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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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영의 뉴스공감] 변상욱의 여론조사 제대로 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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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PBC 라디오 <김혜영의 뉴스공감>

○ 진행 : 김혜영 앵커

○ 출연 : 변상욱 대기자


(주요 발언)
- "여론조사 보는 눈,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
- "여론조사 그대로 믿으면 상당히 위험"
- "성실한 조사원을 확보하는 게 여론조사 기관의 숙제"
- "언론, 4~5개 결과 묶어서 여론조사 보도해야"
- "단일 기관 여론조사 쫓거나 4~5개 묶어 봐야"
- "한국 자유민주주의 지수 뚝 떨어진 결과 나와"
- "한국 민주주의 지수, 19년18등·22년 28등·23년 47등"
총선이 30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쏟아지고 있는데요.
민심을 보여주는 여론조사 얼마나 주의깊게 살펴보고 계신가요? 어떤 점을 주목해서 봐야 할지 또 어떤 점에 주의해서 봐야 될지 변상욱 대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십니까. 말이 조금 이상한데 민심을 반영하는 여론조사를 얼마나 주의 깊게 잘 보고 계십니까라고 질문하지만 또 저희 같은 사람들이 보기에는 여론조사가 민심을 전혀 반영하지 않는데 그걸 왜 읽으십니까? 뭐 이렇게 좀 무슨 얘기를 해야 될지 좀 막막합니다.
 

▷일단 오늘도 신문, 방송 말할 것 없이 여론조사 결과를 전하면서 해석을 덧붙인 보도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여론조사를 보는 눈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인데요. 같은 사안을 여러 기관이 조사하기도 하고 또 같은 기관의 조사에 대해서 해석이 또 다 제각각이기도 합니다.
여론조사를 보는 눈이 왜 중요한가. 이 상황부터 좀 짚어주신다면요.
 
▶오늘은 숫자가 많이 들어가니까 제가 천천히 말씀을 드리면 일단 문제는 돈입니다. 너무 세큘러하고 세속적인 얘기를 꺼내서 죄송합니다만 돈이에요. 왜냐하면 여론조사 기관은 이때 돈을 벌어야 합니다. 그래서 우후죽순 격으로 난립하고 있습니다. 여론조사 기관이. 그러니까 몇 개를 빼고는 정말 막 정신없이 대목을 노리고서 뛰어든 업체들도 많아서 그런 것들을 어떻게 가려낼 거냐 하는 고민이 있고 첫째, 여론조사 기관이 난립하다 보니까 돈을 적게 들이고 돈을 많이 벌어야 된단 말이죠. 돈을 많이 벌려면 여러 건을 수행해야 되는데 그러면 인원을 많이 투입해서 돈을 더 들여야 되니까 돈을 안 들이고 여러 건을 하는 방법을 자꾸 그쪽으로 쏠리게 되죠. 그러면 이제 부정확한 조사가 계속 나오는 건데 제가 한번 예를 들어볼게요. 달라도 너무 다른 여론조사의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지금 A당과 B당이 있다고 칠 때 A당과 B당을 조사한 여론조사 기관 2개를 소개하는데 이 두 여론조사 기관이 그래도 상당히 5등 안에는 드는 신뢰도에서 엉뚱한 데가 아닙니다. 5등 안에 드는 곳입니다. 어떤 여론조사 기관이 조사를 했는데 A당과 B당의 전국 지지율을 조사했습니다. 그랬더니 37:31이 나왔습니다. 그럼 다른 여론조사 기관이 똑같이 A당 B당의 전국 지지율을 조사했더니 그건 또 33.9:42.8이 나왔습니다. 완전히 뒤집히죠. 그다음에 서울만 갖고 따져봤습니다. 서울 지지도가 어떻게 되냐 그러니까 A당과 B당의 서울 지지도는 45:24, B당에서는 단 한 석도 못 얻는다는 얘기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면 다른 여론조사 기관은 어떻게 나왔냐? 36.2:43.2. 이건 뒤집힙니다. 그러니까 믿을 만한 곳인데도 둘 다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겁니다.
 

▷어떤 곳이 우세한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도 다 너무 천차만별인 거예요.
 
▶만약에 변 기자, 지금 갖고 온 거 하나는 지난달에 하고 하나는 이번 달에 한 거 아니오라고 하지만 두 여론조사 기관의 날짜 차이는 이틀입니다. 이렇게 차이가 나는 거죠. 두 번째 방식에 따라서도 엄청나게 차이가 납니다. 맨날 방식 핑계대지 마라고 그러는데 제가 실제로 조사를 해보겠습니다. 한 여론조사 기관이 상당히 요새 신뢰가 가는 기관인데 비례정당에서 누구를 찍으실 거냐고 조사를 했습니다. 전화로 조사를 했어요. 그러니까 A당, B당, C당이 어떻게 나왔냐 하면 15.5, 19.1, 22.6이 나왔습니다. 전화로 하니까 전화 면접. 이번에는 ARS로 하니까 21.3, 32.3, 25.8 이렇게 나왔는데 이거를 각 당별로 A당, B당, C당을 비교해 드리면 전화 ARS입니다. A당을 조사했더니 전화로는 15.5가 나왔는데 ARS로는 21.3이 나온 겁니다. B당은 19.1이 나왔는데 ARS로 하니까 32.3이 나왔고 C당은 전화로 하니까 22.6인데 ARS로 하니까 25.8이 나온 거고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겁니다. 전화로 면접을 해서 끝까지 물고 늘어지면서 물어본 것이냐. 자동 응답기로 한 거냐. 이거에 따라서 차이가 큰 거죠. 이렇게 되는 것이고 그래서 결국 이런 것도 있습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해석의 문제. 아까 말씀하셨지만 조사 결과도 이렇게 오차가 큰데 거기에다가 해석을 막 던지면 어떻게 되느냐. 예를 들면 친명에 열이 받은 친문 호남이 조국 신당으로 몰려들었다. 그래서 이렇게 갑자기 차이가 난다. 그렇지만 거기에는 방향을 잘 잡아야 되는 것이 본래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이재명 대표를 싫어해서 갔다고 하는 의미인데 나는 본래 민주당 지지 유권자인데 열 받은 거는 전혀 없는데 비례는 저쪽을 찍고 싶어서 갔다. 열 안 받은 사람도 있을 거 아닙니까? 그다음 중도 진영에 나는 본래 있었다. 어느 당을 지지하는 게 아니라. 중도 진영에 있다가 저쪽 당으로 갔다. 그다음 나는 두 당과 관계없이 예를 들면 정의당이나 녹색당이나 제3지역에 있다가 비례는 어디를 찍을까 하다가 예를 들면 조국 신당으로 갔다. 이런 사람도 있을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열 받아서 다 몰려갔다고 하는 거하고 전혀 얘기가 다른 거죠. 그다음에 그 정당의 구호가 마음에 들어서 갔다든가 그 정당에 모인 사람들이 마음에 들어서 갔다든가 어느 당이든 모인 사람들이 왜 여기에 오셔서 우리를 지지하냐고 물으면 다양한 이유가 있을 거 아닙니까? 그거는 국민의힘이든 민주당이든 아니면 개혁신당이든 다 마찬가지인데 그걸 갖다 간단히 열 받아서 간 사람들. 이렇게 제목을 붙이면 안 된다고 하는 거고요. 또 하나 이런 것도 있습니다. 모 지역방송 리포트의 제목을 보면 불공정 공천 논란이 커지면서 민심의 입안이 심상치 않습니다. 그런데 잘 살펴보면 조사는 27일부터 29일까지 한 거를 들이댔고 공천 발표는 3월 1일에 나왔습니다.
 

▷그럼 공천이 나오기도 전에 이루어진 조사 결과인데 공천의 영향을 받았다.
 
▶불공정 공천 논란이 커지면서 물론 공천하는 과정에 논란은 계속 있었겠죠. 그러나 공천 결과를 봐야 할 것 아닙니까? 공천 결과는 3월 1일인데 조사는 27, 28, 29일 했는데 그것 때문에 이렇게 됐습니다. 이건 말이 안 되죠. 그런 것들도 있고 참 이렇게 여론조사를 갖다 들여다보고 뜯어보면 좀 쉽게 믿기는 어려운 그런 것들이 많은 거죠.
 

▷그러니까 이런 여론조사 결과도 그렇고 해석도 그렇고 어떤 걸 보고 어떤 해석을 보느냐에 따라서 또 이게 여론을 형성하는 거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그렇게 하면 여론이 거기로 가죠. 계속 쏟아내면 여론이 진짜 그렇게 갑니다. 그래서 가끔 패널 조사라는 걸 합니다.


▷그래서 요즘 패널 조사가 더 눈에 띄기는 했습니다. 어떻게 다른 건지 설명해 주세요.
 
▶동일한 응답자를 반복해서 계속 추적 조사하는 겁니다. 전화를 했는데 안 받으세요, 바빠서. 그럼 그날 밤에 다시 전화하고 안 받으시면 내일 또 전화하고 이런 식으로 해서 동일한 응답자를 계속 조사해 나가는 거죠. 이렇게 되면 어떨 때는 이쪽을 많이 조사하게 되고 어떨 때는 저쪽을 많이 조사하게 되고 이런 식의 오차가 확 줄어드는 거죠. 그다음에 응답자가 고정돼 있으니까 갑자기 바뀌기 시작하면 무엇 때문에 바뀌었는가라고 하는 원인을 밝혀내는 데 좀 더 유리합니다. 무조건 민심 위반이 이것 때문에 그렇다고 하는 게 아니라 똑같은 사람을 계속 묻는데 갑자기 이 사람이 바뀌면 무엇 때문에 그러셨는데요. 왜 바뀌셨습니까? 물어볼 수 있잖아요. 그러니까 원인을 밝히는 데 이제 조사가 좀 유익하죠. 그래서 패널 조사라고 하는 건데 좀 특징이 있습니다. 그러면 ‘그 패널 조사에 응할게요. 매일 전화 거세요. 매주 전화 거세요.’ 이런 사람들이 있다면 그 사람의 특징은 정치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죠. 그러니까 정치에 관심이 많다 보니까 정해진 당이 이미 있는 분입니다. 그러니까 패널 조사를 하면 당에 대한 지지도 조사가 왔다 갔다 하지 않아요. 대충 비슷하게 늘 가면서 약간씩의 변화만 눈에 띄는 거죠. 그런 것을 감안하시고서 패널 조사를 들여다보셔야 되는 것이고 그러니까 막상 이런 경우도 있어요. 패널 조사를 해서 늘 그분들을 계속 조사하면 어느 날 갑자기 큰 이슈가 터졌어요. 예를 들면 박근혜 전 대통령 때 갑자기 국정농단 이런 거 그러면 확 민심은 바뀌고 있는데 그분들은 늘 정해진 당이 있는 분들이 많아서 그분들만 계속 조사하면 확 바뀌는 거를 캐치 못할 때도 있는 거죠. 이렇게 복잡하다고 하는 거고 시사인에서 택한 것은 웹 조사용 패널 조사인데 이걸 뭐라고 하냐면 89만 명 가운데 지역, 성, 연령을 다 고려해서 2천 명에게 180여 개의 질문을 던지는 겁니다. 그러니까 심층설문조사라고 볼 수 있는 거죠. 그럼 변수가 줄어들고 파고드는 거죠. 그래서 무당층이냐고 일단 묻고 무당층이라고 대답한 것에 대해서 나이는 어떻게 되세요? 여성입니까? 남성입니까? 당신의 정치 성향은 어떻게 됩니까? 무당층이면 정권 심판, 정권 인정 어느 쪽이 조금이라도 가까우십니까? 이렇게 계속 물어가지고 하나의 큰 그림을 정확하게 그려나간다. 이런 방법도 있는 거죠.
 

▷그러니까 이게 패널 조사도 다 장단점이 있는 거네요.
 
▶그러니까 제가 보기에는 제대로 정확하게 조사한다면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조사를 해야 됩니다. 왜냐하면 직장에 나가고 안 나가고 사업상 어디에 쉬고 안 쉬고 하는 날이 다르기 때문에 토요일, 일요일 날 전화를 받아서 대답해 주는 사람과 수, 목, 금에 대답해 주는 사람은 달라요. 수, 목, 금, 토, 일 이렇게 조사를 해야 되고 오전에 낮 점심 때 저녁 때 각각 조사를 또 해야 됩니다, 나눠서. 이래야만 조사를 하는데 아무리 큰 여론조사 기관도 3일을 넘기지 않습니다. 그래서 조사원한테 이 3일 동안 맡은 분량을 해내라고 하면 이분은 어떻겠습니까? 조금씩 나눠 갖고 3분의1, 3분의1, 3분의1 해서 3일 동안 하겠습니까?


▷몰아치기로 하겠죠.
 
▶그렇죠. 오늘 왠지 응답이 좋네 하면서 하루에 다 할 수도 있고 자기도 좀 빨리하고 쉬어야 되는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오차가 이제 그런 데서 발생하는 거죠. 그래서 유능하면서도 성실한 조사원을 확보하는 게 여론조사 기관의 숙제입니다. 되게 어렵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게 연결되는 얘기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일부 여론조사 관련 보도나 또 결과 수치를 보면 보수가 과표집됐다. 진보가 과표집됐다. 이런 얘기도 지금 심심치 않게 나오거든요. 이것도 아무래도 관련이 있다고 봐야 되지 않을지요.
 
▶예를 들면 보수 성향 50명, 진보 성향 50명 이렇게 모으면 딱 반반해서 100명 정확한 조사겠다. 아닙니다. 왜냐하면 광주에서 그렇게 하면 틀립니다. 대구에서 그렇게 하면 또 틀리죠. 그다음에 진보 성향 50명, 보수 성향 50명인데 어떤 성향에서는 나이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고 어떤 성향에서는 나이 젊은 사람이 몰리고 하면 안 됩니다. 또 지역마다 거기 지역에서는 나이 많은 사람들은 어떤 성향을 보이고 나이가 젊은 사람들은 어떤 성향을 보인다. 또 어느 지역은 나이에 관계없이 거의 다 그 성향이다. 다 달라요. 그러니까 여론조사기관한테 왜 이렇게 차이가 납니까? 과표집 된 거 아닙니까? 어느 성향의 사람은 350명 했고 어느 성향의 사람은 250명밖에 안 했고 그러면 여론조사 기관이 그렇게 대답을 하죠. 전화를 쭉 거는데 대답하는 사람의 숫자가 그렇게 다르다는 것은 그쪽 지지율이 높다는 뜻 아니야, 결국.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데 말씀드린 것처럼 대답을 모아보니까 그쪽이 많더라. 그러면 그쪽을 지지하는 사람이 많은 거 아니냐가 아니라 반복해서 그 지역의 성향, 남녀의 성향, 나이별 성향을 다 조사한 다음에 거기에 맞게 해서 미리 분포도를 조사하고 이 지역에 조사할 때는 60대, 70대에서는 보수를 몇 명, 진보를 몇 명 중도를 몇 명 해야 정확한 조사가 잡힌다. 이걸 먼저 조사원한테 제시를 해주고 이대로 모아와라. 이렇게 해야 정확한 조사가 되는 겁니다.
 

▷여론조사 기관들이 그렇게 하고 있을까요?
 
▶이거를 싸게 하면 한 3천만 원에 할 수 있고 비싸게 하면 3억 원에 해도 모자라고 정말 공들여서 정확하게 하고 싶다고 그러면 날짜 하루 일당이 있으니까 이게 완전히 달라지는 거고 조사원의 규모도 달라야 되고. 그러니까 여기서 이제 차이가 나는 건데 이것조차도 따져보지 않고 그냥 여론조사가 나왔다고 해서 그걸 그대로 믿으시면 상당히 위험해지는 거죠.
 

▷그래서 여론조사를 볼 때 주의해야 될 점 이렇게 또 막 숫자로 정리해 주신 것도 있던데 이것도 좀 짚어주실까요?
 
▶어렵습니다마는 한번 제가 보면 예전에 지지정당 없음, 무당층이라고 하는 걸 조사를 했는데 같은 조사인데 32가 나온 기관이 있는가 하면 11가 나온 기관이 있고 이 정도로 차이가 납니다. 엄청나게 차이가 나는 거죠. 그러니까 이번에도 대개 보수가 과표집 됐어요. 진보는 너무 적게 표집 됐어요. 이렇게 막 따지고 항의하는 분들이 계신데 실제로 그게 한 8 내지 10 차이를 보였거든요. 그런데 왜 이런 일이 벌어지냐 하면 어떤 순간에는 야당이 뭘 못 해서 갑자기 인기가 뚝 떨어질 때가 있고 여당이 뭘 못해서 인기가 뚝 떨어질 때가 있는데 그때 조사를 하면 과표집이 이쪽으로 갔다 저쪽으로 갔다 할 수가 있는 거죠. 그래서 통상 저 당과 저 당의 차이는 한 4 내지 5 차이 이 정도가 적당한데 이게 8, 10으로 갔다고 그러면 너무 많이 간 겁니다. 물론 여론조사 기관도 이걸 알아서 보정 조치를 하죠. 그쪽에서 좀 줄이고 이쪽에서 좀 늘려서 어떻게든 좀 맞춰보라고 하는데 그것을 어디에다 맞춰야 되느냐는 자기들이 계속 기초조사를 많이 해서 어떤 틀을 갖고 있어야 하는데 이걸 안 갖고 하면 틀리는 겁니다.
 

▷그런데 여론조사를 보는 국민들이 이런 걸 다 생각하고 감안해서 보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어떤 여론조사를 들여다볼 때 판단을 하시려면 같은 여론조사 기관 것만 계속 보셔야 합니다. 이 기관에서 지난번 조사할 때는 이랬는데 이번에는 이렇고 이번에는 이렇고 이렇게 쭉 흐름을 읽으시는 것 정도에서 끝나야 되는데 어떨 때는 이 조사 기관 거 보고 어떨 때는 저 조사기관 거 보고 막 이런 식으로 하면 틀리죠. 그다음에 제일 정확한 것은 정확하다고 나름대로 신뢰도가 높은 4개 내지 5개를 묶어서 그 추이를 한꺼번에 그래프를 자기 노트에 그려가면서 읽으면 상당히 정확성이 높아지는데 그렇게 하시려면 너무 힘들고 그러니까 그걸 언론이 해줘야 되는 거죠. 4개 내지 5개를 묶어가면서 지금까지 저희가 4개, 5개를 묶어서 계속 분석해 드리고 있는데 그 추이는 이렇게 진행이 되고 있다고 언론 기관이 여론조사를 보도할 때 그렇게 해줘야 되는데.
 

▷4, 5개의 여론조사 결과를 묶어서 분석하는 보도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방송사에서 하나, 신문사에서 한 2개 정도는 제가 본 것 같은데 그런 거를 골라 읽으시는 게 좋겠고 특히 또 하나 문제는 대선과 총선에서 차이가 납니다. 대선에서는 나는 어느 정치 성향상 진보야, 보수야라고 하면 대충 그 후보를 찍습니다. 총선은 그렇지 않아요. 혈연, 지연, 학연 이슈에 따라서 이백 몇 십 개 지역에서 지역구 후보들이 나오기 때문에 내 동창생, 내 조카, 나한테 돈 빌려줬던 사람 뭐 이걸 당이 조금 다르다고 해서 안 찍을 수 없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러니까 여론조사 결과가 이게 쉽지 않은 거죠, 맞추기가.
 

▷그러면 총선이 훨씬 더 보기가 복잡한 거네요. 여론조사 결과를 읽을 때.
 
▶그렇습니다. 기계가 묻냐, 사람이 묻냐, 안심번호를 썼냐, 안 썼냐 또는 정당 지지부터 묻고 나서 누구 찍을 거냐고 묻냐. 뭐 이런 거 다 다른 거거든요. 그다음에 심지어는 이번 선거에서 누구 찍으실 거냐고 묻는 거와 내일이 선거일이라면 누구를 찍으시겠습니까도 질문이 달라지기 때문에 여기서도 차이가 생깁니다. 그 정도로 예민하게 바뀌는 거니까 결국 단일한 여론조사 기관을 쭉 쫓아가시거나 한 서너 개를 묶어서 늘 쫓아가시거나 이렇게 그다음에 질문이 어떻게 형성이 됐는지 표집할 때 과표집된 건 없는지 이런 것도 사실은 들여다 보시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만.
 

▷여론조사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언론이 또 영향을 준 부분은 없지 않을까. 이 부분도 또 체크를 해 보셨다고요
 
▶이게 참 언론들이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다 생략하고 그냥 숫자만 말씀드리면 어느 당이든지 공천의 잡음이 다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천과 관련된 주요 키워드를 넣어서 언론의 보도를 분석해 보니까 예를 들면 민주당 사천, 공천이 아니고 대표나 지도부 마음대로 민주당 사천 이렇게 키워드를 넣었더니 기사가 몇 개가 나왔냐 하면 583개. 국민의힘 사천 이렇게 했더니 444개 갑자기 죽어요. 그다음에 국민의힘 잡음하면 655개, 민주당 잡음하면 686개. 민주당이 조금씩 많죠.
 

▷민주당 잡음, 민주당 사천 이게 보도가 국민의힘보다 많은 거네요.
 
▶국민의힘 기득권 하면 241, 민주당 기득권 하면 258 이것도 민주당이 많고 민주당 파열음, 파열 316, 국민의힘 파열 224.
 

▷이것도 민주당이 많고.
 
▶묘하게 그러니까 언론 전체의 어떤 성향상으로 운동장이 기울어져 있는 거죠. 재미난 거 많습니다. 계파를 상징하는 걸 집어넣으면 이렇게 됩니다. 국민의힘 친윤 198, 민주당 친명 1507.
 

▷이거는 차이가 진짜 많이 나요.
 
▶거의 10배 차이가 나지 않습니까? 국민의힘 반윤 52, 민주당 반명 177, 민주당 친명, 비명 갈등 346, 국민의힘 친윤, 비윤 갈등 8. 제가 보기에도 국민의힘 친윤, 비윤 갈등은 좀 적기는 했어요. 346:8 차이가 많이 나죠. 그다음에 임종석 컷오프와 김성태 컷오프. 김성태 전 의원은 사실 둘 다 중진입니다마는 이제 국민의힘 쪽이니까. 김성태 컷오프 83, 임종석 컷오프 602. 이렇게 보시면 벌써 과표집의 문제라든가 왜 여론조사를 보는데 이렇게 오차가 많이 생기는가. 언론에 의해서 생긴 오차도 있을 겁니다. 결국 이렇게 볼 수밖에 없는 건데 아까도 오프닝 하실 때 얘기했는데 이재명 대표도 억울하답니다. 언론이 너무 한쪽 편만 드는 것 같다. 한동훈 위원장도 억울하답니다. 왜냐하면 자기네는 사실 잡음이 거의 없는데 기자들은 기사 쓸 때 민주당 잡음도 썼으면 그래도 국민의힘 잡음도 가끔은 써줘야지 하면서 역차별을 가끔 받는다. 판단은 여러분들께 맡기겠습니다.

 
▷오늘 이제 변상욱 대기자님 짚어주신 걸 통해서 여론조사를 보는 눈이 한층 더 넓고 깊어지시지 않았을까 기대를 해보고요. 이번에 주제 바꿔서 끝으로 이거 짧게 짚어볼게요. 최근에 스웨덴 민주주의 다양성 연구소에서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우려하는 이런 진단이 발표됐다고요.
 
▶우리가 몇 등 했었냐면 2019년에 18등, 180개 나라 중에서 18등. 그다음에 17등 했었는데 2022년에 28등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2023년에는 47등을 했습니다. 우리가 뭘 그렇게 잘못했냐고 따지고 싶은데 보고서에 뭐라고 나오냐 하면 드물게 민주주의가 회복되는 나라였는데 박근혜 대통령의 부패 스캔들, 대규모 탄핵 시위 이후에 대통령이 나름대로 민주주의를 갖다 끌어올렸는데 우익 보수 성향의 대통령이 집권한 뒤에 전임 정권의 노력이 사실상 무력화되고 있다. 전 정부의 인사들을 처벌하기 위해서 강압적인 조치를 취하고 성평등을 오히려 공격하고 그러면서 한국의 자유민주주의 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분석을 했습니다.
 

▷따끔하게 지적을 하고 있는데.
 
▶그런데 언론이 문제입니다. 언론이 이걸 다 써야 되는데 쓰질 않습니다. 한 2, 3개의 언론만 문제가 있다고 썼는데 나머지 언론들 중에 몇 개만 썼는데 그 언론들은 가만히 있다가 민주당 야당에서 이걸 지적하니까 민주당은 오늘 이렇게 지적했습니다.
 

▷민주당 발언 발로 보도를 또 한 거군요.
 
▶그나마도 안 하는 언론사도 있지만 항상 뭔가 두려우니까 방패막이가 하나 있으면 하고 없으면 안 한다. 이런 태도를 갖고 있는 거죠. 그래도 안 한 데보다는 낫죠. 이게 우리 언론들의 지금 보여주고 있는 양태죠.
 

▷우리나라 민주주의에 대한 지표가 하락했다는 거 진단 살펴봤고요. 언론들의 보도 행태까지 함께 짚어봤습니다. 변상욱 대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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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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