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발언)
- "尹 시정연설 키워드, 경제·민생·개혁"
- "맹탕? 당혹스러워…좋은 연설해도 좋은 평가 안 해"
- "정쟁 대신 경제·민생·개혁 외치는데, 왜 맹탕인지"
- "총선 때 경쟁하더라도 예산 처리까진 협조 기대"
- "총선 판흔들기? 그래서 시민 의견 들어보려는 것"
- "메가 시티는 국제 트렌드, 주민이 원한다면"
- "김포에 쓰레기 매립장? 국민의힘 그 정도 수준 아냐"
- "김기현, 울산 내에서 지역구 옮길 수도"
- "이준석·홍준표·김재원 대사면, 1호 안건 긍정 검토"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 국회를 찾아서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 시정연설을 했습니다. 시정연설 전에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만났습니다. 대통령 취임 후에 사실상 첫 대면 자리라 주목을 많이 받았는데요. 윤 대통령 시정연설 내용부터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김포의 서울 편입방안까지 국민의힘 정광재 대변인 연결해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기자시절에 뵀었는데 이렇게 또 대변인과 앵커로 뵙게 되네요. 반갑습니다. 오늘 대통령 시정연설 여러 가지 주목할 부분이 많았는데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3개의 키워드를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경제와 민생, 개혁인데요. 시정연설에서 경제라는 말을 23번했고 민생을 9번 언급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했었던 시정연설과 비교하면 수가 크게 증가했고 또 개혁이라는 단어도 14번 썼는데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1년 5개월 정도 지나면서 과거와는 달리 개혁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메시지를 국민들께 직접 설명 드린 것으로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경제, 민생, 개혁 3가지 키워드를 뽑아주셨는데 민주당에서는 맹탕 연설이었다고 논평했습니다. 민주당 평가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굉장히 당혹스럽습니다. 원래 야당이라는 존재가 반대를 위한 존재라고 해요. 영어로도 opposition party, 반대를 위한 당이라고 하는데 아무리 좋은 연설을 한다고 해서 야당으로 부터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느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는 굉장히 회의적입니다. 정쟁 대신 경제와 민생 또 문재인 정부 기간 동안 진행하지 못했던 개혁을 하겠다고 하는데 왜 맹탕 연설이라고 했는데 대변인으로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수긍하기 어렵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반대를 위한 반대측면도 있었다고 보시나요?
▶그렇다고 보고 사실 또 대통령실이 오랜 고민 끝에 내년도 시정 운영 방안과 관련해서 설명을 드렸는데 이것을 맹탕이라고 평가절하 하는 것은 국격과도 어울리지 않는 대목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생각합니다.
▷시정연설 전에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가 만났습니다. 취임 후에 사실상 첫 대면이자 소통이라서 주목을 많이 받았는데 사진상으로는 분위기가 나빠 보이지 않았는데 두 분의 실제 속마음은 어땠을지 모르겠어요. 비공개 환담에서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 궁금하고요. 모두발언이 워낙 짧았기 때문에요.
▶사실 사전환담이나 비공개 회담에서 깊은 두 사람의 속마음을 이야기하기에는 너무 공식적인 자리고 배석한 사람들도 많으니까 깊은 얘기는 하기 어려웠을 거라는 한계는 있습니다. 대통령께서는 당연히 이 어려운 민생을 해결하기 위해서 여러 조치를 하겠다. 국회가 많이 협조를 해달라는 얘기를 했고 비공개 자리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민생과 경제가 너무 어렵다는 말씀을 드렸다. 홍익표 원내대표가 배석해서 전달했죠. 대통령도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는데 두 분 모두 민생과 경제가 어렵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정치권이 힘을 합쳐서 해결해 나가야겠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으니까 민생과 경제가 조금 더 나아지기를 기대해 볼 뿐입니다.
▷오늘의 만남을 두고 강대강 대치였던 여야가 협치의 물꼬를 틀 수 있을까 기대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전망하세요.
▶내년 총선까지 5개월하고 10일밖에 남지 않았더라고요. 예산안 처리가 끝나는 12월 초 이후에는 진짜 본격적인 총선 국면으로 전환하게 되는데 내년 총선을 윤석열 대통령 대 이재명 대통령의 2라운드라고 평가하는 분들도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사실 내년 국정운영에 꼭 필요한 예산안 처리가 12월 3일까지 법적으로 처리돼야 합니다. 이 부분까지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민주당이 국회 내 협조를 해 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요. 그 이후에 총선까지 5개월 12월 이후부터 4개월밖에 남지 않는 과정이 되는데 그때는 어느 정당이 더 많은 의석을 갖고 국정을 제대로 운영할 수 있는 정당인지에 대한 선의의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는데 서울 이미 과포화 상태고 지역균형 발전에 역행하는 거 아니냐는 얘기도 있거든요. 당론으로 추진하시는 배경 들어볼까요?
▶오늘 윤재옥 원내대표가 말씀한 내용부터 소개할게요. 정책위에서 검토하겠지만 의원입법 형태로 김포시 서울 편입을 추진해 보겠다는 뜻을 밝혔고 또 하남, 광명 이렇게 서울과 생활권을 같이 하는 지역들도 시민들이 원할 경우에 검토하겠다는 얘기를 했고 말씀하신 것처럼 서울 과밀화를 얘기하는데 서울과 관련한 공식지표지를 보면 요새 전 세계적으로 메가시티, 메트로폴리탄 경쟁이 치열한 것 같아요. 베이징, 상하이, 뉴욕 이런 데들과 비교했을 때 서울이 아주 서울 자체만 놓고 보면 과밀 걱정은 할 수 있겠지만 김포나 인근 도시로 확대돼서 도시경쟁률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으면 과밀도 풀고 도시경쟁력도 확대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당이 갖고 있는 생각이고 앞으로 여론 수렴과 공론화 과정이 있어야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포시 일부 주민들은 이런 얘기를 합니다. 골드라인 포함해서 교통 불편 문제부터 해소하라. 민주당은 총선을 염두에 둔 판 흔들리기 아니냐고 비판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래서 의견을 한 번 더 들어보자는 과정이 필요한 거죠.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잘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화두로 던졌는데 민주당이 다수인 21대 국회에서 의원 입법이 민주당 협조 없이 통과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민주당이 협조 안 하면 21대 국회에서는 통과되기 어렵거든요. 이게 정치적 이해관계가 엇갈릴 수 있기 때문에 민주당도 이 부분에 대해서 정확히 찬성한다, 반대한다는 명확한 입장을 아직까지 못 내고 있는 것 같고 김동연 경기지사가 경기도를 남과 북으로 나누겠다는 차원에서 김포시가 그러면 지리적으로 애매한데 그 과정에서 서울시로 편입되는 건 어떻겠냐는 의견을 던진 거니까 그 부분을 민주당이 당리당략적으로 반대한다고 하기도 곤란한 상황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한편에서는 김포시를 서울시로 품으면 그동안 서울시에서 해결하지 못했던 쓰레기소각장 문제를 해결하려는 심산도 있는 거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저는 그거는 말 그대로 본말이 전도된 분석이라고 보고 만약에 님비문제 해결을 위해서 김포시의 희생을 요구한다고 하는 거는 서울시, 김포시민 국민의힘이 추진하는 것에 대한 모욕적인 언사가 아닌가 생각할 정도로 그 문제 마이너한 어떻게 보면 지엽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 김포시를 서울시에 편입하겠다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의 국민의힘 정당의 수준이 아닙니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내놓은 혁신안 중에 영남 중진들의 험지 출마론으로 당이 술렁거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영남을 지역구에 둔 의원들 마음이 편치 않을 것 같은데 의견들 어떻게 듣고 계세요.
▶어제 의원총회가 있었죠. 이 자리에서 김용판 의원을 비롯해서 영남 의원 일부가 사과해야 한다. 잡아놓은 고기처럼 생각한다고 강도 높은 말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는데 당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혁신위원회가 추진하고 있는 혁신과 변화, 희생 이런 큰 틀로 봐야 한다는 여론이 더 높은 것 같아요. 물론 영남권 의원 분들이 자칫 영남권 물갈이 속에서 자신들이 일방적으로 희생돼야 하는 거 아니냐는 우려를 표할 수 있을 것 같긴 합니다만 정당의 가치. 전국 정당화 하고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정당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게 혁신위의 가치잖아요. 그런 측면에서 영남 의원들이 갖고 있는 우려감에 대한 이해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더 큰 대승적 차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의견들이 당의 주류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 안과 관련해서 행보가 주목받는 분이 김기현 대표입니다. 김기현 대표도 영남이 지역구인데 수도권 출마를 선언하게 될지 주목이 되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김기현 대표 행보를 두고 여러 전망이 당연히 나올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번 주호영 의원이 2020년 선거에서 지역구를 옮겨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해서 대구 수성갑에서 수성을로 옮겨서 당선된 전력도 있죠. 그러니까 김기현 대표도 울산 내에서 지역구를 옮길 수 있다는 전망도 있고 그런데 김 대표께서 앞으로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는 고민의 시간이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어제도 직접 혁신위에서 요청이 오지 않았기 때문에 요청이 온다면 그때 답할 기회가 있을 거라고 얘기했으니까 당 대변인 맡고 있는 제가 김 대표님 거취에 대해서 어떻게 해야 한다고 말씀드리긴 어려울 것 같아요.
▷또 하나 화제가 된 혁신안이 바로 대사면론입니다. 지금 이준석, 홍준표 두 분이 사면이라는 표현 문제 삼으면서 격하게 반응하고 있는데요. 11월 2일 모레 지도부가 결정을 하시는 거잖아요. 대사면론 의결이 될까요? 여파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사면 대상이라고 지적되는 분, 이준석 전 대표나 홍준표 대구시장, 김재원 전 의원 같은 경우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있는 거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거를 혁신위가 고심 끝에 내놓은 사안이고 전권을 준다고 했기 때문에 1호 안건부터 부결할 수 없는 거잖아요. 당연히 지도부에서는 1호 안건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이준석 전 대표가 사면과 관련해서 여러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이준석 전 대표는 어쩌면 자기가 다음 국회에 등원 가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 탈당이나 비례신당이나 이런 것들을 높이기 위한 가능성을 타진하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 불길한데 이 전 대표 역시 윤석열 정권 탄생에 기여를 했었던 만큼 총선에도 공헌할 수 있는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할 수 있기를 당원의 한 사람으로 바랄뿐입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 행보와 메시지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용산과 교감이 있는 거 아니냐는 얘기 계속 나오는데요.
▶인요한 혁신위원장 10년 정도 교류를 했고 가까이서 자주 지켜봤는데 이분 사고가 자유롭습니다. 유연한 사고를 갖고 있고 지금은 자신을 희생해서 당과 국가의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생각을 확고히 가지고 계신 것 같아요. 지금까지 내놓은 메시지가 어떻게 보면 국민이 갖고 있는 상식에 부응하는 메시였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중도 더 포용하고 국민의힘이 전국정당으로 갈 수 있는 방향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2년 전 지금처럼 당에 건전한 긴장감 조성하고 국민의힘이 전국정당화 할 수 있는 발판을 계속 만들어 주기를 기대하고 있고 대통령실도 그런 큰 방향에서 공감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