니까 결국에 그는 사과하지 않고 그렇게 죽었습니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그의 손자인 전우원 씨가 사죄를 해왔는데. 그래요. 정말로 그나마 다행이죠. 그리고 또 진정성이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다만 무르익지 않은 아직 미숙한 단계에 있고, 아직 광주를 더 많이 배워야 하고, 광주의 아픔을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크리스천으로서 나름대로 양심 고백을 했고 그래서 여기까지 와서 그런 사죄를 한 것에 대해서는 정말로 다행스럽게 생각하지만, 안타깝게도 몇몇 사람들이 그것을 이용하려 들기도 했고 충분히 그 진정성을 지켜주지 못한 채 지금 이렇게 그냥 흘러가고 있는 것 같아요. 또 그 진정성은 자기 할아버지가 조비오 몬시뇰님 사자 명예훼손을 했으니까 그렇다면 조비오 묜시뇰님 묘소에도 찾아갔어야 되죠. 앞으로 기대해 보겠습니다만, 그런 진정성을 숙성시켜야 가야 될 과정이 필요할 것 같고요. 앞으로 그것을 시발점으로 해서 정말 사죄가 그들로부터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만 과연 저 가족들이 그동안 보여온 그런 행태로 놓고 본다면 과연 얼마나 그들로부터의 사죄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그런 마음이 없지 않아 듭니다. 아무쪼록 사죄를 얻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광주가 정말 사죄를 받아내기 위한 혹은 낼만한 그런 준비를 우리도 더 잘 해야 될 것 같다 하는 면에서는 작금의 아쉬움을 제가 느끼고 있습니다.
▷김혜영 앵커 : 무르익지 않았다고 표현을 해주셨지만 또 기회가 되면 전우원 군을 만날 의향도 있다고 얘기해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스님은 전두환 씨의 사망 그리고 전우원 군의 눈물 어떻게 보셨습니까?
▶도성 스님 : 광주 5.18을 있게끔 한 장본인이 전두환 씨인데, 그가 사실상 사죄를 요구했을 때 사죄한다고 하는 것은 제가 봤을 때 절대 사과를 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저도 느꼈습니다. 결국은 사과를 하지 않고 떠났지만. 사과를 하게 되면 그 정부가 5.18을 일으켰다고 하는 것이 기정 사실화되기 때문에 사과를 할 수 없다. 저는 그렇게 판단을 했었고요. 전우원 씨가 사죄를 했다고 눈물을 흘렸다고 하는 것은 진정성은 조금 있다고 보는데 그래도 신부님 말씀처럼 아직은 제3자로서 하는 사과는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김혜영 앵커 : 그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아직은 부족하다는 말씀이신 거고요. 목사님은 어떻게 지켜보셨습니까?
▶장헌권 목사 : (전두환) 마지막 재판 때 그분의 건강 상태를 보니까 시간이 많지 않은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신문에 기고를 했습니다. ‘당신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에라도 용서를 사죄를 하면 광주 시민들은 용서할 것입니다’ 그런 내용의 편지를 썼는데, 그래서 법정에서 5월 어머니들이 소복 입고 많이 오세요. 그러면서 외치는 이야기가 ‘당신이 한마디라도 잘못했다고 하면 우리는 용서할 마음이 있다’ 그렇게 이야기를 많이 하셨거든요. 그랬는데도 한 마디도 사죄를 하지 않고 사라졌지만 저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하늘의 법정에서는 반드시 심판하고 거기에서는 분명히 책임을 묻고 계실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전우원 씨도 우리 신부님이나 스님 말씀처럼 진정성은 있는데 안타까운 것은 그분의 순수함도 있고 또 그분의 참회하고 비석을 손수건으로 닦는 것, 그리고 저도 같이 동행을 했거든요. 또 신앙도 있으니까 대화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러니까 가식적이지 않아요. 쇼하는 것은 아니고 진정성 있는 것을 봤습니다. 그런데 이제 안타까운 것은 5월 단체나 일부의 자기들의 정치적인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전우원이라고 하는 분을 이용해 먹고 있지 않은가. 그런 점에 있어서는 좀 조심을 해야 되고 그분이 앞으로 어떻게 더 적극적으로 가족을 찾아뵙고 아까 이야기한 것처럼 조비오 신부님 묘라든지 찾아가서 직접 정말 당사자는 아니지만 집안의 손자로서 역할이 있다. 그리고 그 역할을 계속해서 진정성을 가지고 할 때 다른 전두환 세력들, 그 세력들도 다 손자가 있지 않겠어요, 가족들이. 그거를 보고 그 손자들이나 가족들도 우리도 마지막에 광주에 가서 사과하고 사죄해야 되겠다. 그런 동기부여를 할 수 있으면 굉장히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김혜영 앵커 : 저희가 5.18 관련 얘기 쭉 나눠보고 있는데, 조금 다른 의미로 광주 금남로를 찾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4.16 세월호 참사 유족들 그리고 10.29 이태원 참사 유족들이 그렇습니다. 책임자 처벌, 진상규명 외치면서 어떻게 보면 5.18 유족들의 모습이 좀 오버랩 되는 측면도 있었거든요. 유족이 유족을 위로하는 모습 세 분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도성 스님 : 그거야 사실상 우리 정부가 한 일인데 유족들 보면 너무 안타깝죠. 안타깝고. 우리가 뭘 어떻게 하면 종교단체로서 위로를 할 수 있으면 하려고 노력을 하지만 그게 우리의 노력으로는 되지 않는 것이고. 분명한 진상규명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 그런 생각을 우리 KCRP 단체에서도 많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조영대 신부 : 세월호 유가족들과 이태원 유가족들이 광주를 찾았다는 것은 상징적으로도 굉장히 의미가 있습니다. 정말 동병상련이라는 의미도 있겠습니다만 그걸 넘어서서 불의한 정권에 의한 희생자들이지 않겠습니까? 그들이 그런 의미에서 서로 연대하면서 서로 아픔을 품어주고 위로해줌과 동시에 다시는 이런 아픈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가 몸과 마음과 힘을 모아야 하지 않겠나 하는 그런 차원에서 광주의 유가족들과 그 희생 당하신 유가족들이 함께 만난 것은 사실은 그 만남과 연대와 눈물로 전 국민들에게 호소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잊지 말아 달라. 우리는 불의한 정권에 의해서 계속해서 이런 희생을 당하고 아픔을 겪고 있지만 이런 희생을 밑거름으로 해서 혹은 제물로 해서 우리 사회가 다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 올바른 사회로 나아가는데 힘 좀 모아달라. 그런 정말 강력한 호소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김혜영 앵커 : 목사님은 지금 양복 재킷에 배지 두 개를 달고 계신데 하나는 세월호 참사 추모하는 배지이고 하나는 10.29 참사 추모하는 배지 맞으시죠?
▶장헌권 목사 : 맞습니다. 저는 이제 정치인들은 그 분위기에 맞춰서 이걸 하는데, 저는 세월호 참사 2014년 4월 16일 그 이후부터 지금 9년 동안 달고 다닙니다. 그리고 기자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이태원 참사가 내일 모레 10.29가 1년이 되어 갑니다. 1주기가 되어가죠. 그런데 아무 거기에 대한 책임자도 없고 오히려 지우기만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광주의 시민사회단체와 또 이태원 유가족 분들하고 매주 토요일마다 10시에서 11시 사이에 광주 시내를 지금 걷기를 하고 있습니다. 릴레이 걷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10월 29일까지 19번을 걷고 있습니다. 오늘도 녹음을 하고 있습니다만 오늘 10시에도 걷고 이 자리에 왔습니다. 그래서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고 그러기 위해서는 안전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진상규명을. 왜 일어났고 왜 가족들이 우리 자녀들이 죽었는지 그것이 분명하게 밝혀져야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겠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참 함께 아픔과 이런 슬픔에 대해서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혜영 앵커 : 시기적으로는 떨어져 있는 일들이지만 다 맥을 같이 한다고 보시는 거죠.
▶장헌권 목사 : 네, 그렇습니다.
▷김혜영 앵커 : 5.18 얘기를 조금만 더 해봤으면 하는데요. 매년 5월이 되면 여야 정치인들이 출석 경쟁하듯이 광주를 찾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첫 해인 지난해 국민의힘 의원들을 대거 대동하고 5.18 기념식에 참석을 했었는데 당시 이 장면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해요.
▶조영대 신부 : 쇼죠. 너무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려서 죄송한데.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수록하겠다고 대선 공약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나 몰라라 하고 있지 않습니까? 선거용 쇼였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던 사람이니까 묘소를 방문했다, 5.18 묘원을 방문했다는 것도 대거 이런 방문은 어디까지나 보여주기 위한 쇼지 그게 진정성이 전혀 없었던 걸로 저희는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광주의 5.18의 아픔이나 정신을 윤석열 씨가 제대로 알고 있다고 하겠습니까? 제대로 모르고 있고 그러기 때문에 심지어는 현 정부 요직에다가 5.18에 대해서 폄훼하는 그런 망언자들을 등용을 하고서 지금 광주에 대해서 또다시 망언하는 발언들이 계속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김혜영 앵커 : 윤 대통령이 대선 공약을 지키지 않는 이유는 뭐라고 보세요.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키지 않는 이유요.
▶조영대 신부 : 그러니까 먼저 본인이 그런 철학이나 신념, 5.18에 대한 관심이나 또는 그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면서 동시에 전두환의 카르텔 안에 윤석열이 있다. 그러므로 기득권 수구 세력들의 비호 하에서 어떤 의미에서는 전두환의 수구 보수 세력들도 자기 지지 기반으로 모아내기 위한 그런 차원에서 어떤 의미에서는 헌법 전문 수록도 안 하고 있고 5.18 관련해서도 전혀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김혜영 앵커 : 카르텔 개념으로 보고 계시고 스님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윤석열 대통령이 작년에 여당 의원들과 대거 광주 찾았던 것. 하지만 대선 공약은 지키지 않았던 것이요.
▶도성 스님 : 제가 그날 광주에 와서 처음 행사에 그날 참여를 했었는데, 그들을 보면 저도 신부님께서 말씀하셨듯이 형식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밖에 생각이 안 들더라고요. 그때 끝나고 민주당 분들하고 목사님하고 몇 분 신부님하고 점심인가 저녁 같이 했는데 하면서 그런 이야기를 주고 받았거든요. 이건 너무 한다. 보여주기식이고 행사도 이거는 행사라고 볼 수도 없더라고요. 너무 안타깝게 보여주기 위한 행사만 치르고 가는 격이 돼서 이런 정부가 과연 어떻게 나라를 잘 이끌어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조영대 신부 : 그런 쇼에 저는 그래서 안 갔습니다. 초청장 있었지만 가지를 않았습니다.
▶도성 스님 : 저는 초청장이 와서, 저는 KCRP 대표로 초청장이 왔길래 참여를 했는데 그야말로 괜히 왔나. 그러나 5.18 영령 추모로 왔으니까. 그런데 그들은 그런 생각이 전혀. 자기네들이 5.18 추모라고 하는 장소로 왔는지 놀러왔는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런 개념을 그때 느꼈습니다.
▶장헌권 목사 : 저는 대통령 당선된 이후로 처음 할 때하고 두 번째, 두 번 다 왔어요. 두 번 다 참석을 했는데 처음에 왔을 때는 대선 공약에 의해서 5월 정신을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게재하겠다는 약속이라든지 이런 것에 대해서 나름대로 이야기는 했어요. 그런데 그 안에 담겨져 있는 것이 윤석열의 민낯이 계속 보여지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우리가 그동안에 정치하는 사람들을 보면 늘 5월을 팔아먹고 또 5월 영령들 앞에서 떳떳하지를 못하죠. 왜 그러냐면 그 정신이나 5월의 철학을 몸소 정치에 담아서 정치 발전을 한다든지 이런 역사에 부끄럽지 않은 일들을 해야 되는데 오히려 반역사적인 일들을 하고 있고 그래서, 저는 한 마디로 생각하면 대통령이라고 신부님이나 표현하기가 그렇지만 최고의 수장이라고 하는 사람의 형태도 물론 문제이고, 거기에 영합을 하는 5월 단체들. 우리 시민사회단체에서는 ‘윤석열 오지 말아라. 참배하지 말아라. 참배할 자격이 없다’ 말로만 하고 실천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 반대했어요. 반대 기자회견도 했습니다.
▷김혜영 앵커 : 세 분 말씀을 들으면서 때 아닌 이념 전쟁을 벌이고 있는 정치인들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되는데요. 5.18은 한국 현대사에 있어서 단순한 사건이 아닙니다. 특히 이곳 남동성당은 광주 민주화운동의 숨결이 진하게 배어 있는 곳인데요. 김정아 기자가 준비한 영상과 함께 2부에서 인사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여러분께서는 <김혜영의 뉴스공감> 3대 종단 특별대담 함께 하고 계십니다.
[앵커] 여러분께서는 지금 <김혜영의 뉴스공감> 3대 종단 특별대담 두 번째 이야기 광주편 함께 하고 계십니다. 지금 광주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위원장이신 장헌권 목사님, 광주불교연합회 회장이신 도성 스님, 천주교 광주대교구 하남동본당 주임이신 조영대 신부님 세 분과 함께 하고 있는데요. 여기 함께 하고 있는 곳은 광주 5.18 민주화운동의 숨결이 배어 있는 광주 남동성당입니다.
김정아 기자 : 저는 지금 광주 남동성당 앞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은 5.18 민주화 운동 역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곳인데요. 잠시 80년 5월 항쟁 당시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이세민 라우렌시오 / 남동성당 사목회장>
"1980년 5월 16일 날 광주에서 그 평화롭던 시위를 5월 17일 전국 계엄령 확대로 인해서 그리고 그 다음 날 5월 18일 공수부대를 광주에 투입해서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곤봉으로 난타하고 그리고 잡아간 그런 사건이 있었거든요."
김정아 기자 : 남동성당 주임이었던 김성용 신부는 광주를 탈출해 서울로 올라간 뒤 광주의 실상을 세상에 알렸는데요. 그 후 시민들은 이 성당에 모여 이른바 '광주 비디오'를 상영하면서 5.18의 진실을 알리는 데 앞장섰죠.
<이세민 라우렌시오 / 남동성당 사목회장>
"5월 21일 날 발포가 있은 다음에 시민들이 어떻게 보면 뜻있는 시민들과 실무진들이 남동성당에 모이셔서 거기서 대책 회의를 갖게 됐습니다."
김정아 기자 : 성당에선 5월 항쟁 직후인 7월부터 희생자와 구속자를 위한 월요 미사를 이어가면서 '5.18 기념성당'이라는 별칭도 얻게됐는데요. 그런 이유로 남동성당은 인권운동의 상징이자 저항운동의 구심점으로 자리 잡게 됐습니다.
<이세민 라우렌시오 / 남동성당 사목회장>
"계속 회의를 갖고 있던 중에 여기 주임신부였던 김성용 신부님께서는 계엄군에 잡혀가 3년간 옥고를 치르셨거든요. 그런 과정이 있어서 2005년도에 5.18 25주년 기념일쯤 해서 남동성당이 5.18 사적지 25호로 지정이 됐습니다."
김정아 기자 : 여기서 잠깐 질문이 있습니다. 요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이 뜨거운데요. 세 분은 이 논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혜영 앵커 : 보도국 똑순이 김정아 기자였습니다. 제가 광주에 오면서 가장 궁금했던 질문이기도 하거든요. 세 분께 한 번 질문 드려볼게요. 요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 어떻게 보고 계신지 의견 들어보고 싶습니다.
▶조영대 신부 : 현 윤석열 정부의 지지도가 여러 여론조사에서 굉장히 지금 바닥으로 떨어져 있잖아요. 여론을 다른 곳으로 틀기 위해서도 그렇고 또 보수 세력들을 응집시키기 위해서도 그렇고 그래서 이런 이념 논쟁, 이념 전쟁을 끄집어낸 것 같아요. 정말 전근대적이고 구석기적인 발상이죠. 오히려 그걸 꺼내서 지금 국민의 여론 지지도가 더 떨어졌다는 그런 얘기도 듣고 있습니다.
▷김혜영 앵커 : 지지율 때문이었다고 보시는 거군요.
▶조영대 신부 :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그렇게 평가하는 여러 분석가들의 말들도 있더라고요. 어쨌든 홍범도 장군을 빨갱이 취급하는 현 윤석열과 현 정부의 태도는 대단히 어리석고 이건 정말 공산주의가 무엇인지도 제대로 공부가 안 되어 있는 사람들의 행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저도 공부를 살짝 해서 지금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공산주의는 레닌 공산주의하고 스탈린 공산주의로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공산주의가 민주주의나 이런 쪽에서 바라보면 다 좀 긍정적으로 안 비춰지는 측면이 있을지 몰라도, 레닌 공산주의는 가장 중요한 활동을 항일에 두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봉건적이고 대단히 기득권 세력들에 대해서 저항하면서 민중의 권익과 그들의 권리를 되찾아 보겠다고 하는 쪽에 순수성이 더 있었다면 스탈린 공산주의는 폭력 그리고 일당독재 이걸로 해서 아주 부정적인 공산주의로 바뀌게 됩니다. 그것은 홍범도 장군이 공산당에 가입을 했다 할 때는 그때는 레닌 공산당에 가입을 했었고 그때 당시에 항일 운동을 위한 거점으로서 힘의 바탕으로서 거기에 가입을 했었던 것이고 우리가 흔히 빨갱이라고 말합니다만 원래 어원은 파르티잔이지 않습니까? 그것은 비정규군을 일컬어서 말하는 것이고 임시정부의 항일 비정규군을 일컬어서 그때 당시도 파르티잔이라고 말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북한 공산당 말한다면 이것은 완전히 변형된 일당독재 스탈린식, 일당독재 봉건공산주의라는 거잖아요. 이 공산당에 가입한 것은 아니었지 않습니까? 그런데 마치 빨갱이라고 하면 그렇게 보고 스탈린식 북한식 공산당으로 보고는 거기에 가입한 것인냥 그렇게 매도를 해버린 현 정부는 공산당이 무엇인지 전혀 공부하지 않는 무식을 드러내는 것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독립군이 다 빨갱이인가. 이런 얘기가 되잖아요.
그래서 우리 국민은 이런 우스꽝스럽고 전근대적인 행태에 대해서 결코 동조할 수가 없고 오히려 그들은 그로 말미암아 더 많은 앞으로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봅니다.
▷김혜영 앵커 : 정부의 친일적인 행보에 흐르는 맥락 아닌가 짚어주셨고요.
▶장헌권 목사 : 역사의 흐름에서 이렇게 이념 논쟁을 하고 그리고 색깔론을 꺼내는 것은 신부님의 지지율도 이야기했지만, 저는 지지율보다는 윤석열 정부의 검찰 독재, 또 하나의 독재를 하고 있죠. 검찰 출신으로서. 독재하면서 민생이 파탄이 되고 그리고 남북관계도 물론이고 굴욕적인 외교 이런 여러 가지 정치적인 무능력을 색깔론이나 이념 논쟁으로 가고 있지 않겠는가. 그래서 사실은 시민사회단체나 역사에 의식이 있는 사람이나 뜻 있는 사람들을 전부 반국가세력 이렇게 갈라치기를 하고 있거든요.
특별히 뉴라이트가 다시 부활을 하고 있는데요. 이 홍범도 장군에 대해서는 진즉부터 박근혜 정권부터 국사 교과서나 홍범도 장군이나 독립운동 했던 분들에 대해서 좀 폄훼하고 임시정부라든지 이런 것에 대해서 독립운동 한 분들에 대해서 폄훼하고 왜곡시키고 그런 작업을 해왔습니다. 그러다가 윤석열 친일 정부가 들어서니까 이제 행동으로 개시한 것이죠. 박근혜 대통령 때 잠수함에다가 홍범도호라고도 했어요. 그런 걸 보면 지금 이것에 논란을 한다는 것은 코미디죠. 코미디죠.
▶조영대 신부 : ‘홍범도의 절규’라는 글을 제가 접했는데 정말 절절하더라고요. ‘내가 우리 민족을 위해서 독립을 위해서 그렇게 싸웠건만 조국이 이럴 줄이야. 나를 다시 돌려 보내다오.’ 라고 하는 그런 내용이에요. 아, 얼마나 참 죄송스럽고 그러더라고요.
정말로 이것은 홍범도 장군에 대한 엄청난 모욕 모독이고, 항일 운동 자체에 대한 엄청난 모독이죠. 그런데 완전히 친일파에 속해버린 윤석열과 뉴라이트하고 같이 연계해서 지금 이런 말도 안 되는 짓을 저지르고 있는데. 가만히 보면 자기 정적을, 정치적인 정적을 제거하기 위한 앞으로 더 강한 칼을 빼들기 위한 그런 술수가 그 안에 감춰져 있지 않느냐. 이런 식으로 분석하는 분도 있어요.
▷김혜영 앵커 : 이념 논쟁 관련해서 또 광주에 왔기 때문에 이 질문을 드리지 않을 수 없는데요. 광주와 관련돼서 거론되고 있는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사업. 이 부분은 어떻게 보고 계신지도 의견 들어보고 싶습니다.
▶장헌권 목사 : 정율성 이분은 광주 출신입니다. 그리고 음악가이고. 그래서 이분이 계속해서 정율성은 우리 광주의 자랑스러운 음악인이고 해서 한중수교할 때 대대적으로 우리가 홍보하는 차원에서 역사공원을 조성한다. 이 역사공원 조성하는 것은 2018년부터 진행을 해온 것이거든요. 그런데 그분에 대해서 그때 해방 전에는 남북관계가 적대시하고 공산 이데올로기 그런 시점이 아니다 보니까 그분이 북한에 계시다가 중국으로 가셔서 중국에서 국적을 얻어서 생활하면서 음악교수도 하고 작곡가도 하시면서 중국의 혁명가를 작곡했어요. 그리고 그분이 그런 활동만 한 것이 아니라 독립운동을 했던 의열단이라고 있어요. 의열단에 가담해서 독립운동도 하신 분입니다. 그런데 독립운동도 하시고 우리 광주의 인물이고 한데 이거를 역사공원을 조성을 해서 많은 후손들에게 알리는 것이 필요하죠.
그런데 갑자기 2018년부터 역사공원 조성한다고 하고 마지막 단계에 안 된다. 보훈부에서 그렇게 차단을 하면서 강대강으로 광주시하고 보훈부하고 하는 것은 아까 홍범도 장군 이야기한 것처럼 이념의 색깔로 해서 또 색깔 논쟁 하는 것이거든요.
▷김혜영 앵커 : 다른 분들은 어떻게 보십니까? 정율성 역사공원조성사업이요.
▶조영대 신부 : 지금 홍범도 장군에 대해서도 또 지금 거기에 같이 부화뇌동 하면서 보훈처에서 지금 저러고 있고 거기에 광주 사람들도 그것도 5.18 단체들이 거기에 가입해 가지고 이런 작태를 보이고 있는 것은 너무 역사에 대한 평가는 학자들이 해야 되고요. 이와 관련해서 분명히 가치가 있기 때문에 또 나름대로의 한중수교 기념으로 그런 사업이 진행이 됐고 이제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념 논쟁의 부산물로서 이것이 거론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전혀 거론의 순수성이 없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 그것 때문에 지금 광주가 갈라치기가 되고 있는 상황인데 우리 광주 시민들도 이런 것에 부화뇌동 안 했으면 좋겠고요. 역사는 역사인 것이고 또 과도 우리가 전혀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공에 대해서도 우리가 볼 수 있는 그런 안목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도성 스님 : 저도 이제 그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사실은 금방 신부님이 말씀하셨듯이 역사는 역사로서 남겨놓은 것이 역사지 그걸 누가 나쁜 짓을 했느니 좋은 선행을 했느니 그 차원이 아니거든요. 그런데 이념 논쟁으로 가다 보니까 이건 안 된다. 올곧게 청정해야 된다는 것만 고집해서 된다, 안 된다로 빠지면 그 역사는 쳐다볼 필요가 없는 역사죠. 역사는 좋은 역사도 있고 나쁜 역사도 있고. 그런다고 해서 우리가 한반도의 역사를 좋은 쪽으로만 찾아서 기록한다면 그건 역사라고 볼 수 없는 거죠. 전쟁도 기록해야 되고, 일제시대도 기록해야 되고, 모든 걸 다 기록해 놔야 합니다. 나쁜 것도 기록해야 하고 좋은 것도 기록해야 하는 것이 역사인데 바로 정율성 역사기록공원인데 그런 것을 이념의 논리로 그것을 없애야 한다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김혜영 앵커 : 이념 얘기하면서 남북관계도 짚어봤으면 좋겠는데요. 지금 현 정부가 이념 논쟁과 더불어서 북한에 대해서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에 윤 대통령 순방에서도 북한에 대해서 강경한 메시지를 내기도 했는데, 남북관계 상황 또 현 정부의 대북 스탠스는 어떻게 보십니까?
▶장헌권 목사 : 동남아시아 순회하면서 나토나 이런 데 가서 계속해서 비핵을 얘기하고 어떻게 하든지 북에 대해서는 북에 대한 인권이라든지 북에 대한 체제라든지 이것에 대해서 함부로 말을 해버리지 않습니까? 그래서 어떻게 보면 우리가 남북관계가 서로 평등한 그런 관계에서 대화도 하고 소통을 해서 이거를 해결을 해야 하는데 그런 관계가 아니라 아예 북한은 우리의 적이다. 그래서 우리가 평화를 원하면 뭐를 준비해야 되겠어요? 평화를 준비해야죠. 그런데 현 정부는 평화를 위해서는 전쟁을 준비하는 겁니다. 평화를 위해서는 전쟁을 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고.
▶조영대 신부 : 지금 친미, 친일 사대주의라고까지 표현하고 싶네요. 그러면서 그들을 백으로 삼아 러시아하고 중국, 북한까지 맞장 뜨자고 하는 모습인데 저들이 보면 얼마나 우습겠습니까? 윤석열을 보면. 그래서 사실 중국이나 러시아나 미국이나 일본은 우리 남북이 통일되는 걸 절대 원하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미국이나 일본의 의지해 가지고 저렇게 제재 방식으로 갔다가는 우리 민족은 분단은 고착화 되고 정말로 이 한반도의 미래가 너무나 어둡거든요. 통일을 이뤄내려면 정말로 주체적으로 자주적으로 우리가 대화하고 제재를 어떻게든지 피해가면서 남북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그런 노력을 계속 해가야지, 지금 저런 식으로 동남아 다니면서 저런 모습을 보일 때 자기가 그렇게 큰소리 친다 그래서 중국이나 러시아가 거기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미동을 하겠습니까?
▷김혜영 앵커 : 불교의 관점에서는 남북관계뿐만 아니라 외교 갈라치기 우려하는 말씀들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도성 스님 : 저도 이제 한국이 남북이 통일이 될 수 없다고 하는 것은 미국이 한국을 조종하기 때문에 그런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그걸 단절을 시켜서 자주적인 것을 해야 되는데 이 정부로는 옛날도 마찬가지지만 우리 민주당이 잡아서 물꼬를 틀어놓으면 막아놓고, 좀 틀어놓으면 막고. 이런 참 모순된 것들이 계속 반복된다고 하는 게 굉장히 안타깝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또 미국이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계속 주둔을 한다고 하면 통일은 생각할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가 통일이 되면 자기네들이 나가야 되는데 그러면 사실상 일본이나 우리나라를 통해서 태평양 앞바다를 내놔야 하거든요. 그러면 중국과 싸울 수가 없습니다.
▷김혜영 앵커 :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아서 정치 관련된 질문도 드려보고 싶은데 5월의 정신을 김대중 정신으로 부르던 때도 있지 않았습니까? 광주 하면 민주당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지역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민주당에 대한 민심이 달라졌다는 소리도 들립니다. 광주 민심, 호남 민심 어떤지 세 분께 듣고 싶습니다.
▶장헌권 목사 : 광주의 민심은 민주당에 대한, 지겹다. 왜냐하면 180석을 줬어도 한 일이 없고 솔직히 이재명 지키는 당. 저는 개인적입니다 그거는. 이재명 사법 리스크에 걸려서 아무 일도 하지 못하는 무능한 민주당. 그 민주당이 호남이 텃밭이거든요. 그래서 총선의 계절이 되면 공천이면 바로 당선이다. 그런 공식이 되어버린 이런 상황 속에서 광주의 민심은 이제는 거대 양당 체제는 아니다. 그래서 소선거구제로 가지만 이거는 다수당 제도로 가야 되지 않겠는가. 소수 정당도 활동할 수 있도록 이렇게 돼야 된다. 저는 그런 광주의 민심이 이제 더 이상 민주당에 대한 기대는 없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총선 때는 정말 국민들이 깨어서 특히 광주가 텃밭이라고 하는 민주당을 혼낼 수 있는 이런 기회가 돼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도성 스님 : 저도 들어보면 이번에는 조금 달라져야 하지 않겠냐 생각들을 많이 하고 계시더라고요. 광주가 그동안 침체되어 있지 않았냐. 당 하나로만 가다 보니까. 그동안 발전도 없고 하니까 광주의 시민들이 조금은 달라져 가고 있는 것 같아요. 내일 모레 한 번 선거를 치러봐야 알겠지만 저번 선거 때만 해도 국민의힘이 조금 더 나오지 않았습니까? 예전보다. 그런 것을 보면 조금씩 달라져 가고 있지 않느냐.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민주당이 좀 더 정신을 차려야 하지 않겠나. 더 솔선수범하고 뭔가를 조 이뤄내고 해야 되는데 너무 안일한 것 같아요.
▶조영대 신부 : 지금 온갖 기득권과 온갖 시스템이 여당에, 소위 보수 수구 세력들의 뿌리가 워낙 깊기 때문에 그들을 맞서 싸울 수 있을 대안정당으로서 강한 정당은 어차피 필요한 것은 현실 정치 안에서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닌가 이런 것이고요. 그런 대안정당으로서의 정당으로서 민주당은 그만한 그릇이며 그만한 역할을 해왔는가 하는 면에 대해서는 정말로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지탄 받아 마땅하죠.
그러므로 민주당은 제발 국민이 지금 현 정부 때문에 너무나 고통을 겪고 있다는 걸 생각하면 자기들이 밥그릇 싸움에 연연해 하지 말고 정말로 참신한 분들을 정상적인 방법으로 공천을 해서 민주당이 거듭 나기를 진심으로 바라마지 않습니다. 우리 광주 시민들이 갈라치기 하는 그런 여러 가지 작전들에 대해서 모를 만큼이나 무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들도 그런 갈라치기에 대해서도 분명히 대응을 우리가 지혜롭게 해 나가야 할 뿐만 아니라 민주당 스스로도 정말로 개혁하는 민주당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래서 현재 지금 기존 국회의원들은 어떻게 될 것 같으냐라고 물으신다면 상당히 이번 선거 그들은 어렵게 치르게 될 것이다. 이런 정도로 말씀드리고 싶네요.
▷김혜영 앵커 : 세 분 다 민주당에 쓴 소리를 해주신 것 같습니다.
▶장헌권 목사 : 저는 초당적인 선택을 통해서 민주주의는 정당 정치이니까 어쩔 수 없지만 저는 정당 보고 찍지 말고 인물 보고 찍자. 인물 보고 찍자. 정말 인물이지만 정당에 소속되지 못해서 소외되고 정치에 배제된 분들이 있어요. 그래서 저는 똑똑한 사람은 정치를 할 수 있도록 인물로 좀 갔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도 합니다.
▶도성 스님 : 국회의원 뿐만 아니라 대통령도 마찬가지이지 않습니까? 인물을 보고 찍어야 하는데 당을 보고 찍으니까 나라가 지금 이 모양이 된 것 같습니다.
▷김혜영 앵커 : 광주에서 보내드리고 있는 <김혜영의 뉴스공감> 3대 종단 특별대담 이제 마무리를 해야 될 시간입니다. 오늘 세 분과 얘기 나누면서 시간이 금방 지나간 것 같은데요. 오늘 함께하신 소감 어떠신지 들어보겠습니다.
▶장헌권 목사 : 저도 우리 신부님이나 스님 이렇게 평화방송에서 함께 이야기 나누는 것이 너무 뜻 있고 우리 한국 사회가 다양한 종교가 있지만 종교의 소통과 대화, 이웃 종교를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이런 기획을 해주신 평화방송에 특별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도성 스님 : 저도 오늘 귀중한 시간에 신부님, 목사님 같이 하는 자리를 만들어 주셔서 평화방송에 굉장히 고맙게 생각하고요. 어쨌든 우리 광주 뿐만 아니라 우리 전 인류가 광주의 빛고을에 5.18을 비롯한 것으로 인해서 평화롭고 행복하고 자비로운 그런 세상이 되어 갔으면 좋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런 자리를 만들어 준 데 대해서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조영대 신부 : 저는 두 가지 말씀 드리고 싶은데요. 먼저 지금 흔히 우리가 5.18 민주화 운동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사실 이 표현이 별로 마음에 썩 와 닿지가 않는 것은 좀 너무 강하다고 평가하시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민주화 운동, 민주화. 그렇게 광주가 학살을 겪었고 정말 독재 군부 세력들이 들어서지 않도록 저항을 했지 않습니까? 그래서 사실은 5.18 항쟁이라고 해야 광주의 그때 일어난 광주에서 벌어졌던 그 일에 대해서 적합한 명칭이 항쟁이라고 해야 맞을 것입니다. 그런데 민주화운동이라는 표현은 왠지 그 항쟁성이 드러나지 않는 미화된 언어로 느껴져서 적어도 민주화운동이라는 용어를 계속 쓰는 한이 있더라도 광주 5.18이 가지고 있는 항쟁성이 가려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또 하나는 언론에 대해서 이 기회를 빌어서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6년 동안 전두환, 조비오 몬시뇰 사자 명예훼손죄로 고소를 해서 싸워 왔습니다만 아직 형사재판은 그렇게 기각되어 버렸고 민사재판은 대법원 판결이 남아 있습니다만. 언론계에서 스스로 기적이었다. 우리 언론이 그것도 긴 시간 동안 한 목소리로 진상규명을 바라면서 전두환 재판에 계속 초점을 맞출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언론인들로서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나. 굉장히 기적이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전두환 재판과 관련해서 언론인의 역할을 굉장히 중요했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지금 언론은 완전히 차단되고 이렇게 나라가 엉망이 되어가도 주요 언론들은 일체 언급을 안 한 채 저들의 나팔수 역할만 하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저는 언론인들에게 정말 언론인의 역할을 제대로 해달라는 말씀을 주문을 걸고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뉴스공감으로 광주를 찾아주시고 5.18을 다시 한 번 조명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김혜영 앵커 : 광주 남동 5.18 기념성당에서 보내드린 <김혜영의 뉴스공감> 3대 종단 특별대담 여기까지입니다. 함께해 주신 여러분 감사드리고요. 저희는 다음 주에 대구에서 새로운 분들과 함께 3대 종단 특별대담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세 분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